2004.08.01 (DAY -2일 돌아가시기 2일전)
나의 이야기
아무도 오지마
내가 울어도,
울다 지쳐 쓰러져도
쓰려져서 119에 실려 가도
실려가서 의식불명 되도..
마니마니 술퍼 해도..
아무도 오지 말고 슬퍼 하지도 말고..
그냥 나 혼자만 이 슬픔 이 아픔 다 해 먹을꺼야
잘됐네 혼자 의식불명 되면 내 간 어머님 떼 드리면 일어 나실꺼 아냐
어머님 간 아예 없애 버리고 내 간 두개 다 가지라고 하면 되잖아
한쪽으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무덤덤하게 준비를 하고 있어도
다른 한쪽으로는 믿지 못하는 현실이 참 냉정한거 같다.
2004.08.02 (DAY -1일 돌아가시기 1일전)
간의 독소가 온 몸으로 퍼져 황달끼가 발생하였다.
틀니를 뺀 관계로 이빨이 몇개 없으며 윗몸에 피가 묻어 있고 입술이 터서 말라 비틀어져 피가 났다.
약 2~3주 동안 물과 죽 몇 스푼으로 버틴 결과 말도 잘 못하신다.
아니 정확히 우리가 못 알아 듣는거다.
또한 몸은 헬숙하고 얼굴이 부었다.
똥 넣고 말도 못하고 아무 반응도 없고 누워계시다가 우리가 부축해서야 앉아 계시고 그 정도 뿐이었다
우리 시누이가 물티슈로 기저귀 갈고 똥도 딱아 주자 다시 누워 계셨다.
소변엔 피가 섞여 나오고 가래에 역시 피가 섞여 나왔다
동현이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간의 독소로 황달끼가 발생했는지 눈동자 역시 노랗고 알아 보지도 못했다.
산소량 부족으로 산소마스크 착용하였다.
항생제 사용으로 머리가 두문두문 빠졌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될수 가 있는걸까..
어째서.. 왜..
나의 이야기
오늘은 정말 병원에 가고 싶었다
오늘 안 가면 정말 후회 될껏만 같았다
내가 병원에 자주 가려는 이유는 정말 우리 시어머님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함인데 사람들은 나의 자식 동현이가 너무 어려서 어린애들은 병원에 데리고 오면 면역성이 약해서 금방 병균이 옮는다고 동현이랑 아예 집에 있으라고 한다..
하지만 난 내 생각은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스탈이기 때문에..난 되도록 가려고 노력을 했다
부르부르 떠는 저 호흡.. 저 흔들 거리는 호흡으로 인해 머리도 흔들거리고 어쩔땐 몸도 흔들거린다..
그리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호흡기를 빼려고 했다
남편이 제어를 해도 자꾸 빼려고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살아계신 걸 본 시어머님의 모습은…
낮에 병원에서 간호하던 시누이(둘째 시누이는 방학이니깐 낮에 있을수가 있다)는 기계가 이상하다 생각하여 간호사에게 물어봤으나 기계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안될게 안되려니 기계 고장이 맞았다고 한다.
손가락엔 무슨 찝게 같은 하얀색 기계를 꽂아 놓아서 다른 모니터에 있는 심장 박동 판독을 알려 주는 심전도그래프 기계장치랑 연결해서 숫자로 된 수치와 무슨 그래프 같은 걸 보는 거 였는데 그 기계가 고장 난걸 계속 하고 있었다고 한다.
2004.08.09
나의 이야기1..
몇일 전 꿈 속에서 어머니가 병원에서 돌아 가셨다..
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도 기억 안나고 암 것도 기억 안나고
병원에서 돌아가신것만 기억난다..
그리고 8월 2일 살아 계신 걸 본건 그게 마지막 이었다..
산소 마스크를 자꾸 벗을라고 하시는데. 손을 벌벌 떨면서 벗을라고 하시길래 난 답답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둘째 시누이가 평택 사는데 병원을 매일 들낙날락 거리니깐
너무 힘들고 생활리듬이 깨져서...
돌아가시기 전날 그러니깐 내가 마지막으로 살아 계신걸 본날 ..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엄마...왜 이렇게 힘들게 해?... 나... 힘들어서 도저히 못하겠어.."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둘째 시누이 말 인용이다) 그래서 안 힘들게 할라고 빨리 죽을라고, 병원비도 만만치 않고. 자식 고생 안 시킬라고 그랬다고 한다..
어쩐지 남편이 밤에 간호 할때 어머님이 자꾸 마스크를 뺄라고 해서 그거 방어 할라고 한숨도 못 잤다고 하더니 그 말을 듣고 어의가
없어 한다.
그러면서 남편이 나한테 한다는 소리가
"그럼 엄마 빨리 돌아가시라는 말 밖에 더되는 거 아니니?"
라며 오히려 반문한다.
산소마스크를 쓰고도 입으로 숨을 쉴때 힘들어서 입을 벌벌벌
떨면서 숨을 쉬시고 그것도 모자라 얼굴 전체가 벌벌벌 흔들리면서
가끔은 몸도 흔들리는 걸 보면서. 그러면서 눈 조차도 못 뜨고
살아 계실 때 그렇게 좋아하던 동현이 조차도 못 알아 보면서,,
자식 고생 안 시킨다고, 빨리 죽을라고.. 그러시는거 보면,,
시체는 차디 찼다.. 조용히 편안히 잠이 드신거 같았다..
어머니.. 라고 불러도 무표정으로 편안히... 아무 대답 없으셨다..
평소 처럼 웃지도 않으셨고 반가워 하지도 않으셨고..
난 차디찬 말라 비틀어진 손을 잡으며, 너무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믿을수가 없어서 눈물 조차 안 나고, 남의 이목 때메 펑펑 울수도
없었다
우는 것도 눈치 보였고 내가 울면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나이가 어리고 철은 없을지 몰라도
큰집의 맏며느리라
내가 잘하는 것은 없을지라도 책임감 하나만은 있으니깐,
아버님은 내가 책임을 질꺼다..
내가...
나의 이야기2
중국 가고 싶다더니, 그냥 가시면 어떻하시나요...
내가 꼭 효도할라고 보내드릴라고 한거 양치기 소녀를 만들면
어떻하시나요
중국을 갔다 온 후 가셔야죠
꼭 성공 할꺼라고 널 믿는다고 하시더니, 그러케 가시면
어떻하시나요
성공 한 걸 보고 가셔야지요
둘째 태몽 꿨다고 좋아라 하시더니 그 말 하고 백일도 안되서
돌아가시면 어떻하시나요..
둘째는 보고 가셔야죠
농사일은 손끝 하나 건들지도 못하게 하시더니, 당신이 내 몫까지
다 하시더니 왜 돌아 가셨나요
마늘도 죄다 다듬어서 갈아서 냉동실에 한봉지 이빠시 넣으셨다가 며느리 오면 한봉지씩 주시더니요..
파 조차도 뽑아서 닦아서 칼질해서 비닐봉지에 꼭꼭 눌러 담아서 묶어 놓아서 냉동실에 넣어 놓고 며느리 올때마다 하나씩 주시더니. 제가 이제 시누 4명에 작은 아버지들 4분까지 어떻게 챙겨야 되나요?
몇 만원 되는 홍삼 사탕 큰맘 먹고 인터넷으로 삿더니 왜 드리기도 전에 중환자실 가셨다가 왜 그렇게 가셨나요
아침에 일어 나 보면 며느리 요강까지 다 치우시더니 왜 잠 자는
저를 깨우지 않으셨었나요
나한테 미안 하다면서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면서 이젠 더 고생만
해야 하는 전 어떻하라구요
이젠 전 누굴 믿고 의지 해야 되나요..
철 없는 며느리!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나이 어린 며느리 때메
자기는 일찍 죽을수가 없다면서 왜 그러셨어요?
왜 아들을 한명 밖에 안나서 저를 이렇게 부담 되게 하시냐고 묻는
며느리에게 원망 어린 며느리에게 웃음만 보이던 어머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나요
어쩌다 갑자기 애가 들어서면 죽이지 말고 먹고 살기 어려워도
꼭 나으라고, 살인은 하지 말라더니, 왜 둘째를 보고 돌아가셨어야죠
자기 생일 차려 달라면서 왜 그런 기회 조차도 무시 당하나요
며느리 직장 다녀서 욕 본다고 다 같이 하라고 그러시고는
나중에라고 내가 차려 드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돌아 오는 우리 결혼 기념일은 누가 축하해 주나요?
돌아 오는 제 생일은 작년 처럼 오시지는 못 하잖아요..
동현 아빠 생일에 안부 전화는 누가 해 주고, 동현이 생일엔 또
어떻해요?
아버님 생신 때는 제가 어떻해야 하나요?
사람들이 그러대요..
남들 다 퍼주고 시부모 모시고 살아서 병든거라구..
시어머님도 그러셨잖아요..
그럼 저도 병들지도 몰라요..
지금도 많이 병들었어요..
마음이 병이 들어서, 눈물조차 안 나서 믿기 힘들어서
그때 저희집에 몇일 계실때
동현아빠 보고 원망 했어요..
사람 왜 이렇게 힘들게 하냐구..
내가 무슨 죄를 졌길래 회사 다니면서 살림 하면서 애기 보면서,
시어머니까지 식사 대접을 해야 되냐구 내가 몸이 열개냐고 따졌어요
이제는 후회 스럽네요..
잘 못한것만 기억나구,..
꿈에 한번만 더 나타나 주세요
보고 싶어요.. 그래서 나에게 이렇게 해야 된다고 알려 주고 가세요
가시기 전에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절 찾아 온것 처럼 저에게 안심하라고 넌 꼭 해 낼꺼라구 그렇게 알려 주고 가세요
저에게 그렇게 해 주고 가세요
시어머님 보고 싶어서 혼자 울면서 생각해도, 꿈속에는 안 나타나시잖아요
친정엄마는 저보고 불쌍하다고 울으시더라구요
시어머님도 저 불쌍하죠?
저도 그래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시어머님도 그러셨죠?
저처럼...
제가 잘살꺼라고 썼던 편지 간직하고 계시죠?
동현이 낳을 때 드렸던 편지 말이예요..
그 말 지킬수 있게, 언제나 저희 옆에서 지켜 봐 주시고요
또 항상 같이 하셔서.. 마음의 안정을 주시고요
어머님의 영혼을 주님께 바치며,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항상 축복과 사랑만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s 중환자실에서 그렇게 의식도 희미했으면서 제 손을 꼭 잡으신
이유는, 본인이 돌아 가셨을줄 알았기에 잡은신건가요?
그래서 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실려고 나름대로 작별 인사를 하신건가요?
아니면 저번 처럼 널 믿고 앞으로도 믿을 거라고 무언의 말씀을 하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