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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와 바꾼 인생 39

장은경 |2005.12.05 12:10
조회 85 |추천 0

p.s 중환자실에서 그렇게 의식도 희미했으면서 제 손을 꼭 잡으신
이유는, 본인이 돌아 가셨을줄 알았기에 잡은신건가요?
그래서 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실려고 나름대로 작별 인사를 하신건가요?
아니면 저번 처럼 널 믿고 앞으로도 믿을 거라고 무언의 말씀을 하신건가요?

2004.08.11
나의 이야기
 두번 쓰러 질뻔했다
 한번은 병원에서 오래 못 사신다고 의식있을때 얼굴이라도 보여 드리라고 그래서 조퇴하고 갔을 때 눈앞이 핑핑 돌더니 암 생각 암 느낌도 없고 여기가 어디지? 라는 생각과 함께 멍해지는 느낌..

 공중에 붕 뜬 느낌과 함께 온 몸에 땀이 나고 힘이 하나도 없고....고개를 숙이니 시야 전체가 노랗게 보이구..
옆에서 남편이 몇번 불러서 정신을 차린거 같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옆에서 몇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냐구 그랬다.


 또 한번은 상중에.. 너라도 잠을 자야 된다면서 고모할머니네 집에가서 잘려고 하는데 머리가 뽀게지고 속이 울렁 거리면서 눈물이 나올라고 하고,,
 힘든것보다, 슬픈것보다, 더운것보다, 내 몸이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파서..
 그래도 참아야 하는 수 밖에 없어서 열손가락 열발가락까지 다 따고 약 먹고 자구..(우리 막내작은 엄마가 간호사 기질이 있다)
 체한걸 내버려 두고 또 체하고 그걸 내버려두고, 그게 그렇게 됐다구..
 새벽 2시 30분에 나때메 그 집에 있던 사람들 아무도 잠 못자구..

 울면 쓰러질까봐, 정말 정신을 잃을 까봐
 3일째 되는날 새벽 홍성 납골하는 화장터까지 가는 동안 차 안에서 거의 20분쯤? 자서(하루종일 20분이 수면시간) 서 있는것 조차도 정신이 혼미하고 다리가 흔들려서 똑바로 서 있지도 못하면서, 며느리 하나라는 막대한 책임감과 의무감 때문에 ..
 산에 올라 가는 것 조차도 앞 사람과 거리가 점점 쳐지고 힘이 들어도 혼자 생색 내는 것처럼 보일까봐, 혼자 오바 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참았다
 밤과 새벽 손님 뜸할 시간에 시누들 다 자고 동현 아빠 조차도 자고 그럴때, 난 동현아빠 친구들하고 도련님하고 작은 아빠들하고 그 새벽에 제사 얘기에 사는 애기에 그런 얘기나 하구..
 자면 아무 생각 없는 며느리로 볼까봐..
 내가 할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어서..
 다른 사람은, 어쨌나 몰라도 난 정신력 하나로 버티었다.


 교회에서 돈 주고 사서 예배 드리러 왔을때 난 하나님 믿지도 않지만 예배 드릴때마다 꼭꼭 참석하여서 기도 드리고 성경말씀 듣고..
 내가 할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어서..
 그것이 내가 어머님한테 해 드릴수 있는 마지막 최선의 방법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해서..

찬 543) 저 높은 곳을 향하여
1.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내 뜻과 정성 모두어 날마다 기도합니다
2. 괴롬과 죄가 있는 곳 나 비록 여기 살아도
빛나고 높은 저 곳을 날마다 바라봅니다
3. 의심의 안개 걷히고 근심의 구름 없는 곳
기쁘고 참된 평화가 거기만 있사옵니다
4. 험하고 높은 이 길을 싸우며 나아갑니다
다시금 기도하오니 내 주여 인도하소서
5. 내 주를 따라 올라가 저 높은 곳에 우뚝 서
영원한 복락 누리며 즐거운 노래 부르리
[후렴] 내 주여 내 발 붙드사 그 곳에 서게 하소서
그 곳은 빛과 사랑이 언제나 넘치옵니다
(그 때 부른 노래)

 

손님 와서 식사 대접해도..
 돈 주고 산 일꾼들 선풍기 바람 쐬면서 왔다 갔다 하는 길 막으면서 담배 피면서 땅콩 먹으면서 이야기 할 때
 나 혼자 열라 뛰 다니면서 써핑 하면서...
 그러면서 내가 당당히 일꾼들 일 안한다고 작은 아버님들한테 일렀찌.. 

 남들 다 상주는 서핑 보는거 아니라고 만류 해도
 내가 할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어서..
 대신 죽어 줄수도 없는 거여서...
 나중엔 에어콘도 고장나서 혼자 열라 뛰어 다니니 마을 사람들 나 잡고 한다는 소리가 상복 벗고 하라구..
 원래 상주는 그런거 하는 거 아니지만, 상복 벗고 하라구..
 상복 벗으니 옷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 사람들 다 나 보고 쉬라고..

 며느리라고 이집 하나 밖에 없는 며느리라고..큰집에 맏며느리라고..
 누군가 가끔 이렇게 인사 시키면, 그럴 때마다 책임이 부담이 되어 어깨를 짓눌르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런가.. 하는 그런 생각에..
사람들 나보고..

 나이 어리고 직장 다니면서 애 보면서 살림하면서 어떻게 시아버지까지 챙기냐고 할때...
 그냥 웃어 넘기면서.. 왜 못하냐고 따지지도 못하고,,
 아버님은 내가 책임진다고 그 소리하면서..
 그냥 웃으면서..
 사람들 다 나한테 불쌍하다고 어린나이에 고생한다고 해도..
 울지도 못하면서, 울면 약한 모습 보이는거 같아서..
 그깟 자존심 때문에..

 지하로 내려가 어머니 영정 사진 보면서, 사람들이 볼까봐
 고개 돌려 혼자 흐느껴 울면서. 그렇게 원망하면서...
 그렇게 슬퍼 하면서... 사람들 많을 땐,
 언제 울었냐면서, 강한 모습 혼자 그렇게 이미지 관리 했다.
 울면 쓰러질까봐. 정신력 하나로 그렇게 버텨 왔다

 집에 와서 삼오제와 탈상을 하기 까지...
 그러고 시누이 다 가구 일요일날 온 집안 청소며 빨리 그릇정리와 숫갈젓갈 정리 또 고추도 다듬고..
 아버님 동현 아빠 다 잘때 고추도 다듬고..
 집에 오니 말 하기고 밥 먹기도 귀찮구..

 돌아가신것도 슬프지만 앞으로 미래가 막막해서.. 그래서 슬펐다
 나 24년 사는 동안 우리 친정 아빠 우는 모습 단 한번 못 봤는데.
그날 나 그렇게 상복 입고 얼굴은 하얗게 떠서, 그렇게 있는거 보고
눈물이 나오는거, 내가 불쌍해서 눈물이 나오는거, 어른이기 때문에 참았다고 했다..

 목사님이 예배 하면서 한다는 소리가..
 시어머님이 마지막 교회 왔을때 오래 못 산다고 하셨다고..
 자기는 하나님을 믿지만 자식들은 안 믿는 사람도 있다고 안 믿는 자식들도 하나님을 믿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자기는 그게 마지막 유언, 마지막 모습, 마지막 말씀이셨다고한다.

 중환자실에 계셔도 오래 못산다고 했을 때도 남편한테 웃기지 말라고. 난 의사말 안 믿는다고 어머님을 믿는다며 믿지 않았다
 희망이 있고 기적이 있기를 믿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의 그런 기대는 허물어져 갔다.
 차라리 내가 회사 출퇴근 하다 우연한 사고로 의식불명 되면 내 간 전체를 이식해 드리면 어머님은 부작용 같은거 없겠지 라는 생각 까지 들고 내심 그런 기대도 했다..
 그렇게 해 드리고 싶다면 하고 싶었다

 그놈의 자기 관리가 뭔지 그놈의 이미지가 뭔지..
 강한 척 해도 약한게 나고,
 슬프면 울어야 되는거 나 쓰러지면 챙길 사람 없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그렇게 그렇게 어머님은 떠나 가셨다.
 한 여름 푹푹 찌는 여름날 ....
 중환자실에서 그렇게 아프시면서 내 손을 꼭 잡으셨던,,,
 아마 난 널 믿는다고 속으로 그랬을 것이다

 그랬던 어머님이 그렇게 떠나 가셨다...
 시어머님을 사랑했다고 그런 말씀 한번 못 드린게...
 아쉽다...

 이혼 한다고 난리 칠때도 오래 못사시는거 알면 그러지 않았다
 남편도 시누이도 다 알고 있었으면서 나한테 안 알려준 똥베짱은 무엇이었는지 세삼 배신감이 곱배기로 든다,

 이제 와서 한다는 소리가...
 3년전 간암 선고를 받고 나와 우리 친정만 안 알려 준거라구..
 오래 못 사시는거 알고 있었다구...
 이제와서.. 이제와서...
 남편 조차도 알고 있었다면서...
 이제와서..
 열라 따져도 자기는 믿지 않았다고...조금밖에 몰랐다구...
그래서 내가.. 그럼 전혀 몰랐던게 아니고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는 애긴데 그럼 왜 귀뜸도 안 해 주냐고 배신감 느낀다고 속고 결혼했다고..

 하자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고..
 그렇게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이틀인가 3일 인가 있다가 따져도..
 이제는 아무 소용 없는 걸 안다

 난 정말 아무렇지 않다..
 사람들 다 나한테 생생 하다고 한다
 정말 아무렇치 않기 때문이다
 난 강하니깐......
 그러나 심히 복잡하다

 

그리고 첨이자 마지막으로 말해 드리고 싶다

"시어머님을 사랑했어요..그리고 당신은 최고였어요 하늘나라에선 이젠 아프지 마시고 푹 쉬세요 현세에서 고생한거 잊어 버리고 시아버님과 자식들 그리고 동현이와 저. 지켜봐 주셔서 시험에 들지 말게 하고 위험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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