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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백수가 한말씀 드립니다!

취직하고파 |2007.03.15 16:23
조회 12,481 |추천 0

저.. 백수입니다.


뉴스에서 매일같이 떠들어대는 20대 비경제활동인구의 구성원입니다.

아주 전형적인 백수이죠.

 

충청도에 있는 모 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하고..

군대다녀와서 정신차리고 공부해서 3.8점..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라 여기며..

남들처럼 토익공부하고 이래저래 취업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번 취업을 도전했지요...

 

솔직히 눈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신입사원이 연봉 2000, 3000을 이야기하는 시대 아닙니까.

게다 인터넷에서 뉴스에서.. 늘 접하는 뉴스는 잘나가는 신입사원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런것만 보다보니 진짜 신입사원들도 요즘엔 다들 저렇게 받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현실과 상황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죠.

 

여러번 귀에 익은 잘 알려진 회사들의 문을 두드렸고...

때마다 저는 낙심을 거듭했습니다.

이렇게 일년 반을 보내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눈을 낮추어 도전했습니다.

그때가 되어서야 정신이 좀 들었나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도 들어가기 힘든건 마찬가지이더군요.

 

집에서는 9급공무원이라도 좋으니..

언제 합격되더라도 좋으니 공무원 공부를 하라고.. 밀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벼룩도 낯짝이 있지 이제 곧 서른으로 접어들텐데..

그게 말이 됩니까...

집에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셔서 결국엔 파견직으로 큰 회사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파견직.. 월 100만원도 안되는 돈 받으면서 야근에.. 온갖 설움..

그거 다 말로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그마저도 지난 1월로 계약이 만료되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젊은 인원들 싼값에 충원할 수 있는데 괜히 돈쓰고 싶지 않겠죠.

그러니까 파견직, 계약직으로 회사를 운영하겠죠...

 

지금은 백수입니다.

그나마 지난 6개월간 100만원도 안되는 월급 모아둔 돈이 약 300만원가량 있습니다.

그걸로 연명하고 있는데 이 생활도 언제 끝날지....

 

주변사람들 말로는 대학원을 가봐라, 유학을 가봐라 말이 많습니다.

저희 부모님처럼 공무원 하라는 분들도 여럿 계시구요.

 

남들 비싼 돈들여 어학연수 갈때 저도 좀 가볼껄 잘못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학원다니며 토익점수만 만들어놨지 어학연수 경험도 없고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도 못합니다.

뭐 제 능력이 이래서 이정도밖에 안되는것 인정합니다..

아무리 취업 어렵다 해도 좋은 대학 나온 친구들..

혹은 유학다녀오거나 여러가지로 노력한 사람들은 다들 취업.. 잘 하더라구요...

 

다만 저처럼 학교에서 공부하란것 열심히 하고...

영어 중요하다고 해서 토익시험보고...

지금 당장 주변에서 시키는것만 해온 사람으로서 취업의 벽을 뚫기는 쉽지 않은듯 싶습니다..

저는 그냥 제가 평범한 사람이고 평범하게 취업할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제와서 보면 평범 이하의 사람이더군요..

그리고 이 나라에는 상당수의 평범 이하의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청년실업이 뉴스의 화제거리로 등장하니...

 

취업.. 계속 도전은 해야죠.. 언제까지 백수일순 없으니까요...

남들 연봉 2,3천씩 이야기 하지만... 저에겐 과분하다는것 잘 압니다..

연봉 1500만원만 준다는 곳이 있으면은... 이제 다 접고 그냥 일하려고 합니다...

물론 꿈이 있고 계획이 있지만...

뭐 언젠간 해뜰날이 오겠죠...

 

취업한 친구들을 보거나 친척들 보면... 솔직히 부럽고.. 한없이 낮아지는 절 봅니다.

 

비록 제가 못난것이긴 하지만 국가에, 정부에 요구합니다...

이제 저의 현실도.. 제가 얼마나 못난놈인지도 압니다...

하지만 제가 못난 사람이라고 일마저 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 비참합니다...

청년실업.. 맨날 청년실업 높다 말만 하지 말고 대책을 세우십시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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