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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gay를 만났습니다...

살다보니이... |2005.12.09 03:01
조회 1,050 |추천 0

오랫동안 톡에서 눈팅만 하다가 얼마전에 황당한 일을 겪어서 그냥 한번 올려 봅니다..

 

전 대구에서 살고 있는 한 대학생입니다.

 

학교가 좀 멀긴 하지만 스쿨버스 시간 맞추는게 귀찮아서 좌석버스를 타고 댕깁니다. 대략 50분정도 걸리죠..

 

그 때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낄낄거리며 놀다가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아마 3시 반 쯤으로 기억합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버스가 널널 하더군요. 그래서 자리를 잡고 앉았죠. 그... 버스 뒷바퀴가 볼록 튀어나온.. 그 자리.. (쪼그려 앉는 걸 좋아해서 종종 애용합니다. 요샌 절대 그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그리고 늘 하던대로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출발하고 너댓 정거장쯤 지났을까... 외국인 한분이 타시더군요. 동남아계... 노동자분.. 다들 아시죠?

 

갈색 점퍼에... 어두운 초록색 골덴바지.. 나이는 30대 중반 정도 되었을까...

 

그 많고 많은 자리 중에 제 옆에 앉더군요. 처음엔 이상한 놈이구나 하고 생각했죠..

 

비좁게 왜 많은 자리 놔 두고 내 옆에 앉을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신경끄고 노래를 들으며 창 밖 구경을 했습니다.

 

그 당시 둘의 자세를 설명하자면... 쪼그린 채로 팔짱을 낀... 고로 팔 아래의 시야는 완전히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제 허벅지에 무언가가 얹혀 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옷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느낌이 사뭇 다르더군요. 수초간 허벅지의 신경세포에 집중해서 얻은 결론은. 손이구나.

 

그 결론을 얻음과 동시에 이게 왜 내 허벅지에 올라와 있을까.. 하는 물음이 도출되었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가설을 생각했습니다.

 

첫번째, 어쩌다보니 실수로 올라오게 되었다. 팔짱을 꼈으니 그럴수도 있지. 음... 근데 난 팔짱을 껴도 옆자리까지 침범하지는 않는데..? 그럼 이건 아니다.

 

두번째, 뭔가 다른 목적이 있다. 뭘 훔치려는 건가? 훔치려면 주머니로 손이 가야지.. 이것도 아닌데.

그래. 나의 신경세포에서 얻은 결론이 틀릴 수도 있다.

 

그래서 전 이어폰을 빼는척 하며 팔짱을 풀었습니다. 확인결과. 손이더군요.

 

이 때부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생각은... 혹시.. 설마.. gay?! 아니야.. 아닐수도 있어. 착각일 수도 있잖아. 일단 손이라도 빼게 해보자.

 

그래서 전 툭 건드려서 눈을 한번 마주친 후, 제 허벅지 위에 올라 와 있는 손을 지긋이 바라봐 주었습니다.

 

손을 빼더군요. 여기서 부터 점점 굳어가는 심증... 기분이 더럽더군요.

 

손을 뺏으니 이제 괜찮겠지 하고.. 다시 창밖을 봤습니다... 하지만 다시 올라오는 손..

 

이제는 아예 슬슬 문지르더군요... 그리고 점점 거칠어지는 호흡....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도저히 기분이 더러워서 가만히 있을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멱살을 잡고서 욕을 했습니다. 이런 씨x 개x끼가.. 내려라

 

물론 못알아 듣더군요. 욕은 알아들었을런지 ㅋ. 자기도 뭐라뭐라 그러던데. 알수없는 언어였습니다.

 

그 때가 학교에서 집까지 반 정도 왔을 쯤이었는데..

 

내리는 사람은 없고 타는 사람만 있어서 앞문만 열려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사 아저씨한테 뒷문좀 열어달라고 말하는데 그 놈이 제 손을 뿌리치고 앞문으로 도망가더군요.

 

쫓아갔습니다. 한따까리 안하면 더러운 기분이 도저히 안풀릴것 같아서..

 

도로고 뭐고 없이 그냥 튀길래 쫓아가다 차에 치일 뻔도 하고... 한 500m쯤 쫓아가다........................ 놓쳤습니다...

 

그 동네 길도 잘 모르는데다가.. 골목길이 많더군요.

 

포기하고 돌아가려는데 왠 아저씨한분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더군요.

 

아까 누가 막 절루 뛰어가던데? 라면서..

 

아저씨께서 가르쳐 주신 곳으로 가봤습니다... 멀~찍이 그놈이 보이더군요. 또 열나게 뛰었습니다.

 

지척까지 다다렀을때...

 

그 놈도 뭔가 포쓰를 느꼈는지 뒤로 훽 돌아보더니 저의 존재를 확인하고선 역시나 열나게 튀더군요.

 

결국.........................................놓쳤습니다.

 

그 기분은.... 톡 쏘는 콜라를 기대하며 들이켰는데 김빠진 덜쩍지근한 맛이 느껴 질 때...그 때보다 몇 배는 더 오묘한... 찝찝한... 

 

 

 

지금 생각해도... 다시 만나면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자기네 나라로 떠나지 않는다면 언젠간 한번은 만나겠죠...

 

 

 

허접한 글을 여기까지 읽어 주셨다면 고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위에서 말 한것 처럼 그냥 입니다. 뭐... 다른 분들도 조심하시라는 의미도..

 

 

 

대구 사시는 분들 눈크고 코크고 갈색점퍼에 골덴바지 입은 동남아계 30대 중반 정도 아저씨... 조심.....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는...... 그렇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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