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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항상 악마를 만난다 - 6<마약>

Lovepool |2005.12.12 12:37
조회 4,430 |추천 0

 

*난 항상 악마를 만난다 - 6<마약>















-프로젝트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 사람을 사귄다는것은..

자신의 옷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거와 다를바가 없다.

즉,나중에 뒤 늦게 자신의 옷에 불이 붙었다는것을 알았을땐 이미 늦었다는거다.




난 하루종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사실 고민할것도 없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그녀와 난 어거지로 사귄거기때문에..

아니,그녀와 나 사이에 사랑이란것을 운운한다는것 자체가 우습기까지하다.

예를들어 내가 지금 그녀에게.


"사랑한다.."


라는 말을 했을때.

그녀가 배꼽을 잡으며 얼마나 쳐 웃을지-_-

눈에 선하다 못해 내눈을 아프게한다.







그래서 난 프로젝트를 세우게 되었다.







프로젝트 명 : 악마와 헤어지기

프로젝트 기간 : 당장!!

프로젝트 분석 : 뭐래냐.-_-;;








생각해보면 난 마음에도 없는 그녀와 사귀면서 얼마나 마음 고생을 하고.

온갖 미친 짓을 다 했는가?

난 그녀의 남자친구가 아니였다.

그녀의 충실한 개였다-_-;













프로젝트 계획을 세웠던 그 다음날 난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1.



방송반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를 보자 마자 난 자연스레 얼굴에 잔뜩 들어가 있는 긴장을 풀려 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_-;

그녀에게 맞고 살았던 기간이 꽤 적지는 않은가보다.

역시 마음보단 몸이 현실에 더 빨리 적응한다.




하지만 난 그래도 말해야했다.심각하게..!






현수:저기..

정현:응?

현수:시간 좀 있니?

정현:야!!너!!

현수:왜?





그녀는 화를 내며 말한다.






정현:우리 사이에..시간 좀 있니?가 뭐야!!

현수:-_-...







지금 '우리 사이' 를 강조하는 그녀에게 헤어지잔 말을 했다간.

우리 사이가 언제 천적사이로 변할지는 정말 모르는 일이다-_-







2.



그녀가 웃으며 나에게 사탕을 준다.


현수:뭐?

정현:먹어.^^*

현수:아냐.뭔가 불안해.

정현:..........

현수:사탕 니가 만들었지?

정현:..........


그녀가 침묵한다는것은 곧 폭발한다는것을 의미한다-_-;

난 어서 닥치고 사탕을 먹어야한다.그것만이 살길이다.



현수:아,알았어..맛있게 먹을께.

정현:응^^




난 그녀가 준 사탕을 먹으면서도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웃고 있는걸 보니 지금이 기회인가 보다.



현수:있잖아.

정현:말해.

현수:사랑 없이 사귄다는게 가능할까?

정현:엥?




앗싸!!!성공했다!!!

아직 본론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는 성공한 셈이다.




현수:그러니까 사랑하지도 않는데 사귀는 사람들은 뭘까?

정현:그런 사람들 신경쓰지마.

현수:아..-_-

정현:사탕 맛있어?

현수:응.맛있어.

정현:내일 또 줄께.

현수:응.





본론의 벽은 무지하게 높았다-_-;







3.



학교 수업이 끝나고 방송반 일도 끝나고.

그녀와 같이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아쉽게도 그녀와 우리 집은 같은 방향이다-_-


정현:현수야.

현수:말해.

정현:우리 가방들어주기 게임하자.

현수:그냥 내가 들께.-_-

정현:그럴래?


난 짜증이 났기에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대답할 필요성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정현:왜 대답안해?

현수:내가 든다고.^0^



씨발-_-



그녀는 보통 일주일에 한번꼴로 학교에 오토바이를 끌고 온다.

난 솔직히 그녀의 난폭운전이 무섭기도 하지만.

오토바이 뒤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가는 기분이 제법 괜찮다..

절대!!!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을수 있어서가 아니란 말이다.-_-

하여튼 매일마다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고.

그녀가 시키는 짓 다할려니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현:현수야.힘드니?

현수:아니.



졸라 다정하게 물어보는것 같지?







정현:안 힘들면 우리집까지 가자



그러니까 항상 이딴식이란 말이다-_-



현수:야!!!!


그녀는 흠칫 놀란다.



정현:헛.깜짝이야.



내가 더 놀랬다.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소릴 질러버리고 말았으니.

하지만 지금은 기회다.


현수:니 가방 들어봐.

정현:왜?

현수:니 가방 들어보라고!!!!!

정현:그러니까 왜?




난 그녀의 가방을 땅바닥에다 팽개치며 소리쳤다.




현수:나 더이상 못하겠어..!!!!




길거리는 내 고함소리에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길거리에서 수 많은 눈들이 날 쳐다보고 있음을 느낀다.




정현:내 가방은 줍지 그래?

현수:어.가방던진건 미안;



안된다!이번엔 절대 밀릴수가 없다.



정현:뭘 더이상은 못하겠다는건데?

현수:내가 니 꼬봉이냐?

정현:프핫.하하하




그녀는 어이없다는듯 웃기 시작한다.

난 멍해진다.

그렇다.난 또 이렇게 길거리에서 바보가 되어버리는것이다.

항상 우리의 레파토리는 이렇게 흘러갔었더랬다.

내가 다 이긴듯 하면서도 결국 역전 되어버리는 레파토리.

어떤 새끼가 이딴 레파토리를 만들었는지 몰라도 타자 치는 손가락을 부셔버리고 싶다-_-;;



정현:니 가방 줘.

현수:아니.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현:주라고!!!!!!



난 얼떨결에 내 가방을 벗어서 그녀에게 주었다.



정현:앞으로 한달간 니 가방 내가 들께.됐니?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내 앞에서 바람소리가 들릴정도로 쎄게 돌면서.

혼자 앞장서서 빠른걸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내 가방은 땅바닥에 질질 끌면서 말이다..-_-;;






하지만 난 이번만큼은 질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가 너무나 얄미웠고 내 인내심도 이젠 한계의 선을 넘고 있었기에.

난 앞장서서 걸어가는 그녀의 뒷 모습을 보며 소리쳤다..!!!














"..젠장!!!우리 그만해..!!!!!!!"


















이제 모든것이 끝나버렸다는 그런 내 생각이 무안할정도였다.



그녀는 나의 외침을 듣지 못했던 걸까...?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걸어가고 있다-_-







난 재빨리 앞장서서 걸어가고 있는 그녀에게로 뛰어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날 향해 돌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현수:야!!!!내 말 못들었..

정현:왜?







내 몸속에 흐르는 피가 거꾸로 흐르기 시작한다.





현수:너..이어폰 언제 낀거야?

정현:방금.^^*










어쩔수 없다-_-

프로젝트는 당분간 보류다..




모든것은 운명이가보다.

아직 난 그녀에게서 벗어날수 없는 운명인가보다.



















-마약.








아무도 없는 방송반에서 뭘 찾다가 우연히 비밀 문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비밀 문서라고 해봤자 정말 별것 아니다.

악마가 방송반에 가입할때 냈던 자기소개서이다.

난 그녀의 자기 소개서를 보고 있다가 하마터면 욕이 튀어나올뻔했다.



하하하.

그녀가 뭐 키가 170 이상에다가 몸매가 50도 안돼??

하하하하하하..






근데 그녀의 허리를 자주 만져본 경험-_-;으로 보아하건데.

그럴만도 할꺼란 생각이든다.



솔직히 정말 얄미운 그녀이긴 하지만.

그녀와 내가 팔짱을 끼고 ..하하하..내가 말하고도 웃긴다-_-

어쨋든 그녀와 내가 팔짱을 꼈다고 쳐보자.

그리고 그런 상태로 시내 거리를 활보한다고 생각해보면.



과연 사람들은 그녀와 날 보며 돌을 던지겠는가?안 던지겠는가?


1번.돌을 던진다.

2번.돌을 던지지 않는다.



정답은?








정답은 3번이다-_-


3번.돌을 던지지 않고 칼을 던진다.






정말 겉으로만 보면 너무나 청순하고 완벽한 그녀이기에.

그녀보다 키도 작고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 허접한 나 따위 녀석은

그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착각이다.

어차피 외모라는것은 첫인상이며.

처음 만날때 유일하게 작용하기 위한 도구일뿐이라 생각한다..

결국 어떤 사람의 가치를 따지는건 그 사람의 능력과 성격 인격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난 그녀보다 몸 값이 더 비싼 인간이라는거다.








독자:자기 소개서 얘기하다가 결국 지 자랑으로 빠지네?







*항상 이야기를 본론으로 끌고 와주시는 독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독자:에헴.^_^v







*미안;취소다*









그녀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있는 나는 뒤로 자빠져버리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일이..




그녀는 너무나 귀한 막내 딸이였고.

자기 위 로는 오빠가 7명이나 있었다.-_-;;



그래서 그녀의 성격이 털털하다 못해 그렇게 시건방진건가?









정현:누가 시건방져?

현수:응.정현이가.

정현:.........

현수:......켁..







난 재빨리 그녀의 자기소개서를 바닥에 떨어트리며 기절한척했다.




정현:기절한척 하지 말래?

현수:정말 일부러 볼 생각은 아니였어.

정현:괜찮아.나도 가끔씩 일부러 못된짓 하는걸.

현수:아니-_-;나 정말 ..우연히 보게 된거야.

정현:너같으면 지금 그말을 믿겠니?

현수:하긴..;아냐!!정말.이상하게 생각하지마.

정현:이런 스토커 같으니!!

현수:아.정말.난..

정현:기분 좋은데?

현수:응?













정현:나한테 관심이 많다는 얘기잖아.기분 좋다고..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지..

누가봐도 알듯한 억지 기침을 하면서 방송반 책상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현수:뭘 정리해?책상위엔 아무것도 없는데?

정현:..............




오늘따라 그녀는 왜 이렇게 그녀답지 않게 행동하는것인가?

지금 내 온몸엔 닭살이 마구 마구 돋고있다.-_-




그러니까 이런걸 생각하면된다.




매일마다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이나 혹은 직장상사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향해 느끼하게 웃을때..훗.



그래.바로 그 느낌이다.




그녀는 갑자기 화제를 돌린다.





정현:현수야.

현수:응?

정현:우리 학교 수업 쨀까?

현수:하하하.

정현:-_-?

현수:하하하하..아이고 배야..

정현:왜 웃어?

현수:아하하..하하..

정현:왜 웃냐고.이자식아-_-




현수:넌 우리가 뭐 수업 빼먹는걸 낭만으로 생각하는 대학생인줄 아니?

현실을 생각해!!우린 고등학생이야.

우리는 낭만따지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질지도 몰라-_-



정현:낭떠러지면 어때~

현수:점심시간 방송은 어떻게 하고?너 생각이 있어?없어?

정현:바보야.

현수:어?










정현:


그러니까 해보자는 거야.

가끔은 우릴 압박해오는 일상속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할수 있는 상황이였음 난 하지 않았을꺼야.

우린 그럴수 없는 상황인걸 아니까 해보자는거야.

정말 스릴있지않냐?

어때?한번 해보자.





분명 우리 서로를 묶어줄수 있는 뭔가가 생길지도 몰라.










누가 보면 그녀가 정말 멋진 대사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녀는 지금 단지 혼자서 수업 째기 싫어서 나에게 그런소릴 하고 있었다-_-;



하지만 난 그녀의 속셈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

그녀에게 설득당하고 있었다.





우리 서로를 묶어줄수 있는 뭔가가 생긴다는 그말.

그 당시엔 잘 이해할수 없었지만.

난 지금은 그 뭔가의 정답을 알고 있다..





아마도 그건 추억일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참 알수 없는 여자다.

정말 사악한 악마같으면서도...

절대 미워할수 없게끔 만드는 그런 능력이 있다.






그런일은 절대 없겠지만

만약 내가 그녀의 성격에 길들여지게 된다면.

그건 절대 헤어날수 없는 마약과도 같다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난 마약을 할 만큼 어리석진 않다.







그렇게 그녀와 난 지금 일상속으로의 탈출을 시도한다.









Written by Love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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