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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조장하는 영화들

-- |2007.03.16 15:06
조회 3,857 |추천 0

 

 

요즘 초등학생이 유괴되었다가 살해된 사건으로 떠들썩합니다.

일단 이 초등학생의 명복을 빌고...그 부모님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이 초등학생이 유괴되고 나서 얼마 후에 살해되었고,

범인은 생전의 초등학생의 음성을 녹취해 두었다가

나중에 협박할 때 사용했다고 하죠.

그리고 협박전화를 굉장히 자주 걸었구요.

 

이 수법, 어느 영화가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저도 본 영화이고 이미 신문기사나 뉴스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죠.

영화 '그놈 목소리'와 많이 비슷하다고, 혹시 모방범죄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합니다.

 

사실 영화의 모방범죄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 기억나시죠.

그 영화가 대박이 난 이후로 화성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도 영화와 비슷한 방식으로요.

실제로 영화가 대박 난 직후, 다시 그런 일이 생길까봐 두렵다는

주민들의 인터뷰가 방송을 타기도 했습니다.

 

참 모순적입니다.

다시 그러지 말라고 만든 영화가 발표되고 나면 사건이 벌어집니다.

특히 '그놈 목소리'는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벌써 일은 벌어졌습니다.

영화와는 달리, 범인은 잡혔지만 그래도 아이는 이미 이 세상에 없죠.

 

사건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영화가 히트하면 히트할 수록,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알려질 수록 그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와 함께

영화 속에 담겨 있는 범죄 수법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집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 한번 해보셨을 거에요.

이들 영화뿐만이 아니라 다른 범죄 재연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내가 (그럴리는 없지만) 만약 나중에 범죄를 저지른다면

저렇게 치밀하게 해야겠다, 저렇게 하면 잡히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

 

부끄럽지만 저도 어렸을 때 재연 프로그램을 보면서 친구들과 함께

어떤 방법이 더 들키지 않고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얘기해 본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만난 친구들에게 그런 경험 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더군요.

 

표현의 자유요? 물론 좋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

다소 자극적인 내용의 소재를 쓸 수도 있지요.

 

그런데 이렇게 모방범죄가 줄지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가 느긋하게 표현의 자유를 말해야 할까요?

 

이미 우리는 두 영화의 모방 범죄로 인해 많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화성에서는 아직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잊을만 하면 들립니다.

 

'살인의 추억', 그리고 '그놈 목소리'의 모방범죄라는 것이

확연해 보이는 사건들을 보면서도

'범죄재발방지'라는 명분의 영화들을 계속 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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