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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이면 대화가 단절된다!

줌마 |2005.12.13 08:17
조회 46,030 |추천 0

 

이사하고 인터넷 연결이 늦어서 이제야 들어와서 봤습니다.

경험을 살린 정성어린 답변들과 따끔한 충고. 그리고 황당한 답변들까지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제가 대화의 방법이 틀렸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대화의 기법이라든지 부부간의 대화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듣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시도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울 신랑이 웃으면서 자기도 이런 글 쓴다고 하네요.

아마 자기입장에서 얘기하면 자기를 이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이런 일 있고 나서 일주일 중 하루는 신랑이 요리부터 설겆이까지 책임지고...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는 날을 정했습니다.

속상한 일이 있었지만 잼있는 추억 만들었던 거 같애요.

담엔 알콩달콩 사는 모습으로 인사드릴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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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서 외국에 산지 3년이 되어갑니다.

결혼전에 신랑을 어학연수시절에 만났구요.(물론 한국사람이고 이민 온지 꽤 되었답니다)

지금 사는 곳은 한국 사람이 별로 없는 시골이에요.

그러다보니 전 일하고 올 신랑 기다리는 재미로 살았죠,

그동안 싸이로 친구랑 연락도 하고..

외국에 살아도 외롭다는 생각 별로 안 해 봤어요.

영어배우며 운전면허 등 여기 적응하기 바빴구요...

 

근데 요즘 신랑은 집에 오면 얘길 잘 안 합니다.

맨날 똑같은 생활의 반복이라 서로의 생활을 훤히 알거든요.

난 단 5분이라도 진지한 대화를 하고 싶은데...

다녀오면 인터넷에 앉거나 저녁 내내 티비보기 일쑤에요.

겨우 하는 몇 마디.

"오늘 저녁 머야? 누룽지 안 줘? 과일은?"

 

 

제가 이렇게 속상한 이유는.

대화가 단절되었다는거에요.

크리스마스에 시댁 가족들이랑 같이 보내기로 했습니다.(시댁은 다른 도시에서 사세요)

그 전에 선물을 멀사야하냐고 신랑에게 몇 번 물었습니다.

티비에 나오는 광고며 전단지보며  이거 부모님 선물로 하는게 어떻겠나고...

물어볼 때마다 그거 괜찮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줄만 알았죠.

 

근데 어제 저녁 다른 사람 줄거 선물 사러 갔다가 그러는거에요.

신랑:선물 하나씩 사와서 제비뽑기로 하기로 했는데 멀 살까?

나: 무슨 선물?(전 그 때까지도 무슨 친구들 모임 선물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신랑: (당황하며) 그 선물!!!!! 내가 말 안 했나? 가족 모임 때 하나씩 사서 그냥 교환하기로 했다고..

그 때부터 기분이 상했어요.

멀리 계신 시댁식구들도 다 아는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었고 내가 물어 볼 때 건성으로 들었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나는거에요.

신랑이 얼마나 버는지도 모릅니다.

home loan이며 이런 저런거 복잡한 문제때문에 울 신랑이 다 관리하거든요.

그래도 최소한 pay check은 보여줄 주 알았습니다.

나중에 몇 달 지난 거 방안에 굴러다닐 때 그때서야 알곤하죠.

현실이 이러니 내 존재가 갑자기 먼가 싶은 거에요

그냥 내가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겨우 하숙집 아줌마같은 것만 같은...

 

화가 나서 방에 들어가 있는데도 모르더라구요.

그 때도 물론 신랑은 인터넷만 하구요.

속상해서 한 참 울고 났는데 그 때서야 눈치를 챗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그러면서 서운했다 이래저래 얘기하니 이해가 안 된다네요.

그게 머 큰 일이냐고...

그 말에 서러워 앞에서 울면서 나와습니다.(제가 ..화가나면 조리있게 이야길 잘 못하거든요)

조금 있다 방에 가봤더니 코까지 골면서 자고 있더라구요.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이.

 

지금까지 손꼽아 대여섯번 울었는데 한번도 다독여준적도 없습니다.

이걸보면 정이라곤 눈꼽만치도 없어보입니다

다가가기가 무섭다네요.

내가 어떻게 변할 지 몰라서...

보통 남자들은 여자가 울면 어쩔줄 몰라하던데...

 

그러면서 이사가서는 친구좀 많이 사귀라네요

이런거 까지 다 받아줄려니 피곤하다고..

그러면서 내 성격까지 운운하며..

톡쏘며 하는 말하는 태도가 틀렸다나?(화가 나는데 이성적으로 부드럽게 말 할 수 있나요?)

이래서 한국에서 신부를 데려오면 피곤하다더니...

몇번 대화를 시도했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커녕 상처만 더 받고...

이야기하다보면 제가 더 나쁜 사람이 됩니다.

얼마나 이성적으로 자기 입장에서 이야길 잘 하는지...

 

울 신랑 남자답지 않게 티비보면서 감동적인 거 보면 저보다 더 잘 웁니다.

그리고 결혼전에 무지 자상했어요.

한국에 있는 나와 매일 한시간씩 통화하고...

울 신랑을 아는 내 친구들은 자상의 대명사로 울 신랑을 이야기할 정도에요

한국에 보수적인 남자들에 비해 집안 일도 잘 거들었구요..

연애기간이 길지 않아서 별로 싸워본적이 없어서 지금의 이런 일들이 넘 힘들네요.

연애한 기간은 짤았어도 오래전부터 알던 진국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세상 사람 다 변해도 울 신랑 만큼은 안 변할 거라는 생각에서 가족과 떨어지는것도  개의치 않았는데...

 

이게 다른 문화권에서 오래 살아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아니면 남자와 여자차이점인지..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난 내 맘에 먼가 쌓여 있는데 아닌것처럼 살다가 나중에 곪기를 바라지 않거든요.

하소연 할 때가 없어 답답한 맘에 글 올립니다.

제 삼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악플은 사양하겠습니다.

 

 

 

  개방적인 우리 어머니와 저는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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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제니|2005.12.14 02:39
님의 글 백번이고 이해가 갑니다.저도 한때(아이들 태어나기전에 )님처럼 외로운적이 있으니까여 . .남편이 잘해줘도 타향살인 힘든 법인데 . . .근데 님께서도 어느정도 문제가 있으신것 같은데 . . 님 만의 은행 Account가 없으신가여 ?그리고 Credit card도 있으신가여 ? 님도 아시겠지만 미국에선 여자가 직업이 있건 없건간에 본인의 재정관리는 기본,필수 입니다( Credit score 아시죠 ?).남편이 나가서 일하고 번 만큼 여자는 집안일하고 남편이 일하느라 할수 없는 그 나머지 것들을 처리하며 정당하게 쓰는것이지여 .설마 님께서 일일이 남편께 허락을 받은뒤에 돈을 쓰시는건 아닌지 . . 그렇게 님께서 님의 첵을 이용해서 payment를 하고 님만의 credit카드를 쓰고 하면 남편꺼 신경안쓰게됩니다.그리고 왜 선물 사는거 몇번이고 물어야 합니까 ? 한번 물어서 시원한 답이 없으면 님이 알아서 하세여.그리고 이곳 오신 초기엔 바쁘게 보내셨는데 지금은 안 그러신가보죠 ? 외롭지 않으실려면 계속 바쁘게 사세여.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파타임정도 일을 하셔도 괜찮고 Fitness Club에 다니시거나 님이 속하신 커뮤니티 이벤트도 찾아보셔여 . .무궁무진합니다.님이 그냥 아는 동생처럼 측은하고 님의 남편이 좀 밉기도하고 . . .
베플뭐가|2005.12.19 09:10
베플이야말로 너무일방적이다
베플루나|2005.12.19 08:57
-_-어찌나 우리 남친과 똑같은지-_- 울 남친과 결혼 앞두고 있는데 울 남친도 자상의 대명사인데요. 우리는 싸울때 거의 격투기 수준으로 싸우거든요. 울때 안달래주는것은 물론이고;연락없다고 삐지면 그거가지고 삐진다고 화냅니다. 아니 남친이니까 삐지지 친구한테 연락없으면 안삐집니다. 안그렇습니까? 친구가 약속깨면 많이 안서운하지만 남친이 약속깨면 죽고싶구요. 남자들은 그걸 모르는것 같아요. 가까운만큼 바라는것도 많고 그 만큼 서운한것도 많다는것을요. 그런데 그런걸 받아주기 힘들어한다는거죠. 아무리 자상해도 그런 디테일한것까지 캐치하긴 힘든것 같아요. 남친이 화내는 이유중에 하나가 제가 왜 화내는지 모르겠대요. 화내는지는 알겠는데 왜 화내는지 모르겠으니까 짜증이 나서 화가 난다나요. 전 화가 나서 달래주길 바라는데 남친은 제가 왜 화내는지 몰라서 못 달래주겠대요. 저는 무조건 달래주길 바라는데.-_- 그러니까 타협점을 찾아아죠. 서운할땐 말하세요. 나 이러이러해서 아주 서운하다. 그러니까 당신이(혹은 니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사실은 이렇게 말하는게 아주 치사하고 아니꼽죠. 말하는게-_- 알아서 잘 해주면 좋을텐데;; 남자가 그렇게 머리좋은 동물이 아니니까.-_- 안 싸울려면 그 전에 말해주는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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