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인터넷 연결이 늦어서 이제야 들어와서 봤습니다.
경험을 살린 정성어린 답변들과 따끔한 충고. 그리고 황당한 답변들까지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제가 대화의 방법이 틀렸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대화의 기법이라든지 부부간의 대화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듣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시도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울 신랑이 웃으면서 자기도 이런 글 쓴다고 하네요.
아마 자기입장에서 얘기하면 자기를 이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이런 일 있고 나서 일주일 중 하루는 신랑이 요리부터 설겆이까지 책임지고...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는 날을 정했습니다.
속상한 일이 있었지만 잼있는 추억 만들었던 거 같애요.
담엔 알콩달콩 사는 모습으로 인사드릴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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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서 외국에 산지 3년이 되어갑니다.
결혼전에 신랑을 어학연수시절에 만났구요.(물론 한국사람이고 이민 온지 꽤 되었답니다)
지금 사는 곳은 한국 사람이 별로 없는 시골이에요.
그러다보니 전 일하고 올 신랑 기다리는 재미로 살았죠,
그동안 싸이로 친구랑 연락도 하고..
외국에 살아도 외롭다는 생각 별로 안 해 봤어요.
영어배우며 운전면허 등 여기 적응하기 바빴구요...
근데 요즘 신랑은 집에 오면 얘길 잘 안 합니다.
맨날 똑같은 생활의 반복이라 서로의 생활을 훤히 알거든요.
난 단 5분이라도 진지한 대화를 하고 싶은데...
다녀오면 인터넷에 앉거나 저녁 내내 티비보기 일쑤에요.
겨우 하는 몇 마디.
"오늘 저녁 머야? 누룽지 안 줘? 과일은?"
제가 이렇게 속상한 이유는.
대화가 단절되었다는거에요.
크리스마스에 시댁 가족들이랑 같이 보내기로 했습니다.(시댁은 다른 도시에서 사세요)
그 전에 선물을 멀사야하냐고 신랑에게 몇 번 물었습니다.
티비에 나오는 광고며 전단지보며 이거 부모님 선물로 하는게 어떻겠나고...
물어볼 때마다 그거 괜찮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줄만 알았죠.
근데 어제 저녁 다른 사람 줄거 선물 사러 갔다가 그러는거에요.
신랑:선물 하나씩 사와서 제비뽑기로 하기로 했는데 멀 살까?
나: 무슨 선물?(전 그 때까지도 무슨 친구들 모임 선물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신랑: (당황하며) 그 선물!!!!! 내가 말 안 했나? 가족 모임 때 하나씩 사서 그냥 교환하기로 했다고..
그 때부터 기분이 상했어요.
멀리 계신 시댁식구들도 다 아는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었고 내가 물어 볼 때 건성으로 들었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나는거에요.
신랑이 얼마나 버는지도 모릅니다.
home loan이며 이런 저런거 복잡한 문제때문에 울 신랑이 다 관리하거든요.
그래도 최소한 pay check은 보여줄 주 알았습니다.
나중에 몇 달 지난 거 방안에 굴러다닐 때 그때서야 알곤하죠.
현실이 이러니 내 존재가 갑자기 먼가 싶은 거에요
그냥 내가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겨우 하숙집 아줌마같은 것만 같은...
화가 나서 방에 들어가 있는데도 모르더라구요.
그 때도 물론 신랑은 인터넷만 하구요.
속상해서 한 참 울고 났는데 그 때서야 눈치를 챗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그러면서 서운했다 이래저래 얘기하니 이해가 안 된다네요.
그게 머 큰 일이냐고...
그 말에 서러워 앞에서 울면서 나와습니다.(제가 ..화가나면 조리있게 이야길 잘 못하거든요)
조금 있다 방에 가봤더니 코까지 골면서 자고 있더라구요.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이.
지금까지 손꼽아 대여섯번 울었는데 한번도 다독여준적도 없습니다.
이걸보면 정이라곤 눈꼽만치도 없어보입니다
다가가기가 무섭다네요.
내가 어떻게 변할 지 몰라서...
보통 남자들은 여자가 울면 어쩔줄 몰라하던데...
그러면서 이사가서는 친구좀 많이 사귀라네요
이런거 까지 다 받아줄려니 피곤하다고..
그러면서 내 성격까지 운운하며..
톡쏘며 하는 말하는 태도가 틀렸다나?(화가 나는데 이성적으로 부드럽게 말 할 수 있나요?)
이래서 한국에서 신부를 데려오면 피곤하다더니...
몇번 대화를 시도했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커녕 상처만 더 받고...
이야기하다보면 제가 더 나쁜 사람이 됩니다.
얼마나 이성적으로 자기 입장에서 이야길 잘 하는지...
울 신랑 남자답지 않게 티비보면서 감동적인 거 보면 저보다 더 잘 웁니다.
그리고 결혼전에 무지 자상했어요.
한국에 있는 나와 매일 한시간씩 통화하고...
울 신랑을 아는 내 친구들은 자상의 대명사로 울 신랑을 이야기할 정도에요
한국에 보수적인 남자들에 비해 집안 일도 잘 거들었구요..
연애기간이 길지 않아서 별로 싸워본적이 없어서 지금의 이런 일들이 넘 힘들네요.
연애한 기간은 짤았어도 오래전부터 알던 진국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세상 사람 다 변해도 울 신랑 만큼은 안 변할 거라는 생각에서 가족과 떨어지는것도 개의치 않았는데...
이게 다른 문화권에서 오래 살아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아니면 남자와 여자차이점인지..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난 내 맘에 먼가 쌓여 있는데 아닌것처럼 살다가 나중에 곪기를 바라지 않거든요.
하소연 할 때가 없어 답답한 맘에 글 올립니다.
제 삼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악플은 사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