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구요~?
울 신랑이 제 말을 잘 듣거든여,,
울 신랑~ 정말 유쾌하고,, 친구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기엔 좀 도가 지나친 진짜 친구 좋아하고,, 술 엄청 먹어대는,,,
한 번 먹었다 하면 그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의지박약이라고 해야 하나...
술 한 번 마시면 그냥 만땅 취해야 합니다.
글구 아침에 절대 못 일어납니다. 회사 못 나갑니다. 그런 이유로 직장을 관둔게 근 5년 동안 10번 도 넘는 거 같습니다.
술만 마신다 하면 전 노이로제에 걸리고 싫어하고 술 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서 다투다 보면
울 신랑이나 저나 한 성깔 하는 터에 온 집안을 한 번 들었다 놨다도 여러 번 했습니다.
얼마나 싸움을 심하게 하면 주민신고 들어와 파출소에서 순경이 다녀 간 적도 있고,,,
울 신랑이랑은 만난 지 오년 되었습니다..
사실은 17년 전에 우리 서로가 중3이었을 때 첨으로 사귀었던 제 남자친구였고,,
첫사랑이라고 하기에도 그 땐 넘 어린 풋사랑이었는데,,,
한 스므살 때 부터 연락 두절 되다가 스물 아홉에 다시 만났습니다,,
서로 사연이 있었던 터라 13년 만에 다시 만난 둘 사이에 넘 불꽃이 세게 튀더이다.
그래서 식이고 뭐고 다 생략하고 제가 살고 있는 전세방에 옷가방 두 개 들고 그렇게 들어와서는
라면 끓여 먹으며 지내도 참 좋더이다.. 그러나 좋은 것도 잠시,,,
이 남자 정말 제 속 많이 썩였습니다,,
술 먹고 할 말 없으니까 오히려 더 머라해야 하나 앙탈을 부린다고 해야 하나~
새벽에 택시비 들고 나가서 기다리게 하는 일도 허다했고,,
담날이면 인사불성에 깨워도 모르고,,,
술만 취하면 이 남자의 18번이 " 나 집 나갈게~!"
였습니다.
그 무책임한 말에 난 더 열받아서 머라머라 악으로 대들면
"네가 날 사랑해~?"
아니 한 번 생각을 해 보십쇼~
아무리 사랑을 해도 그 상황에서 사랑한다고 하겠나~ 그래서 내가 기가 찬 얼굴로 있으면
"거봐~ 넌 날 사랑 안 하잖아~ 그니까 난 집 나갈게~"
"나가라~ 나가~ 너 당장 나가~!!!"
그럼 낼 날 밝으면 나간답니다,, 그래서 내가 막 때리면 열받아서~
머 하나 던집니다~ 바로 핸드폰입니다~ 그 만취상태에서도 핸드폰의 상태 확인해 가면서 정말 아작날 때까지 던져댑니다~ 그렇게 깨먹은 핸드폰이 함 세 봐야겠네~9 개인 지 10 개인 지 가물가물하넹..
대단하지요~?
더 기가 막힌 건
어떤 날은 제 카드를 들고 나가서 무지하게 긁고 다녔고,
몰래 카드 만들어선 뒷감당 많이 하게 만들었고,,,
정말 대책 없고,,,
하루하루가 정말 암흑 아니~
우울함으로 가득한 우물 속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듯 했습니다,,
술 깨고 나면 정말 깊이 반성하는 척 하면서 아양을 떨기 시작합니다~
다신 안 그런다고 매 번 속는다는 걸 알면서도 또 속는 제가 미웠습니다,
"그래도 내가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잖아~"
정말 그 처음에 비하면 지금은 양반입니다..
이 글을 쓰다보니 정말 양반이고 업어주고 싶은 심정이네요..
한 3년 전에 제 카드 가지고 나가는 버릇은 고쳐졌고,,
카드 몰래 만들고 뒷감당 해 주는 거 역시 거의 2년 되도록 없었으니까요,,,
열받으면 물건 때려 부시는 거는 핸폰 뿐만이 아니라 티비 한 대, 프린터 한 대, 플스 한 대, 등등
여러가지 많은데,, 제가도 같이 부셔보고 별 짓을 다 해 봤는데,,
안 고쳐지더니~ 아침에 밥상 한 번 작살 냈을 때 사진으로 찍어서 그 사람 싸이에다가 잠깐 올려놧더니 그 이후로 한 번도 없네요,,,
울 신랑이 열 받는 이유는 다 술먹고 그 담날 정신을 못차려서 저랑 싸우다가 벌어진 일인데..
밥상 사건만 해도 술 드시고 그 담날 출근을 안 하시고 버팅기시다가 결국엔 열받아서~
올 칠월인가 회사를 그만 두었는데
첨으로 술 때문에 무단출근에 제껴버려서 그만 둔 것이 아니라..
허리도 안 좋고 회사에서도 7월까지만 사람을 쓰는 회사라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여기저기 일자리도 찾아보고 저 나갈 때 밥도 챙겨주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12월이 되더이다~
나 역시 그 긴 시간 동안~
오히려 아침에 출근시키려고 스트레스도 안 받고
집안 일 거의 안 해도 되고,,,
울 신랑이 청소며, 설겆이며, 거의 다 해주고 빨래 거리도 줄어서 내가 빨래 할 일도 없고,,,
그렇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 스스로를 다스리면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최대한 노력하니까~
내 말을 잘 듣더이다~
지난 주 금욜부터 아침 7시 30분 까지 출근해야 하는 건축 자재상에 다니는데,,
6시면 일어나서 아침 차려주고,,,같이 먹어주고,,,
평일엔 절대로 술 먹으면 안 된다고 세뇌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비록 일주일이지만 아주 말을 잘 듣고 있네요,,,
일 끝나면 예전엔 오라는 데 없어도 서울 투어를 하면서 여기저기 쏘다니고 마셔대고 그러더니만,,
요즘은 리니지에라도 빠져선 집에 와서 오락을 하니,,,그나마 안심이 되더이다,
일부러 저도 일찍일찍 들어와서 저녁도 챙겨주고 그러니까 내가 조금 늦게 도착해도 지하철역에서 기다려주기도 하고,,, ㅋㅋ
"나 오늘 정말 술이 먹고 싶은데~"
"안돼~ 내일 마시면 되잖아~"
군소리 없이 일찍 주무시러 들어가시면서
"조금만 놀다 오세요~" 하는 겁니다~
울 신랑 어린양이 심해서 본인 취침시간이 제 취침시간이었는데...
혼자 잘 테니~ 저만의 여가시간을 즐기라는 겁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언제 또 술의 유혹에 빠져서 또 그 힘든 길을 걷게 되는 건 아닌가 몹시 걱정되고 긴장되지만~
"믿음" 이라던가 "책임감"이라던가 이런 단어에 조금씩 눈떠가고 있는 33살의 늦된 철부지를 한 번 또
믿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