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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탑승은 나이순?? 황당하외다...-_-++

북경오리 |2005.12.25 03:03
조회 41,609 |추천 0

북경오리입니다... 처음 올린 글에 이렇게 많은 리플이 달려 제법 놀랐습니다... -_-;;

글을 쓸 때에는 저도 너무 화가 나서 표현이 과격하게 된 것 같은데요...

전... 버스나 지하철 탔을 때 노인분들께 양보 잘 해드립니다.

다만... 노골적으로 양보를 강요하며 욕하시거나, 제가 글에 쓴 것처럼 차례차례 줄 서서 타는데 새치기를 하시는 건 싫다는 거지요.

빨리 타던, 늦게 타던 마찬가지인데, 탄 후에 젊은사람들이 차 안에서 양보해드릴 텐데... 하고 말이죠.

노인이라는 이유로 잘못된 행동이 용납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참고로 연세가 76세이신 저희 할머니, 지하철 타셔도 새치기 한번 안하시고 양보 강요같은 것도 안하신답니다.)

 

여러 리플들 - 저를 지지하시는 분도 있고, 반대 의견인 분도 있고, 그냥 무조건 욕하시는 분도 있더라구요 - 보면서 저도 생각 많이 했답니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걸까, 앞으로는 마음의 여유(?)를 좀 가져봐야겠다... 등등... 밑에 동포님의 글을 읽으면서는... 정말 멋진 분이시다, 저런 분께는 백번이라도 양보해드리고 싶다, 본받고 싶다...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아참... 그런데 리플에 무조건 욕을 하시는 분들... 어떤 분은 제 싸이까지 와서 욕을 하시던데요(무엇이 무서운지 이름도 안 밝히셨더군요 ㅋㅋㅋ). 반대 의견이 있으시다면 예의를 갖춰서 말씀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언어능력이 딸리시나요?? 아니면 아직 초딩이시라서 잘 모르시나요??

온라인에서건, 오프라인에서건 서로 지켜야 할 예의라는 게 있답니다. 역지사지라고... 제가 님 싸이에 가서 무작정 욕해놓으면 님은 참 유쾌하시겠습니다...???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그런 님들의 노후가 심히 걱정됩니다. 제 글에 등장하신 일부 노인분들의 뒤를 이을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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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때는 바야흐로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그래봐야 어제지만...^^)
늑대목도리 내지는 여우목도리를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모를까... 허나 무적의 솔로부대 소속인 저는, 절친한 친구 한모양(역시 같은 솔로부대 소속이죠...^^)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기차여행이나 떠나기로 했답니다 ㅠㅠ 언젠가는 탈영하리라 꿈꾸며... ㅠㅠ

 

기차역(청량리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고요... 몇번 갈아 탔는데...
오후 1시 25분, 2호선 성수(聖水)역!!!! 문제의 사건이 발생하였다죠... 두둥~

저와 한모양은 신설동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제일 앞에 줄을 서 있었구요, 저희 뒤에는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던 걸로 기억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가 들어오더군요. 막 차를 타려고 하는데...

 

순식간에!!! 난데없이!!! 아까는 보이지도 않던 할머니 너댓 분이 나타나셔서!!!(하늘에서 내려왔나?? 땅에서 솟았나?? -_-??)
저와 한모양과 아주머니를 제치고는 문을 향해 돌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ㅇ_ㅇ
체구는 저희보다도 작으시고... 두터운 잠바 차림에 빵빵한 가방까지 메고 계시던 그분들... 어떻게 그리 순식간에 나타나셔서 새치기를 하실 수 있었을까요...

 

언뜻 돌아보니 뒤의 아주머니께서도 황당해하시더군요...!!! 잠시 멍해있던 저와 한모양이 먼저 차를 타려고(당연하죠!! 우리가 먼저 줄을 서 있었는데) 하는데 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더라구요... -_-;;

 

또 언제 나타났는지 나이 지긋하신(?) 영감님 한 분이 막 저와 한모양을 향해 훈계(?)를 하시는 겁니다.

"어디 어른이 타려고 하시는데 애들이 먼저 타려고 난리야... 뒤에 어른이 타려고 하시는데 양보를 해야 할 거 아니야... 어른한테 양보를 해야지... 어디 애들이 감히 먼저 타려고..." -> 대강 이런 말을 하시더라구요??

 

열혈여아-_-인 전 참지 못하고 대꾸했죠... -_-;; "저희가 먼저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그 영감님 아까의 말을 되풀이하시더군요... "먼저 기다리고 있었어도 그렇지. 어른이 타려고 하는데, 어른이, 어른이, 어른이.....애들이 양보를 해야 할 거 아니야. 애들이 양보를..." 그러면서 저희보다 먼저 슬쩍 타시던데요???

 

더 따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그랬다간 역내에서 크게 싸움날 것 같고, 주변사람들 구경거리 제공만 해줄 것 같고, 모처럼의 여행 기분을 망칠 것 같아서 그냥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할머니 너댓분과 영감님이 타신 후에야 저와 한모양은 지하철을 탔습니다.

 

저와 한모양이 도대체 뭘 잘못했습니까???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공중도덕대로, 줄 서서 기다렸다가 승차한 것... 그것뿐인데??? 언제 지하철은 나이많은 순서대로 승차한다고 바뀌었는지, 지하철공사에 문의라도 해 봐야 하는 걸까요... -_-;; 이런 일... 저와 한모양만 당한 특수한 경우인가요??? 다른 님들은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정말이지 지하철 탄 이래 최대 황당 & 당혹스럽더군요.

 

(다행히도 그 후에 이어진 기차여행은 재미있었어요... 청평역까지 갔었는데요, 정말...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작은 기차역의 풍경이 그렇게 멋진 줄 처음 알았어요!!! 파란 하늘아래 끝도 없이 뻗은 선로들... 겨울 오후의 찬 공기...^^;;)

 

끝으로... 아까 그 영감님과 할머니들에게 미처 못한 말을 하고프군요... 대다수 건전한 님들은 읽지않으셔도 괜찮습니다... -_-;;

 

영감님... 먼저 어른다운 행동(기본적인 공중도덕 지키기!!)을 하시고 어른 대접을 받기를 기대하시는 게 맞지 않습니까?? 양보는 지하철 안에서 얼마든지 해 드릴테니(자리 양보...) 그렇게 새치기 안하셔도 되거든요?? 정말... 나이만 무작정 먹는다고 영감님이 그렇게 부르짖으시던 "어른"이 되는게 아니라는 걸 느끼네요... 나이는 도대체 어디로 드신건지... 고마워요... 인생공부 시켜주셔서... ^^;;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랑 한모양은 애들이 아니거든요?? 낼모레 스무살이고 스물한살이랍니다...-_-++

 

할머니들... 정말이지 할머니들의 그 순간이동(위에도 써놨음 -_-;;)하는 능력은, 현대 과학으로도 풀수 없는 미스테리인 것 같고요...아까 그 영감님과 함께... 저와 한모양에게 반면교사 역할을 훌륭히 해 주셔서 정말이지 감사합니다... -_-++ 저와 한모양은 절대!!! 늙어서 할머니들과 영감님처럼 행동하지 않기로 굳게 다짐했거든요!!!

 

몇시간 남은 크리스마스이지만 모두모두 Merry Christmas입니다...^^ 저와 한모양처럼 황당한 일 없이 행복하시길...

 

  날 얌전한 아이로 아는 남친 앞에서 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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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별명|2005.12.25 13:03
나이를 헛쳐먹엇으면 웃어른이아닌거지 그냥나이많은사람일뿐
베플지하철에서..|2005.12.27 10:10
이런 노인분 많아요. 지난 겨울 노약자석 앞에 서있는데 젋은 여자가 노약자석에 앉아 꾸벅꾸벅 졸더군요. 저도 속으로 "젋은데.."이런생각은 했죠. 그런데 대뜸 어느 할머니께서 앉아있는 젋은여자 머리를 "콩"(세게는 아님) 때리시더니 "젋은애가 어른이 앞에 서계시면 일어나야지..일어나~!" 그러시더군요. 할머니 참 대단하시네..생각했죠.. 그여자 민망한듯 억울한듯 졸린눈으로 일어납디다. 근데 만삭의 임산부더이다. 겨울이라 코트에 가방에 가려져서 배가 안보였죠. -_- 분명 그곳은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석" 인데 마치 노약자만의 특권인양 하시는 분을 보면 정말 울화통이 터집니다.
베플동포|2005.12.28 06:33
좋은 글이었어요. 나는 37년 생이니까 한국나이로 69세이지요. 지금은 미국집으로 갔지만, 지난 여름까지 한국에 있었고, 경남에서 근무하다가 일년에 두어차례 상경하여 전철 타고 다니면, 젊은 분들이 자리를 양보해주어서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그들은 결국 자리를 내주어서 앉일 때 항상 감사하다고 인사했지요.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고국에 와서 이런 미덕을 경험하니, 항상 젊은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나는 건강해서 자리에 앉지 않아도 아무 불편이 없어요. 그리고 아직도 젊었던 시절 생각이 나서 내가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긴 나보다 더 늙은 분이 비틀거리고 들어오면 다른 사람 기다릴 것없이 내가 먼저 자리를 내어 드리지요. 이것이 모두 미풍 양속입니다. 그리고 공중도덕은 나이에 관계없이 지켜야지요. 늙었다고 젊은 이 서있는 줄에 새치기하는 짓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입니다. 게다가 늙을 수록 언행에 조심해야 되지 않습니까? 적어도 인생의 선배이면 선배답게 행동해야지요. 글 쓴 분도 어느날 내 나이가 될텐데 지금 경험을 잊지 말고 좋은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모범을 보이세요. 뉴욕 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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