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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분가는 아무래도..

에휴우~~ |2005.12.30 13:47
조회 668 |추천 0

몰래 분가를 해야겠다고 글쓴 사람입니다. (46867번) 일이 커져서 몰래 분가하는 일이 좀 힘들어질것 같네요. 시누이는 드디어 제가 친정으로 가고 나서도 어머님과 신랑의 싸움이 안끝난단걸 시인합디다. 오히려 허구헌날 헤어진다는 말이 이젠 듣기도 거북하고 예사로 들린다네요... 역시 시자는 시자더군요. 또 다시 시작된 분가타령... 이혼위기가 올때마다 불거지는 문제이지요. 쥐도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주고 쫒는다는데 막다른곳까지 내몰리고 내몰리다가 지쳐서 죽고 싶단 생각만 가득할 때 알았어요, 제가 나가줄께요... 라는 대답이 나와야 행패든 구박이든 멈춥니다. 그러면 무릎꿇고 눈물로 한번만 더 믿어달라고 나 없이 못산다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난 입도 안뗐는데 왜 그러냐고 니가 이해하라고... 그럴때는 반성까지는 모르겠고 각오는 새롭게 하는건 맞는것 같은데 오랜 습관이라 사흘만 지나면 다시 똑같아집니다. 그래서 한번만 더 믿어보자하고 주저앉고 주저앉고 하다보니까 그들눈엔 자기들의 행동은 생각안하고 걸핏하면 제가 이혼하자 한다고 생각되나 봅니다. 습관이라고, 동네 창피해서 못 나가겠다 하시고... 정말로 창피해야할건 술에 취해 집앞 골목에서 고래고래 행패부리는 잘난 아들이 아닐까요... 저도 사람이고 여자이고 신혼인데 고생하는 만큼 사랑받으면서 살고 싶고요, 다른 주부들처럼 내 손으로 시장봐서 저녁밥 짓고 싶고, 적어도 한달에 한번이라도 부부생활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아이가 있길하나 사랑을 받길하나 가족으로 인정을 받길 하나... 그저 일하고 돈 벌어오는 일 외엔 아무것도 허용되지 않는 공간에서 시모의 구박과 남편의 주벽에 피가 마릅니다.... 신랑은 술 안마시는 날이 없고 어머니와 신랑은 눈만 마주쳐도 으르릉대며 싸워대고 그 싸움이 끝나면 모든게 저 때문이라고 양쪽으로 타작을 당하고........ 시누이도 여자면서 제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면 좋으련만 참을줄 모르고 헤어질 궁리만 한다고 이혼얘기가 너무 자주 나와서 듣기도 거북하고 예사로 들린다구요? 왜 모두들 제탓만 하는거죠? 견딜수 있을만큼만 괴롭히든지 나가라고 나가라고 그만큼 괴롭혔으면 나가게 그냥 두든지 나가준다 하면 붙들고 늘어지고 다신 안 그런다 하면서 살살 달래놓곤 내가 맘돌리고 다시 살아주면 사흘만에 또 행패가 시작되고.... 19개월동안 지옥같이 살았습니다. 팔순 다 되어가는 시어머니의 방해로 신혼다운 신혼은 정말로 없었구요, 신랑은 신랑대로 수십번의 행패를 부리면서 다신 안 그러마 약속을 수십번도 더 했구요, 달라질 확율은 제로인것 같습니다. 주사는 못 고친다더니 정말로 그런것 같습니다. 두사람의 오랜 습관인 지긋지긋한 싸움들이 왜 항상 내 탓이어야 하는지요... 회사랑 집 이외엔 아무데도 갈 수 없는 감옥같은 집에서 희생만 강요당하면서 내가 언제까지 참아야만 하는지요.... 내가 왜 그들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야만 하는지요... 시집을 왔으면 모든걸 참고 견디라구요? 그럴려고 했지요. 저 할만큼 했습니다. 청상과부이신 어머니가 이유없이 무조건 며느리 싫어하시고, 신랑이 나가래서 나가기로 했다 말하면 시누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아차하며 우리더러 분가를 하라해놓곤 며칠안가 제가 어머니 모시기 싫어 어머니 쫒아낼려고 한다는둥 하며 행패부릴거면서 해주지도 않을 분가하란 소린 왜 자꾸 해대는지... 그래도 결혼이란거 쉽게 포기하기 싫어 용서하고 또 용서하고... 마음에 '참을인'자를 새겨가며 참아왔는데 더 이상은 저도 못하겠네요… 희망이 보이지 않네요. 지금 어머니는 며칠째 이모네로 외삼촌네로 시누이네로 전전하며 나쁜 며느리가 어머니 내 쫒을려고 한다는 둥 어쩌고 하며 며칠째 그러고 다니시고... 시누이들은 내가 나가면 자기들이 신경 쓰이니까 분가를 하라고 난리고 미지근한 남편은 자신의 주벽이 나아질지에 대해 자신이 없는지 내가 준 마지막 기회를 또 고민만 하고 있네요. 당당한 분가냐, 몰래 분가냐, 내가 영원히 친정으로 가느냐... 보름이 지난것 같은데 술만 마시면서 고민만 하는 답답한 신랑...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이 답답해 하시는 것의 백배의 고통으로 이 글을 다시 씁니다. 이혼이 최선의 방법은 물론 아니고요, 저도 이혼은 되도록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가 자원봉사 한다 치고 그들에게 끊임없이 희생만 해 준다고 그들이 고마워한다거나 달라질것도 아니고 편안함에 길들여져 더 나빠지기만 할 뿐입니다. 제가 오기전엔 사는 모습이 말이 아니었었죠. 월급이 이백만원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씀씀이가 어머니 백만원 아들 백만원... 하루벌어 한잎에 톡 털어넣고 햇빛도 안드는 골방에 변변한 살림살이 하나 없었고 보다 나은 집으로 이사할 생각은 꿈도 못꾸고  수도가 얼면 녹을때까지 기다리고 일년동안에도 다 못먹을 쌀 한 가마니 마르고 벌레 일면 벌레 골라내고 먹다 버리고 또 한가마니.. 제가 목숨걸고 이사한 이 집은 주택이지만 벽돌집에 아파트식이라 따뜻하고 시원하고  이런 좋은 집에 첨 살아본다고 좋아라 하더니 좀 살만하니 올챙이적은 기억에도 없나 봅니다. 저도 제 인생이 있고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한 만큼 행복하고 맘 편안한 삶을 살고 싶지 날마다 부모자식간의 피터지는 싸움을 보면서 살고 싶진 않네요. 신랑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집안이 가난하면 성격이라도 좋든지 돈도 많이 벌면서 쓰임새만 좀 줄이면 집을 사도 여러채 샀겠구만... 지금 나 안잡고 보내면 고향 내려가서 최대한 빨리 가정적이고 주사없는 남자 만나 재혼할거라고... 이렇게 살려고 이 먼곳까지 온거 아니라고... 제가 심한가요? 저처럼 안 살아보면 이해 못합니다. 울 신랑 오늘도 여전히 고민중입니다. 이러다간 아무래도 몰래 분가보다는 이혼쪽으로 결론이 날듯하네요. 정말이지 이혼만은 안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왜 이혼하지 않느냐구요? 내가 선택한 사람이고 어머니가 아들을 버려놨단걸 아니까 내가 아니라 다른 여자를 만났어도 나보다 더 잘해주지 못할거란 확신, 삼십년 이상 붙어 살던 어머니를 떠나서 살아보면 신랑도 좀 달라질거란 기대... 등등... 요즘 SOS란 프로를 보면서 많을걸 배웁니다. 포기할게 아니라 고쳐주어야 한다는 걸. 우리 신랑은 어머니때문에 뜻대로 한거 아무것도 없고요, 근본은 착한 사람입니다. 단지 어머니때문에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고, 술을 마시면 그 동안의 답답함을 어머니한테 화풀이 하느라 주벽이 생겼고, 그 주벽 어느날인가부터 내게로 옮겨왔단걸.. 그래서 내 인생과 내 성격까지 망가지게 했다는걸.. 그 동안 내게 잘못한것들 생각하면 정말로 미워요. 하지만 고쳐주고 싶네요. 그 사람 이렇게 놔두고 떠나면 더 나빠질텐데.. 이혼을 하게 되면 할수 없지만 분가를 하게 되면 시댁과는 인연을 끊고 남편의 마음의 병을 고쳐주고 싶습니다. 내가 아무래도 미쳐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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