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주행 드디어 붙었다.
나도 이제 라이센서가 되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고 특별나게 땄긴 하지만 이제 신경 안써도 된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만족하고 있다. 대충 이렇다.
임시면허기간의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낀 나는, 어떻게 딸까 방법을 이리저리 모색하다가 넷째형의 추천으로 마산에 내려가게 되었다. 마산에서 하면 잘 붙기도 하고 형 차가 트럭이라 배울겸, 그리고 형 하고 같이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자는 1석 2조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 여름 계절학기때 시험까지 망쳐가면서 하던 과외를 OO이 한테 넘겨버리고 내려가게 되었다.
근데 무쟈게 힘든 일들을 하다보니 내려가서 해야지 마음먹었던 자격증 공부랑 면허증을 따는 계획은 미뤄졌다가 8월 중순 쯤에 일 그만 두고 면허 등록하러 갔으나 '광복절 60주년 대 특사'로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1년이 풀어지는 바람에 완전 사람 몰려서 (먹구름의 대표자~) 올라와서 하기로 맘 먹고 올라왔다. 그 후 면허증을 따기 위한 나의 도로주행은 시작되었다.
8월 중순 좀 지나서 처음 시험을 본날.. 비가왔다.(시험 네번 봤는데 네번다 비가 왔다는..;; 다른때는 비 잘 오지도 않다가 어떻게 내가 시험 보러 가는 날만..-_-;;) 그래도 나름대로 형 차로 몇번 운전해 본 적도 있고, 형들이 다 운전을 잘해서, 운전 잘 하는게 집안 내력이다 싶어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차에 올랐다.
근데 차가 무쟈게 오래 된 것이었다. 처음부터 살짝 불안했는데, 클러치 조작 미숙으로 출발하자 마자 시동을 두번 꺼 먹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 가고 있었는데 감독관이 갑자기 내리라고 하는 것이다. 불안하다나 뭐라나...;;; 1분여 탔는데 1/20도 안갔는데... 눈에 보이는 곳에 신호등이 있길래 속도를 안올리고 그냥 달리고 있었더니 뒤에 차가 밀린다고; 60킬로 제한 도로에서 40킬로로 달렸다고 운전능력 부족이라 그랬다.
어이가 없어서 조금만 더 타게 해 달라고 했더니 사고날꺼 같다고 태워줄 수 없단다. 잘못 걸렸다 생각하고 다음으로 기회를 넘겼다.
8월 말에 본 두번째 시험에서는 완전 쌔끈한 차를 배정받아서 기분 좋았는데, 그것 조차 시동을 두번 꺼 먹었다. 한번만 더 꺼먹으면 바로 실격이라길래 긴장 이빠시 하고 시동 안 꺼뜨리는데만 신경을 쓰고 잘 가고 있었다. 마지막 도착지점에 다와서 유턴을 해야되는데, 거기만 감독관이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하는 곳이었다. 저기 서있다가 유턴 하라길래 유턴을 돌리는데 실선 구역 지나서 돌았다고 지정차선 위반이란다. 시동 두번꺼먹은 게 있어서 점수가 누적되서 탈락되고 말았다.
형들한테 전화해서 두번 떨어졌다니 김씨 집 아들 맞냐그런다..;;; 쪽팔렸다.
세번째는 9월 10일에 봤는데, 뭐 그날 어김없이 비가왔지만 한 두번도 아니고 세번째 이다보니 경험에 있어서 자신(-_-;)이 있었다. 근데 한가지 걸리는게 첫 번째와 두번째는 A코스 걸렸었는데 이번에는 B코스 인 것이다. 그래도 두번이나 왔다갔다하면서 길은 다 외웠다고 생각하고 탔다. 먼저 탄 놈이 나랑 비슷한 또래였는데 연습많이 했다는 말과는 달리 내가 봐도 정말 못탔다. 시동 꺼먹는건 기본이고, 기어 바꿀때 너무 자연스럽지 못하고, 급제동 급출발을 밥먹듯이 했다. 그래도 난 그정도는 아니다~ 이놈이 붙으면 나도 붙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친구랑 같이 왔다는 그놈이 여자친구까지 왔는데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애원하면서 붙길래 이정도면 나도 붙겠네 생각했다. 자신을 갖고 운전대를 잡았다. 완전 퍼펙트로 순조로웠다. 점수 깍이는거 하나도 없이 스무스한 핸들링과 기어변속 차선 변경 완벽했다. 감독관도 전에 탓던 놈한테 했던 태클을 나한테는 한번도 안 걸었다.
그러나..... 1/4 정도 남겨 놓은 지점에서 사건은 시작됐다. 앞에 덤프 트럭이 알짱대길래 그냥 그 차를 따라 갔다. 그런데 그 구간이 가속구간이라 옆차로로 바꿔서 좀 밟으까 아님 그냥 가까 막 고민을 때리던 중.. 감독관이 느리게 가는데 대한 불만의 표현을 살짝 내비치길래 차선 바꾸고 3단에서 4단 넣고 밟는 순간................ 감독관이 깜짝 놀랜 표정을 하더니 차를 오른쪽으로 붙이 란다... 코스 이탈...-_-;;;
정말 아쉽다고 그러면서 이런 경우는 어쩔수 없다고.... 그냥 들어가기만 했어도 합격인데 아쉽다는 말만 남기고 난 또 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젠장~ 그래도 나름대로 드라이빙은 완벽했기에 다음에는 확실이 붙을 꺼 같았다. 근데...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네번째 시도를 하는 날 전날까진 덥고 햇볕 쨍쨍이더니 그날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 진다;;정말 운 지지리도 없네 생각하고 그래도 이번엔 꼭 붙겠다 생각하고 갔다. 순번도 앞이라 잘 풀려 가는 듯 싶었다. 그런데 감독관이 접때 나를 1분만에 탈락시킨 그 놈(그놈 한텐 그 사람이라는 표현이 적합하지가 않더라..)이더라. 아~ 기억 못하겠지... 기억하면 어때~ 그러고 탔는데, 어김없이 나오는 말
"OOO씨 불안합니다. 도저히 이대로 놔 둬서는 사고가 날꺼 같습니다."
"네?? (정말 어이 없음)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더 타게 해 주세요 사고 절대 안냅니다."
"휴~ 그래요 더 지켜 보겠습니다." 하고 이어지는 태클들 "급제동하시면 감점인거 알죠?" "급출발도 하시면 안됩니다." 차선변경할때 잘 보고 하세요" "주위 살피세요." 등등
그러면서 자기 발 밑에 있는 브레이크랑 클러치를 쉼없이 밟아 댄다.;; 내 핸들을 뺏으려는 액션도 빼먹지 않고...
완전 짜증나고 긴장되고 불안하고 암튼 기분은 쉣 구렸다. 마지막 다 도착하니까 그런다
"OOO씨 운전이 미숙하군요. 합격시켜 드릴수가 없습니다."
나름대로 완벽하다고 생각한 나로써는 어이 없었다. 그래서 따졌다.
"제가 잘못한게 뭐였길래 처음부터 내리라고 그러셨어요? 그러고 계속 옆에서 태클 거시는데 제가 어떻게 긴장을 안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처음 응시땐 감독관님이 하셨었는데 그후 두번은 다 끝까지 탔고 잘 탄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정말 감독관님의 심사기준이 다른거 아닌가요?(감정적으로 한거 아냐?? 이런뜻.. 당연히 말할때 늬앙스는 그러지 않았따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군요."
등등의 따짐과 설득을 5분여 하니까 자신은 별로 할말이 없는지 찔리는지 같이 탄 아저씨한테 물어본다. "OOO씨가 제 판단을 용납 못하는거 같은데 아저씨 생각은 어떠세요?"
가만히 있던 아저씨..
"그냥 통과시켜 주세요~^^;"
그러자 합격시켜주면서 하는 말이
"OOO씨 합격은 시켜주는데 그렇게 운전하면 안됩니다."라고 한다.
아싸리 합격될 실력이 아녔으면 따지던 말던 조때봐란 식으로 탈락 시키든지... 합격시켜준것도 쫌 어이 없었다. 암튼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난 라이센서가 되었다. 정말 남들이 하지 않은 경험을 난 너무나 많이 한거 같아서 한편으론 뿌듯하고 계속 이렇게 살아야 되나?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난 무엇이던지 잘 할 자신이 있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자신이 있다. 그게 나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