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그제 이틀에 걸쳐 이 게시판을 드나들며 흰소리 몇 번 한 것이 나름대로 파장이 커진 것 같습니다. ![]()
모든 이유를 떠나 시부모(상황에 따라 친정부모를 포함하여)모시는 것은 인간의 기본도리요, 구구절절한 변명 때문에 가변적이 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계신 “깡”님..그리고...“ 먼저 여자의 입장이 되고나서 그런 소리를 해라”, “친정부모와 시부모의 차이를 왜 둬야하냐?”, “모시고 싶어도 며느리를 사람 대접도 안하는 시부모를 너라면 모실수 있겠냐?”는 등의 이유로 분노하고 계신 여러 여성분들...
개인적으로는 “깡”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더 이상 이 문제로 논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조금만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면 합리적 토론이 될 수 있음에도 논쟁의 주제에 대한 대항 논리를 펴가기 보다 갈수록 욕설과 비난이 난무하는 난장판이 되어가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해 한토마에서 활동하고 계신 “파파라치”님의 글을 인용하여 게시판에 올렸지만 역시나... 논리에 논리로 대항하는 분보다는 외골수니 잘난척 하지말라느니 심지어 닥치라는 분까지 나오네요...![]()
특히 아이디 orientppoerd 쓰시는님은 저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제가 정식으로 공개사과를 하고 그만 상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굴비글을 주렁주렁 매달며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으시더군요... 허참~ -ㅁ-
어떻게 보면 부모 부양에 관해 “깡”님이나 저나 논리로만 일관함으로서 반대 여성의 감정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열린 마음으로 한번 상대를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
남자든 여자든 나를 낳아주신 부모는 똑 같이 소중하지만 우리사회의 관습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아들”... 그중에서도 특히 장남에게 부모부양의 짐이 더 큰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이토록 많은 여성들이 실제 그들이 모시고 있거나 혹은 모실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그토록 열을 내고 있을까요?
그것은 멀리 생각할 것도 없이 남자들 자신이 지난시절 혹은 지금현재 여성들과 연애를 할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파파라치님의 글을 보면서도 많은 공감을 했었는데 여자들은 대게 자신이 뭔가 마음이 불편하거나 속이 편치 않은 점이 있으면 그 문제의 근원을 찾아 해결해 나가기 보다는 상대방이 공감해 주길 바라지요...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여자친구 혹은 애인이 있으신 분은 그녀들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자신에게 말해줄때가 종종 있을것입니다. “ 자기, 오늘 말이야....내가 몸도 피곤하고 어쩌구~ 해서 기안문을 작성하다 오타가 좀 생겼걸랑...그런데 많이도 아니고 딱 한글자 틀린것을 가지고 과장이나 된 사람이 쫌스럽게 트집을 잡는거 있지? 정말 아니꼬와서 말야...내가 뭐 여기 아니면 갈데가 없는줄 아나? 자긴 어떻게 생각해?...자기 생각에도 내가 이런 떨거지 회사에 계속 붙잡혀 있는게 좋을것 같아? 응?” ---> 만일 여자가 이렇게 묻는다면 대부분 남자들은 이렇게 생각 할 것입니다. 일단 그 만한일로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라면 어느 회사에 가도 견디기 힘들것이고, 또 과장이 오타를 쳐서 잔소리를 했다면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도 잔소리를 자주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자기 애인에게만 유독 그런 사람인지를 파악해야 할것이며, 또 그날따라 그 과장이 기분이 언짢을 수 도 있었을 노릇으로, 자기 애인이 과민반응을 했을 수도 있으니 만큼 모든 상황을 다 고려해서 적절히 대응하기를 권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조언은 그녀의 문제 해결에 하나도 도움을 주지 않는 엉뚱한 말입니다. 쉽게 말해 개풀 뜯어 먹는 소리로 들리기 십상이지요. 왜냐하면 여자가 원하는 대답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대답만이 그녀가 생각하는 정답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말도 잔소리로만 들리고 심지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원하는 대답은 이미 마음속에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자기가 얼마나 열받았는지를 알아주고, 같이 속상해 해주며, 그 누군지도 모르는 과장에 대한 욕을 함께 해주는 것인데 이렇게 결론을 이미 내려놓았으니 아무리 훌륭한 해결책을 내놓으면 무엇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남자들이 잘 모르는 여자들의 속성이지요...
즉, 시부모 부양문제던, 호주제폐지 문제던, 병역 문제던간에 여자들도 그 속이 꽈배기처럼 꼬이지 않은 이상 무조건적으로 막무가내식의 주장을 하지는 않을것이며 이는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여자들과 대화를 직접하면 전혀 엉뚱한 대답이 나오지요. 왜냐하면 어떤 사안에 대해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더라도 여자들은 논리보다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주길 바라기에 문제해결중시의 대화자체를 싫어 하는 것입니다.
즉, 시부모부양을 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문제, 그리고 이에 대한 반대논리로 펴나가는 친정부모부양 문제등에 대해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판단 할 경우는 여자들끼리만 얘기하는 경우, 혹은 여론조사에나 응할때이지, 남자들과 직접 대화를 하면 마음속 얘기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얘기를 해대기 일쑤인것입니다. 그러니 말을 하면 할수록 답답해 지는것은 남자들 쪽이지요. 그러다 보니 저같이 “그래, 제가 사과드립니다” 하고 포기를 하던지 아니면 속에서 열불이 난 나머지 여자에게 험악한 말을 늘어놓는 실수를 하게 되는것입니다.
그러면 왜 이런사실을 알고 있는 저조차 이 게시판에 들어와 많은 글을 남기고 토론에 끼어들었는지 반문하실 분이 많이 계시겠지요? ![]()
저도 “깡”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그 논리적 타당성은 인정하지만 여자들에게 그런 식의 강압적인 설득은 무익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정중하게 토론을 벌이면 문제해결에 근접하리라 기대를 해보았으나 orientppoerd 님을 비롯한 많은분들이 제 글의 논지와는 무관하게 욕설과 비방을 해대는 것을 보면서 도저히 그 갭을 줄여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것이지요.
어차피 생산성 없는 토론이라면 괜히 열내고 흥분해봤자 속상한건 바보같은 말에 끝까지 예를 지켜 논리로 대응하는 사람일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물어뜯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기계적인 완전 평등이 이루어진다면 그 결과가 지금보다 보기 좋을것이라 생각하는지 저는 여자들에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절대 의존하지 않고, 남자는 여자를 절대 배려하지 않는다면 비로소 완전한 평등 사회가 이루어지겠지만 전 그런 약육강식의 몰인정한 사회에서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비록 그런 사회가 상대적으로 남자의 우월함을 증명할 수 있는 사회가 될지라도 말입니다...
그냥 이제껏 해왔듯이 앞으로도 남자는 넓은 가슴으로 여자를 좀더 이해하고 배려해주도록 노력하며, 여자들도 그러한 남자의 배려에 고마워하는 따스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지금처럼 갈등과 반목만을 거듭하진 않을 것입니다.
예컨대 가사노동을 반반씩하자고 여자가 얘기할때 “그럼 너도 나가서 나랑 똑같이 벌어와”--->이럴께 아니라 조금이라도 도와가면서 노력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결과는 다를 것입니다. 여자들도 남자에게 그런 소리 듣기 싫으면 무조건 반반씩 하자는게 아니라 남자의 가사분담을 불평과 잔소리로만 일관하지 말고 애교와 칭찬으로 유도한다면 보기보다 단순한 남자들에게서 꽤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
커피타는게 여성차별이라 생각하며 불만만 갖지말고 남자들 생수통 짊어지고 왔을때만이라도 고생했다고 말이라도 한번 해주며 커피한잔 타주는 슬기가 필요하다 생각한답니다. *^^*
엉뚱한 얘기를 예로 들었지만 “시부모 부양”에 관한 문제도 서로가 한걸음씩 뒤로 물러나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쪽으로 생각한다면 꼭 해결 못할 문제도 아닐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orientppoerd님과 많은 언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전 그리 기분 상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만일 orientppoerd님이 저와 진정으로 화해를 할 마음이 있다면 님께서 제 글에 댓글 달았던걸 삭제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그러면 물론 당연히 저도 제가 달아놓은 굴비글 모두를 삭제하겠습니다.) ![]()
아무쪼록 “깡”님도 너무 논리에만 매달려 상대방의 주장을 일축시키려만 들지말고 저 사람이 무슨말을 하고 싶어서 그러는지 그 사람의 가슴을 한번 이해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구요... “깡”님이나 제 글에 흥분하며 댓글 달으셨던 분들도 분을 삭이시고 저 사람이 무었 때문에 이리도 열심히 글을 올리시는지 한번쯤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쓰다보니 길어진 글... 끝까지 읽어주신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생산성있는 토론이 될수있기를 기원합니다.
- 모두들 행복한 2006년 새해가 되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