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화가 나고 기가 막혀서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무엇보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아~ 정말 세상 누굴 믿고 살아야 하는 건지......... 백조인 제가 나쁜 건가 싶기도 하고........
바로 어제, 자동차 검사를 하러 갔다가 무사히 마치고 나와 기분이 몹시 좋았습니다.
좀 창피한 얘기지만 차 운전한 지는 지금 4년 됐지만, 만 키로도 안 몰았을 정도로 저는
길눈도 어둡고, 모르는 길은 절대 안 가는 사람이지요.
그러면서 차는 왜 샀냐구요? 에휴~ 설명하자면 긴데요, 일단은 아빠의 과시욕때문이라고
해 둘게요. 저희 아빠는 그야말로 폼생폼사로, 집은 후져도 차는 좋아야 한다는 분이시거든요.
어쨌든, 그런 처지로 모르는 검사소 찾아가느라 고생했는데, 무사히 마치고 나와 기분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엄마랑 맛있는 거나 사 먹으러 부모님이 사시는 아파트로 들어서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나더군요.....
놀랬어요..........!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그동안 긁고 긁히고, 받고 받치고 여러번 했지만, 이렇게 운전석 뒷쪽 문 아래가 약간 우그러질 정도로
사고(?!)가 난 건 처음이거든요.
가해자인 분은 같은 여자분인데, 어떻게든 돈 5만원이나 10만원 주고 끝내고 싶어하시더군요.
저도 약간 긁힌 정도라든가, 칠만 벗겨졌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럴 생각이었는데,
이건 생각보다 꽤 우그러져서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아빠한테 전화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저의 비극이 시작되네요........!
아빠는 무조건 공장에 넣고 필거 피고 다 고치라고 하더군요.
괜히 전화했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어쩔 수 없이 시키는대로 정해놓고 가는 카센터로
갔습니다.
처음엔 한 35만원 불렀는데, 뒷 범퍼는 안 해도 되겠다며 25만원에 합의보고 가해자에게
연락했습니다. 중간에 사소한 거 다 생략하고, 가해자 분이 견적서랑 영수증을 따로 달라고
하더군요.
견적서까지는 저도 들은 얘기가 있어 생각했는데, 영수증이 따로 있나? 싶은 생각에 의아했지만,
일단 카센터에 얘기해 놓고 오늘 찾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견적서가 필요하면 진작 말씀하시지....... 하며 저녁에 다시 찾으러 오라더군요.
그러더니, 맘대로 한시간 연장하고....... 우, 씨! 어쨌든, 조금 전 늦은 시간에 찾으러 갔는데요,
결정적으로 이 사람들이 영수증이 왜 필요하냐며 견적서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안 된다고 영수증 달라고 했는데, 간이영수증은 5만원 이상 못 쓰고, 세금계산서는
부가세를 10%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명함을 주며 그 분한테 직접 전화하라고 얘기하래요
그러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세금계산서든 뭐든 뭐든지 다 떼어주겠다고.........
그래서, 제가 뭘 아나요? 이런 일도 처음이고, 세금계산서도 뭐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렇게 믿고 집에 와서 명함과 견적서, 그리고, 직접 연락하라는 글을 써서 내일 갖다줄 생각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제 서러움이 시작되네요..........
저는 지금 그 가해자를 탓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어제 사고 당시에는 너무 놀라고 기가 막혀서 그냥 전화번호만 주고 받고 헤어졌는데,
카센터 가서 차 맡기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집에 오니, 괜히 화가 나더라구요...
정초부터 재수없게 사고나 당했다는 생각에 자꾸 속상하고 불안하고.....
제가 엄청 소심한데다 예민한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오히려 저를 탓하시더군요.
상대방 여자가 너무 얄밉다, 뒷문도 안해도 되는데 왜 하냐는 식으로 떽떽거린다 했더니, 엄마는
당연하다고 뭘 그걸 가지고 화를 내냐고 그럴 거면 운전을 말아야지........라고 하시더군요.
내가 좋아서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 돈 먹는 하만데, 젠장할......... 백조한테 말이야.........
뭐, 거기까진 좋습니다. 제가 소심하고 뭘 몰라서 그런다고 쳐요.
근데, 조금 전에 저희 아빠 전화해서 호통을 치시더군요.
안 된다고, 영수증 있어야 된다고......... 그 놈들 나쁜 놈들이라고.........
그러면서 그 여자한테 전화해서 사정이 이러니 어떡할까요,한 다음에 이해해주면 되는데, 이해
못 하면 견적서 달래요. 자기가 고발한다고.......
그러면서, 너는 어떻게 그냥 오냐고, 그 놈들 나쁜 놈들인데, 그것도 모르냐고, 막 그러더군요.
저는 잠깐 헷갈렸습니다.
혹시 내가 사고냈나? 내가 지금 상대방한테 돈 줘야 되는 입장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 부모님은 놀란 저보다도 사고낸 그 여자분을 더 걱정하고 배려하고
계시더라구요.
소심하고 예민한 저는, 어제 오후 내내 벌렁 거리는 심장 부여잡고 진정하려 애썼는데........
계속 카센터 왔다 갔다 하면서도 내가 해 줘야지, 하면서 당연히 다 편의를 봐주려고 노력했는데.
위로를 받아도 시원치가 않은데, 왜 이렇게 몰리고 있는 건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나는 분명히 그 여자분한테 돈 25만원 받아서 카센터에 온 공장 사람한테 전해준 죄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혼자 힘들고 괴로운 건지........ 정말 속상하더군요.
사고난 것 만으로도 충분히 속상하고 화나는데........
저도 운전은 싫지만, 제 차가 첫 차라 몹시 애정을 갖고 있거든요.
아~ 지금의 제 심정이 글로 잘 표현이 안 되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겁니다.
정말 견적서랑 영수증이 원래부터 따로 나오는 건가요? 제가 정말 몰라서 그래요.......
사고도 처음이고, 카센터도 거기밖에 몰라서........ 제 차가 H사 거라 거기 카센터 한 군데만
계속 정해놓고 다녔거든요......... 그 사람들이 정말 나쁜 놈들인가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 태도가 맞는 건가요?
보통은 사고 당한 자기 딸을 염려하고, 편들어주는 거 아닌가요?
설사, 제가 병신같이 아무 것도 몰라, 실수를 했다손 쳐도 그렇게 몰아붙여야 하나요?
저희 아빠는 옛날에도 그러셨죠.......
전세 계약서 한 번 쓴 적 없으면서, 제가 만화 그린다고 독립했을 당시에 제 전세 계약서를 들고,
저보고 이따우로 쓰면 안 된다고....... 막 호통을 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부동산에 가서 양쪽이 입회하에 쓴 거고, 확정일자도 받았는데 왜 그러냐 그랬더니
건방지게 어디서 나서냐고 마구 소리를 지르신 분입니다.
그러더니, 잠시 뒤에 슬그머니 그러더군요......... 이게 맞는 건가.........?
결론적으로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조금 전에 아빠 말 끝에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아무래도 내 부모는 내 편이 아닌 것 같다고........
전화, 떽! 하니 끊어버리더군요. 주특기십니다. 자기 마음에 조금만 안 들면 전화 끊어버리는 거.
그래도 저는, 제 아빠고 만화 그린답시고 청춘을 다 소비해 버린 제 경제 생활을 도와주시는 아니,
다 대주시는 분이라 이해하고 감사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몇 번이고 돈때문에 더럽고 치사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요즘 세상! 돈이 최고 아닙니까?
돈 대주는데 비위 맞춰야죠. 그랬는데........., 오늘은 딴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아빠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잘못한 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제 뜻대로 할 겁니다.
내일 거기 가서, 그 여자분 우편함에 봉투 넣어주고, 확인하라고 문자 넣어줄 생각이에요.
그리고, 집에 와서 알아볼 생각입니다. 중고차 매매를요.......
사실, 제 차는 올해 보험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올해는 몰아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올 여름이 지나고 나면, 팔아버릴 생각이에요.
저같은 사람은 차를 몰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저는 연수할 때부터 사고를 냈고, 그 동안 꾸준히 사고가 났으니까요. 유독 부모님 아파트에서요.
다들 그렇겠지만, 저는 앞에도 말했다시피 운전이 싫어요! 맞지가 않습니다.
소심하고 예민한데다 잡념이 많아서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불안하기 짝이 없거든요.
저희 아빠는 지금까지 사소한 사고에서도 제가 자신감을 잃고 운전 안 한다고 할까봐 전전긍긍
하신 분이에요. 그러면서, 이번 사고에서는 왜 그러시는 건지, 원..........
아무튼, 정초부터 큰 결심하나 했네요. 차! 팔아버릴 겁니다!!
지금 아빠 때문에 속상해서 위가 꼬이고 아프네요.....
세상에 내 편은 없는 것 같아서......... 그래요, 남 탓은 안 할 랍니다.
다 제 탓이죠, 뭐. 제가 못나서 부모님도 저에겐 기대가 없고, 저를 무시하는 거죠........
앞으론 열심히 살 겁니다.
아아......... 웬 놈의 얘기가 이렇게 길어졌는지........
죄송합니다.
하지만, 꼭 답변해주시기 바래요. 아시는 분들은.........
그리고, 악플은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남들은 아무렇지 않을지 몰라도, 전 지금 몹시 우울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