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6살이고 남친은 28살입니다. 교재기간은 3년이고.. 3년 사귄 커플 답지 않게 아직도 애틋하고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자주 싸우긴 하지만 특별한 권태기나 흔들림 없이 만나고 있구요.
남친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2년 차입니다. 집은 지방인데 회사가 경기도라 사원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검소한 편이라서 결혼자금도 어느정도 모아둔 것 같고 내년이 9수라 올해 결혼해서 빨리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어하죠.
저도 어린 나이가 아니라는 건 압니다. 저 지금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는 한마디로 백수 입니다.
모아뒀던 돈 학원비 등으로 다 쓰고 지금 용던 받고 있어요.
결혼자금은 커녕 직업도 없는데...
남친이 자꾸만 올해 결혼을 하자고 합니다. 결혼하면 학원도 보내주고 공부는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고 준비가 안됐으면 안된대로 그냥 하자고..
3월에 상견래를 해서 10월쯤엔 꼭 결혼하자고... 올해 넘기면 30살인데 너무 오래 사귀면 결혼하기 힘들어 진다고들 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용돈 타쓰며 아무것도 모아놓은것도 없는 제가 부모님께 결혼한다고 혼수 다 해달라고 하기도 염치가 없고.. 상견래라도 하면 백수인 처지에 우리 부모님 자존심 상하실것 같아 걱정도 됩니다. 물론 저도 그게 좀 걸리구요..
더 큰 걱정은 저희 부모님이 남친을 사윗감으로 보고 계시지 않는 다는 겁니다.
(직업에 대한 편견으로 보지 마시고 애지중지 키운 딸내미를 보내야 하는 저희 부모님 입장이니 이해해주세요)
남친 아버지는 운전(트럭, 회사버스)을 하시고 어머니는 우유 배달을 하십니다. 노후가 보장되어있지 않은 시부모님이라는게 저희 부모님이 탐탁치 않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고, 남친이 별로 자상한 성격이 아니라는 거(경상도 남자-기념일이런거 챙긴적없고 생일 선물도 항상 지나서야 받아요) 글구.. 쫌 쪼잔하다고(저 용돈 받는거 알믄서도 더치페이 하거든요..제가 얻어먹기 싫어서 그러자고 한것이니 전 할말 없음당) ...
저희 부모님은 제가 경찰 간부후보생 출신이나 경대출신쯤 만나 노후 걱정 안하고 살길 바라시구요.(저희 아빠가 경찰이라 그렇습니다.실제로 선도 들어왔었는데.. 아빠가 울딸래미는 넘 어려서 아직 안보낸다고 거절했더랬죠^^;)아무리 대기업에 다닌들 직장생활은 믿음이 안간다고...
아직 충분한 마음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데 부모님이 흥쾌히 승낙하지 않을 결혼을 우겨서 해야 하는건지.. 저도 많이 사랑하긴 하거든요...
앞으로 2년 동안 기다리라고 해야 하는건지.. 정말 갈등됩니다.
결혼이란게 원래 이런식으로 생각도 없이 해 버리게 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