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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상 차려주고 생일상 받겠다는 시어머니...처음으로 글 남기네요. 조언 부탁드려요.

답답이 |2006.01.13 16:02
조회 886 |추천 0

가끔 눈요기로 들어와 글만 읽고 갔지, 글 남기는 건 처음입니다.

너무나 답답한 나머지 고민같지도 않은 고민이겠지만 글 남겨요.

이미 결혼하신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글을 남기는 이유는 답답하기도 하겠거니와...

도대체 내 생각이 맞기나 한건지... 전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서요.

 

...

 

결혼한지 4년, 10개월된 딸아이 하나 있습니다. 전 남편...

처가댁, 제 친가 부모님 모두 계시고...

친가와는 걸어서 10분거리, 처가와도 차 타고 오래가봐야 20분정도...

 

쓸데없는 얘기 줄이고 본론만 쓸께요.

 

결혼한 첫 해, 며느리 생일은 당신(시어머니)이 상차려줘야한다고 해서.

저희 본가에서 저녁 먹었습니다.

결혼한 둘째 해, 기억안나게 어찌 지나갔구요.

 

문제는 세째 해가 되는 작년 와이프 생일날...

어찌저찌 하다보니, 어머니는 며느리 생일상 차려주는게 당연하다고 하셔서...

제 친가에 가서 저녁을 먹게 되어버렸습니다.

와이프는 자기 생일날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자기 친정에 가서 먹든, 시댁에 가서 먹든 그냥 둘이 데이트를 하든...

별것도 아닌 생일 날, 무슨 시어머님이 생일상 차려서 오라가라 한다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펑펑 울고, 서운하다고 하고... 그냥 그럴수도 있구나 싶어 달래주고... 여튼 저녁은 먹었구요.

 

올해... 어머니가 웃으며 지나가는 소리로...

여태 며느리 생일상 차려줬음... 한번은...

'어머니 제 생일인데... 여태 얻어먹었으니까... 이번엔 우리집에 오셔서 식사나 같이 하세요...'

이런 취지의 얘길 듣고 싶으셨나봅니다.

와이프한테 얘기 했고... 아니겠지 싶었는데 울고 난리 났습니다.

 

요는...!!!

자기 생일인데 또 이거해라 저거해라 간섭하신다고...

왜 자기 생일날 자기 맘대로 할 수가 없냐고...

자기 생일인데 자기가 왜 밥을 차리냐고... 그러네요...

 

맞는 말입니다... 서운할 수 있는 거 알구요...

 

헌데 전 그래요...

어른들 입장에서 우리가 무슨 철부지 나이도 아니고...

이제 한번 정도는 저렇게 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시부모님 상차리는 일이 여하튼 부담스러운거 아니냐? 그러실지 모르겠지만,

그 상차림이라는 것도 그리 대단한 거 아니거든요.

그냥 밥에, 국에... 고기 하나 구워먹거나... 밖에서 족발이나 사갖구 와서 먹거나...

그 정도에요...

자긴 아니라네요... 그렇게 상차리는건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

 

우리 나이가 그리 오래 산 나이도 아니지만... 그리 철부지같은 나이때도 아니라면...

우리 생일 날... 부모님 모시고 식사 한끼 하는 것...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그렇게 별종이란 소릴 들을 정도로 유별난 일인가요...?

 

그렇다고 시어머님이 시집살이를 시키냐...? 와이프 입장이야 틀리겠지만...

그런 용감무쌍한 시어머님도 못됩니다. 하나만 말씀드릴께요.

우리 아이 병원에 입원해있는 한달동안 아이 간호하는 며느리 고생한다고...

추운 겨울날 아침 일찍 이것저것 사갖구 매일 나오다시피 하시고...

장모님도 일때문에 이틀건너 한번 들르시곤 했는데, 도와주신다고 거의 하루도 안빼고 나오셨죠.

오죽하면 맞은편 침상 여자분이 친정 어머니죠? 라고 물을 정돕니까...

 

저 같음 그래요... 저런거 고마워서라도... 식사 한번 너희집에서 같이 하자... 너희 집에서...

이런 요구... 내키지 않아도 배우자한테 좀 그렇다라고 툴툴대더라도... 웃으며 지나보낼겁니다.

자기 생일날 식사하러 오시라고 본인이 전화 한통하는게 그리 미친 일인가요?

 

그것도 직접 말하신것도 아니고... 그 마음을 헤아린 배우자가 전했다면...

어느 한쪽 입장만 편드느니 어쩌니...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깊이 서운하지도 않을겁니다...

전 그게 가정이 원만하게 행복하게 흘러가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이런 제가 별종이니 서운하다느니 눈물세례를 받을 정도로 형편없는 남편인가요?

 

와이프는 밥 한공기를 내놓든 밖에 나가서 사먹든... 자기 생일날 자기 맘대로 못한다는거

그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는데...

이게 이틀내내 남편한테 눈물로 하소연할... 싸움이될 일인가요...?

 

선배님들 조언좀 해주세요...

 

참고로 남편이 처가에 잘 못하거나 와이프한테 잘 못하니 그런거 아니냐고 하실 분들을 위해

첨언 드리면,

 

못가도 일주일에 한번은 처가에 가서 밥 먹고 오고... 안부 전화 드리고...

저 없을때든 있을때든 한번씩은 평일날 놀러오시고... 그럽니다...

집안 일 와이프 아이보느라 힘들때, 저 12시 넘게 퇴근해 들어가도...

분리수거나 설겆이 매일 빠짐없이 해놓고 자구요.

가사분담이라는게 정확히 집안일만 얘기하는거라면...

맞벌이도 아니지만, 거의 50% 정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도와준다는거 자체도 아니고...

제일이라고 생각하고 해요.

 

쓸데없는 자기자랑(자랑도 아니겠지만)만 늘어놓았네요.

 

조언주심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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