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당신이 언제부터 내 심장 관리 했어요?
집에 도착 하자 한 집사 부부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사님. 저희 때문에 고생 많으십니다. 오늘 저녁 까지만 해 주시고 내일 아침부턴 저희가 해 먹겠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석진이 공손히 말을 하자 신발을 벗고 들어오던 수아가 말을 이었다.
“네 이제 저희가 알아서 차려 먹을 테니 걱정 마세요. 그리고 석진씨. 우리 저녁 먹고 가까운 마트 있으면 좀 나갔다 와요.”
말을 마친 수아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대충 왼손을 닦고 나온 수아는 주방으로 들어가
수저를 놓기 시작 했다.
“같이 식사 하시고 가세요.”
수아가 한집사 내외에게 말을 건넸다.
“한집사가 손사래를 치며 답한다.
“아니어유. 우리는 아래에 우리집 있어유 거기 가서 먹어야쥬. 저녁 드시고 시장 가신담서 얼렁 얼렁 드셔유. 그럼 우리는 이만 가볼라네유”
거실에 앉아 있던 석진은 갸우뚱 했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분명 어머니가 수아랑 같이 있는 걸 아니 둘만 시간을 갖도록 한집사 내외에게 이야기를
해두었을 것이다. 어머니에게 감사의 전화라도 한통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가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는데 수아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를 때린다.
“어이 거기 아저씨. 이리와 물잔 이라도 좀 놓죠? 나 한쪽에 거즈 감고 있는 거 안보이나요? 저 아저씨 이제 보니 철면피네?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수아가 한쪽 팔을 허리에 짚고 따질 기새로 물었다. 그러나 석진은 그 말을 듣지도 못했다는 듯 능글거리는 미소로 일어서며 말했다.
“이야. 우리 자기 음식 솜씨 죽이는데? 냄새만 맡아도 알겠어. 처자식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온 사람인데 그렇게 까지 구박할게 뭐 있나. 아이들은 자? 오랜만에 애들이 일찍 자는데? 오늘 우리 저녁 먹고 가볍게 부르스 어때? 싸모님?”
어쩜 저러니? 사람이? 저렇게 넉살이 좋아~!!! 뭐라는 거야 저사람!!! 상종하지 말자.
변태 장씨! 신경 쓰지 말자 생각 한 수아는 석진의 말에 일언반구 대꾸도 않은 체
주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쿵쾅 쿵쾅 심장이 미친 듯 뛰기 시작 했다. 어찌나 뛰는지 등짝이 다 아플정도 였다. 그러나 표정엔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물주전자를 찾는 순간 석진이 뒤에서 덥썩 앉았다.
“아잉. 여보야~ 내가 어제 굿 나잇 키스 안하고 잤다고 삐진거야? 어제 술먹고 들어와서 냄새 날까봐 그랬지. 오늘은 찐한 밤을..헉”
수아는 참다가 몸을 돌려 그의 정강이를 확 걷어 차버렸다.
“이 남자가 진짜!”
“아야. 그렇다고 그렇게 까지 때릴 필요 있어! 매몰차긴. 아이구 아파라”
빗맞은 것 같은데 석진은 맞아서 아프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어찌나 넉살이 좋은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였다.
“....?!....”
수아는 웃음이 났다. 왜 석진이 뒤에서 자신을 끌어안을 때 화가 나지 않았을까?
글쎄... 화가 났다기 보다는 뭐랄까. 순간 심장이 덜컹 하는 느낌? 우씽.. 싫다.
“이봐요 변태 원조 장씨. 당신이 언제부터 내 심장 관리 했어요? 그렇게 황당한 행동 하나 할때 마다 내 심장을 당신이 쥐어짜고 던지고 꼭 가지고 노는 것 같단 말이에요 흑흑..
나도 내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구요.!! 당신 만나구 나서 모든게 뒤죽박죽 이야.“
석진은 드디어 올것이 온거라 생각 했다. 수아는 지금 자신의 심경에 온 변화를 두려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동진에서 돌아온 후에도 그때 그 차안에서도 자신이 그녀를 좀 더 강하게 어필했다면 그녀는 좀더 자신의 감정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흑흑흑.. 엉엉.. 엄마아...흑흑 나뿐놈 장석진 나뿐놈... 이 나쁜 변태 놈아...흑흑”
수아는 너무 화가 났다. 밥먹으러 주방에서 이 뭔 짓인가? 다른 분위기 있는 곳도 아니고
주방에서 주전자 들어 식탁에 놓으려다 내가 저 인간을 사랑한다는 걸 느끼다니.
이런 어이없는 일이 또 있을 까 싶었다. 억울하고 또 억울했다. 입을 찍고 싶었다.
그냥 맘속으로만 생각 하고 있을걸. 뭐 한다고 저 사람 들리게 입밖으로 꺼내놓니?
바보 최수아.
어린 아이처럼 주저앉아 울고 있는 수아를 말없이 지켜보던 석진은 만감이 교차했다.
드디어 자신의 사랑이 빛을 발하는 순간 이었다. 자신에게 기립박수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토록 오래 기다리더니 드디어 이 여자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린 것이다.
석진은 주저 없이 수아 에게 다가가 그녀를 들어 올려 거실 쇼파로 나갔다.
그리고선 오디오에 분위기 있는 음악을 선택하곤,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같이했다. 뭔가 모를 불만에 가득 싸여 입술이 뾰루뚱 하게 내민채 울고 있는 그녀를 보자 웃음이 났지만 이젠 그녀의 마음에 생긴 변화에 종지부를 찍어 주고 싶었다.
그녀의 눈을 말없이 바라보다 엄지손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았다. 뭐가 그리 원통 한지 수아는 꺼억 꺼억 울어댔다.
“흑흑흑.. 앙앙... 엄마... 흑흑... 나 집에 갈래.. 훌쩍 훌쩍.”
석진이 웃음을 참고 억지로 입을 땠다.
“이봐 아가씨!! 당신이 지금 이제 스물아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이란 것만 알아두라구!
쿡쿡. 그만 울고 내 이야기 좀 들어봐. 당신에게 꼭 해줄 말이 있어.“
석진의 말을 듣고 뭔가 발끈 해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수아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으려 어깨가 심하게 들썩였다. 왜 눈물이 나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무척 원통하고 비통했다. 마냥 석진의 잘못인 것 같기만 했다. 미워 죽을 것 같았다. 아무도 안보는 데 가서 신나게 실컷 때려 주고 싶었다. 자신이 왜 눈물이 나는지.. 단지 지금 자신의 심경이라 말 할수 있는 것은 왠지 자신이 엄청 밑지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뭔가 계속 고집 부리다가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마는 그런 기분이었다.
석진은 그녀의 어깨를 지그시 눌러주었다. 입가로 살짜기 미소를 머금고 그녀를 쳐다 보았다. 원망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곧 그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로 그 원망이 사라지는 듯 보였다. 여러 가지 표정이 복잡하게 얽힌 표정. 뭐라 딱히 말로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복잡한 표정이 그녀를 힘들게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 굳게 다짐을 하고 쐐기를 박지 않으면 그녀는 또 어느 작은 틈으로 빠져 나가 버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흠!”
그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수아야.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아니...? 내가 널 사랑 하고 이 가슴 속에 너 하나만
20년 가까이 묻어 두고 있었던 거 아니? 느껴져? 내 가슴에 사랑이 느껴져?“
수아가 그만히 그를 올려다보더니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끄덕 끄덕.
아주 희미하게 보일 듯 말 듯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최수아 잘하고 있어.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해보자. 응? 두려워하지 말고 겁내지 말고. 그래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는 거야 수아야. 파이팅이다 파이팅!!
석진이 말을 이었다.
“수아야. 내가 부탁이 있어. 내가 보기에는 당신도 나를 사랑 하는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 다그치려고 하는 거 아니니깐 다른 생각 하지말구. 부탁할게 뭐냐면
내가 이제 당신에게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그럴꺼야. 이런 내가 부담스럽다면 너무 많이 뒷걸음질 치지는 말아줘. 응? 당신도 나를 좋아 한다는 걸 이제 느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 하는 거야.“
수아가 석진의 말을 막았다.
“하필 왜 내가 당신을 사랑 한다는게 주전자 들다가 그런 생각이 나냐구! 으아아앙... 흑흑
왜 하필 그때... 흑흑..“
수아가 다시 통곡을 했다.
석진은 머리를 망치로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이 여자는 지금 울고 있는 게 이유가 뭐란 말인가? 자신의 심경 변화가 자신을 울게 한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에 자신의 사랑을 깨닳은 것이 서러웠다고?! 정말 알수 없는 여자다. 최수아란 여자.
“하하하하하하”
“........?!............”
수아는 울다가 눈물이 뚝그쳐졌다. 그가 좀 전 과는 다른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어어? 다가 온다 다가온다. 그의 얼굴이...흠....
석진은 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그녀를 사랑했다. 이세상의 어떤 단어로도 그녈 향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 할 수 있는 길이 없다 느껴 몸으로 마음으로 진실된 밀어로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 석진이 흥분하여 약간 쉰듯한 허스키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봐....”
“흡”
수아는 그가 문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까 흐르던 원통함의 눈물과는 달리
마음 깊은 곳에서 쓰라림의 눈물이 흘렀다. 꿀을 서너 스푼 먹고 나면 뱃속에서 느껴지는 아릿함이라 해야 하나? 수아는 그의 입술을 받아 드리면서 아직도 세상엔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걸 공감 했다.
석진은 좀처럼 멈출 수가 없었다. 늘 그를 애태우던 그녀였는데 진심으로 그의 입술을 받아들이는 그녀를 대하자 자제력에 한계를 느꼈다. 수아가 자신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석진은 더욱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기며 더욱 더 깊이 그녀를 음미 했다.
“하..하..하... 잠.. 잠깐만요 석진씨.. 후.....”
수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그의 자제력을 겨우 불러 일으켰다.
“....왜..? 후...후...”
그녀가 얼굴을 보기 창피한 듯 그의 가슴깨로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숨을.. 언제 쉬어야 하는 거에요. 하..하... 숨막혀 죽는 줄 알았어요...후....”
석진이 그녀의 숨이 고르게 쉬어질때 까지 그녀를 가슴에 묻고 조용히 머리칼을 쓸어 주었다. 그녀가 어느정도 안정이 되자 석진은 수아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우리 일단 밥부터 먹지? 내가 잡아온 메기로 한집사님이 매운탕을 끌어 주셨어. 아주 맛있을 꺼야.”
수아가 그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가며 볼멘 소리를 했다.
“세상에 메기 매운탕 앞에서 사랑 고백 받는 여잔 나밖에 없을 꺼에요. 후훗..”
석진이 잡아온 메기라 그런지 수아는 정말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빈 그릇을 설거지통에 넣은 그녀는 주방을 나왔다. 문득 쇼파에 앉아 그를 쳐다 보니
듬직한 보습이 아주 좋았다. 떡 벌어진 어깨 하며 단정하게 잘린 머리카락. 긴 다리.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남자가 자신을 20년 가까이 사랑 했단다. 그런데 자신은 정작
아무것도 생각 나지 않았다. 문득 처음 그들이 선보기 전 지하철에서 만났을 때의 일이 생각나 웃음이 났다. 수아는 석진에게 다가갔다.
“수아야. 뒤에서 앉아 줘. 원래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 보면 여자가 설거지 하면 남자 안아 주던데 우린 지금 수아가 손을 다쳤으니깐 수아가 날 안아 주는 거야”
수아의 손이그의 양쪽 허리춤에서 머뭇 거린다. 그런 수아가 사랑스러운 석진이다.
누군가가 그랬다. 남녀간의 문제는 그 당사자들 밖에 모르는 거라고...
세상 사람들 아무도 몰라 준다 그래도 석진은 행복 했다. 이토록 변한 수아의 모습을 보면서... 충분한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이 여자가 어릴때의 무슨 기억인지 남자를 거부 했다. 스킨십 거부가 아니라 남자란 성을 거부했다. 그러나 자신의 사랑의 노력으로
이만큼 변화된 그녀를 바라 보며 감사했다. 정말 절이라도 하고 싶었다. 요즘 이놈의 주책맞은 눈물이 왜 자꾸 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수아 앞에서라면 수아 때문이라면
팔불출이 되어도 좋고 울보가 되어도 좋았다. 한편으로 석진은 자신을 자제 시키기 시작 했다. 그녀가 놀라 뒷걸음질치지 않게 조심히 조심히 그녀에게 다가가야 함을 자신의 뇌리에 각인 시키듯 주문을 외우는 그였다. 이유가 없었다. 한때 세련이 그랬었다. 어디가 좋냐고 뭐가 마음에 드냐고... 혼자 미국 생활을 할때 그 것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정답은 그냥 수아 였다, 최수아. 그 이상의 것도 이하의 것도 아니었다.
세련이 자신도 정말 사랑 하는 사람을 만나다면 지금 자신의 감정을 이해 할 수 있으리라 생각 했다.
석진이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데 수아가 이야기를 꺼냈다. 어느새 석진을 껴안고 있는 수아였다.
“나 또 언제 마음 바뀔지 모르는 데 괜찮아요? 나 또 언제 변덕 부릴지 모르는 데 괜찮아요? 당신 나 때문에 힘들어 질수도 있는 데 됀찮아요?”
막 설거지를 끝낸 석진이 몸을 돌려 수아를 껴안으며 대답 했다.
“괜찮아 다 괜찮아 내가 그럴 일 없도록 당신 마음 어디로 새어 나가지 못하게 잡을 께. 당신은 내 등에 느껴 주었던 그 뛰는 심장 소리만 변함이 없으면 되. 날 보고 뛰는 그 심장 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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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쓴다고 썼는데 어떤지 모르겠네요^^
쿄쿄...
ㅇ ㅏ.. 그런데 금지어는 어떻게 확인 하나요? 아직 그런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이제 수아와 석진이 서로 사랑을 확인 했고... 좀 야시시?? 한 일이 벌어 질수도 있는데..
심의 규정이?? 어느정도 인지 알고 싶은데..^^
암튼 그건 그렇구... 세련이 나올까봐.. 다들 걱정 하고 계셨는데..
다행히 아무런 방해 없이 서로 사랑을 확인 했네요^^
제 자식이나 다름 없지만.. 석진이 참 멋지죠?? 쿄쿄..
수아가 부럽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주말이네요^^
행복한 하루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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