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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햄버거...

전경 |2006.01.16 16:34
조회 3,455 |추천 0

군생활때 있었던 엽기적인 실화를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물론 주인공은 저구요..ㅋㅋ


고문관이라고 욕하진 말아주세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 사건을 제외하곤 나름대로 군생활 제대로 하고 나왔음다...


때는 바야흐로 1998년 4월이죠....잔인한 4월...ㅠ.ㅜ


참고로 전 1월 20일 군번임다. 1998년이죠...신검에서 3급을 받고...눈이 무척 나쁘거등요....춘천에 있는 102보충대에서 3일 쉬다가(?) 화천의 7사단...칠성부대라고 하는데...하여튼 디지게 추운곳으로 끌려갔답니다.


사단 훈련소에서 빡세게 훈련을 받는중...4주차쯤 되었던가...내부무에 전의경이 부족하니 착출하겠다더군요...물론 제 이름도 있었구요...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신검급수가 낮은 사람들이 착출 대상이었더군요....젠장...


그래서 전 5주 6주는 무쟈게 편하게 훈련소 생활을 했읍죠...그렇게 갈구던 조교들도 “전의경 착출된 애들 불쌍하니까 여기 있을때 만큼 편하게 해주자” 그랬죠...그때까지도 왜그런가 했더니...나중에 깨달았지만 구타가 무쟈게 심하더군요..ㅠ.ㅜ


하여튼...6주의 훈련소 생활과 2주의 경찰학교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부산의 모 경찰서로 자대 배치를 받았드랬죠...보직은 5분대기대...아시죠? 상황 발생하면 5분안에 출동하는 부대...한 10명 남짓한 인원에 경찰서 소속으로 2년의 군생활을 경찰서에서 상주하면서 생활하죠...


첫날부터 분위기 살벌했음다...고참들이 대부분 경상도 사람들이라 서울서 내려온 제가 괜시리 미웠다봅니다....제 동기 두명 있었는데 모두 서울이었죠...이렇게 저희 셋은 모진 억압과 구타를 견디며 3주째 생활하던중...제 밑에 쫄병이 들어왔네요. 참고로 전의경은 보통 2주에 한번씩 입소를 합니다...전 이놈이 무척 좋았습니다. 괜히 쫄병이 생겼단 생각에 뿌듯하고 그랬죠..ㅋㅋ 같은 이경이지만...(전의경은 계급이 이경, 일경, 상경, 수경...이렇답니다.)


그놈이 들어온지 딱 일주일만에 사건이 터졌죠....

그시기는 바야흐로 신창원이 무쟈게 난리치던 때라서...하루에도 보통 신창원 신고가 3-4건은 기본이었죠...대단한 시민정신이죠...대부분 닮은 사람 신고지만..ㅋㅋ

신창원 신고가 터지면 관할구역 경찰서는 난리가 납니다...모든 관할 경찰서 소속의 파출소 백차며 강력계 출동....5분대기대 출동 거의 난리가 나죠...신창원이 하도 홍길동 같은 넘이라...5분대기대 출동하면 완전 군장합니다. M16 소총에 실탄 장전하고 가죠. 철모는 기본이구요.


하여튼...저녁 10시반쯤 출동이 걸렸드랬죠...10시 점오하고 취침했으니까 다행히 깊은잠에 빠진 시간은 아니었구요....전 잠들기 전이었는데...그날따라 출동벨이 무쟈게 시끄럽더군요...허둥지둥 군장을 챙기고 전투화를 신고 곤봉을 챙겨 나갈라는 순간....출동이 첨인 제 쫄병은 이불을 개고 있더군요....이런 씨빠빠랄...뭐 이런게 다 있어.....!@#%!@%^@!^


사실 저희는 관할 구역내 무조건 5분안에 출동해야하기 때문에 잘때도 전투복 차림으로 잡니다...출동걸리면 군화만 신고 철모와 군장만 챙겨서 바로 뛰쳐 나가야 하기 때문이죠....근데 이놈은 이불을 개고 있네요...첨 오자마자 이불 각 못잡는다고 여러번 맞더니 노이로제 걸렸나봐요...불쌍하기도 하고 해서 무조건 끌고 작전차량에 탑승했죠...


출동장소는 X포동의 모 술집이었드랬죠...신창원이 모 여자 둘이랑 술을 마신대나...상황실장의 지휘로 무사히 검거는 했지만....역시 신창원은 아니었드랬죠...멀리서 봤지만 닮긴 많이 닮았더군요. 불쌍하게...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사람들 앞에서 상의를 벗고 그랬죠...^^;; 문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무조건 상의는 벗겨본답니다. ㅋㅋ


이렇게 해서 젠장알 신창원 상황은 종료되고 우린 다시 작전차를 타고 경찰서로 들어가는 중이었드랬죠....사건은 여기서 터졌습니다....


저희 경찰서에서 약 1분거리에 맥도날드 햄버거가 있었죠...상황해제되고 복귀하는 길에 맥도날드 햄버거 앞을 지나가는데....왜 그리 햄버거가 먹고 싶던지...전 잠시 정신이 나갔는지 햄버거를 사먹을 계획을 하고 있었죠....분위기를 보아하니 고참들도 피곤해서 올라가면 다 뻗을 분위기였음다....


사실 위험한 관문은 하나 있지만....작전차에서 내리고 총기 반납인데....화장실 갔다고 하면 될 것 같아서 이래저래 짱구를 굴리고 있었드랬죠...


전 이불개던 쫄따구를 끌어들여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제 동기놈한테 쫄따구와 제가 화장실갔다고 얘기 해달라고 한 후 작전차에서 내리는 시간을 틈타 이놈을 끌고 맥도날드로 황급히 뛰어갔드랬죠...


이놈 무지하게 거부하더군요....걸리면 죽는다고....각자의 어깨엔 M16 소총과 완전 군장, 머리엔 철모를 눌러쓰고 시내 한복판에서 실갱이를 벌이다....제가 고참은 고참인지라 끌고 맥도날드로 들어갔드랬죠...캬~ 분위기 좋더군요....쌍쌍의 연인들....가족들....외국인들...부산에는 외국인들이 많죠....들어서는 순간 일제히 저희들을 쳐다보더군요....뭔가 심상치 않은 낌새를 채고 이놈을 봤더니 글쎄 방아쇠 고리에 손가락을 걸고 앞에 총을 하고 있더군요.....젠장알...저도 모르게 이말이 튀어나왔드랬죠...“이 색귀야 장전되어 있자나!! 발사되면 어쩌려고 그래!! 손가락 안빼” 다들 먹던 햄버거를 들고 다시 저희들을 쳐다보더군요...니미럴...


저는 더 시간끌면 안되겠다 싶어 불고기 버거 두 개와 콜라 두 개를 받아들고 구석자리에 앉아 초고속으로 먹었드랬죠...한 1분이나 걸렸을라나....눈물이 나더군요....어찌나 맛있던지...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 없듯이....하나 더 먹어야겠다 싶어 두 개를 더 시켜서 한 반쯤 먹었나....먹다보니 밖이 무지하게 시끄럽더군요....너무 익숙한 소리에 창밖을 쳐다보니 백차 7대와 낯이 익은 차에서 낯익은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더군요....ㅠ.ㅜ 그 낯익은 차는 저희 작전차였고, 낯익은 사람들은 저의 고참들이었드랬죠...

신고 들어왔다대요...무장탈영병...혹은...간첩으루...참고로 전경 전투복은 색깔이 일반 육군과 다르거등요...쥐색인데...일반사람들이 보면 좀 오해해요...


그날 끌려가서 비오는날 먼지나게 맞았답니다...


고참이 8명이었는데....거의 뭐 돌아가면서 맞았죠...다행이 막쫄이라 군기교육대는 안갔음다만....관심사병으로 찍혔죠...얼마나 디지게 맞았는지...2주 후에 첫 휴가 나갔는데도 온몸에 멍이었답니다...ㅠ.ㅜ


요즘 전의경들 문제가 되고 있죠...농민들 마음은 이해 합니다만....전의경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위에서 시키는대로 하는 것 밖에~ 그들도 똑같은 군인입니다~ 예쁘게 봐 주세요~~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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