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20살이 된 여자입니다.
제목에서 추측하시듯, 그 사람을 제 마음속에 둔지 9년째입니다.
무명으로 이름을 쓰니까 편하게 말하겠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전 일명 속셈학원에 다녔죠
학원이 두 군데에 있었답니다
한 곳은 1~4학년 애들이고 다른 곳은 5~6학년들이 있는 야간부였습니다
전 4학년 때까지 주간부를 들었습니다. 2살 터울 인 언니가 야간부인 관계로
심심하면 쫓아가서 놀다 오곤 했죠-
뭣도 모르고 가서 놀았습니다. -0-;;
제가 5학년이 되고 전 야간부로 옮겨졌습니다
그냥그냥 나름대로 조용히 다녔습니다 친구들이랑 떠들면서, ㅎㅎ//
그런데, 저보다 한 살 많은 어떤 사람이 자꾸 절 놀리는 것이었습니다
-_- 학교도 다르고,, ㅠㅠ
제 머리가 곱슬입니다.. 그래서 매일 배추라고-_-^^
암튼! 그 사람은 뚱뚱하고,, 정말-0-ㅋㅋ
그 사람과 단짝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트레이닝 복만 입고 다니고, 그 돼지(!)랑은 상반되었습니다, ㅋㅋㅋ
그 뚱뚱한 사람은 매일매일, 볼 때마다 저를 놀려댔습죠..-_-;
그러다가 점차 그 트레이닝복 소년마저, ㅠ 절 놀렸습니다
물론 ! 가끔씩.. 생각 날 때마다..-_-;;
정말 전 그 뚱뚱한 사람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닝복 소년은 생머리에, 하얀 피부, 검은색 눈동자가
참 잘생긴.. 소년이었습니다. ^^*
놀림을 받고 1년을 살다가 그 둘은 중학교에 진학을 했습니다
저 또한 까맣게 잊고 1년을 살았죠-
그렇게 저도 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면 소재지이라 중학교가 하나 뿐입니다;;)
그런데, 많이 본 ...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얼굴은 낯이 익는데, 키는 너무 많이 큰....
그 트레이닝복 소년이었습니다
아, 정말 멋져 졌더군요-
한뼘은 자란 듯한 키에, 남자가 된 듯한,,,,,
그렇게 전 1학년이 되었고, 그는 2학년이었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입학한 후, 그 뚱뚱한 사람과 트레이닝복을 포함한
일행들과 자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주말이면 저희 동네로 놀러도 오고-
제 바로 뒤에 걸어서 뒷꿈치를 밟아서 신발 벗기고-
싫은 척 했지만 사실 좋았습니다
사실, 그 트레이닝복 소년은 인기가 많았거든요
남자들한테도 그랬고, 여자들한테도 그랬고-
어쩌다 급식실에서 마주치면 전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답니다
트레이닝복과 친한 동생이 저랑 같은 반이어서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 데이에 챙겨서 보내기도 했습니다-_-ㅋㅋ
얼렁뚱땅 지나던 어느 날, 트레이닝복 소년은
모 고등학교에 3년 장학생으로 스카웃이 되어
그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시로 간 겁니다)
휴=3 어찌나 속이 아프던지..
그를 만난 건, 2004년 2월이었습니다
마지막 토요일 그는 수능을 앞둔 수능생이었습니다
살짝 커브인 곳을 친구와 가고 있는데 친구가
"야, 000이야!" 라고 말했습니다
전 무슨.... 이라는 생각으로 한 번 쳐다봤습니다 안 좋은 눈으로-_-;
그냥 사람.. 남자가 보였습니다
점점 가까워지는데.. 그였습니다
아... 쿵쾅거려야 할 심장은 쥐죽은 듯 조용했고
초점을 잃은 눈동자는 헤매었습니다
그럼에도 전 그의 얼굴을 봤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던 미소로.. 절 쳐다봤던 겁니다
겨우 안정을 찾은 저에게 친구가 '왜 그냥 갔냐 너한테 인사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라고.. 전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SAY클럽 메신저에서 그를 봤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인사를 건넸죠
그는 '어제 아는 척 할라고 했드만..ㅋ' 이랬습니다
휴ㅠ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지만 '그냥.. 창피해서, ㅎㅎ'라고 얼버무렸습니다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진학 후 얼마나 잘했는지,
사관학교에 입학을 했더군요
중학교 앞에 '축 000 공군사관학교 입학' 이라는 플랭카드가 걸렸었구요
그 사람은 창피해 하더군요, 쪽팔리다고-_-;
이제 그는 21살,
아름다운 대한민국 청년이 되어있더군요
단 한번도 고백을 못한채 이렇게 9년이 되어갑니다
뭐 이상한 댓글들은 사양하겠습니다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조언들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