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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신을때마다 생각나는 그사람..

오리 |2006.01.18 11:49
조회 32,821 |추천 0

안녕하세요~

톡톡을 즐겨보는 20대 소녀입니다.

맨날 보기만 하다가.. 오늘은 첨으로 글을 써보네요. 가슴이 막 떨려요

 

 

계절학기가 끝나고.. 얼마전에 지산으로 보드를 타러 갔다왔죠.

오랫만에 가서 보드를 타니까.. 옛날일이 생각나서 한참을 웃었드랬죠.

지금이야 그때보다 조금 손이 빨라져서..  괜찮은데요.. 옛날 왕초보때 정말 웃지못할 일이

있었거든요.. 캬캬캬캬캬캬 캬캬

 

그때가.. 2002 년이었을거에요.

그때도 보드탄지 2년째인가 그랬는데.. 가면 뭐 맨날 콘도에 있고.. 타지도 않고..해서

그날도 역시나 왕초보에 움직임도 굼뜬 상태였어요.

근데 같이 간 친구들은 왠만큼 잘타는 애들이었던거에요..

전 어쩔수없이 같이  중급,상급 같이 올라가서 엉덩이로 천천히 내려오곤 했죠

엉덩이로 내려오는건 익숙해져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 제가 진짜 느려요 느릿느릿~

어느정도냐면요...

 

 

왜 리프트에서 내리면.. 자리잡고 앉아서...데크 바인딩에 부츠를 끼잖아요.

끼릭끼릭.. 하고 부츠좀 조여주고.. 그걸 좌우 2개씩..4번 해주죠. 아시져?

 

근데 제가 너무너무너무~~ 느려서.. 애들 다 끼고 일어나면.. 전 철푸덕 앉아서 그때야

바인딩에 부츠 밀어넣고 있죠. 아님 첫번째꺼 끼고 있던가..

애들이 저땜에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나중엔 보다못해 제 친구가 (남자였지요. 흔히 남자분들이 말씀하시는 그친구~~ㅋ)

자기꺼 빨리 끼고.. 옆에서 제 부츠 들어서

바인딩에 껴주고 잘 넣어서 조여주고그렇게 해주곤 했었어요.

뭐 .. 걔는 제가 귀찮다고 해서 부츠까지 신겨줬거든요 ㅋㅋㅋ

왜 부츠신는거 완전 귀차니즘의 극치잖아요 힘꽉 주고 세게 땅겨 묶어줘야되고..

 

 

 

여하튼간.. 그남자애 덕분에 다른사람 출발할때 가치 출발할수 있었어요.

그리고 문제의 순간...

 

저녁때쯤 됬을때였죠..

그때만큼은 제가 진짜 빠른 손놀림으로 출발 준비를 젤먼저 한거에요 !!

이번만큼은 빨리 내꺼 내손으로 준비하자! 해서.. 이힛~

 

뿌듯한 마음에 옆을 휙 보니.. 아니 딩구(그 친구 이하 "딩구"라고 칭하겠어염 ~)가

아직 반도 못한거에요~ 왼쪽바인딩을 쪼물딱거리고 있드라구요.

제가 오른쪽에 앉아있었거든요. 그래서 아. 이젠 내가 도움을 줄 차례구나! 이런날이~

하고선 오른발 부츠를 덥썩 들어서.. 바인딩에 껴주고 막 도와주고 있었어요

날렵한 손놀림으로~ 나도 이제 이만큼 빨리 한다고 마구마구 뿌듯해하며

바인딩을 조여주고 있었드랬져. 그리고 다 되어갈때 즈음...

 

 

그때................................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킥킥대는 소리

엥 이게 뭔소리람... 하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

.......................

............................

 

 

 

제 친구들이 절 보며 완전 얼굴까지 빨개져서 끅끅대고 있는거에요.. 차마 크게 웃지 못하고..

근데...........그중에..................... 낯익은 얼굴.... 오잉??

그중에는.. 딩구도 있었던 것이었죠................................

 

 

 

이게 뭐야~~~~~~~~~~~~~~~ 우왁~~~~~~~~~~~~~

옆을 보니.......

 

 

얼굴이 씨뻘개진채... 암말도 못하고 굳은 표정의 남자.... 남자.... 첨보는 남자.... -.,-;;;;;;;;;

 

 

 

순간 진짜 너무 너무 챙피해서... 쥐구멍이 있으면 당장 들어가고싶단말이.. 절실하게 떠오르더군요

... ㅠ.ㅠ 진짜 눈 막 파고 속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그남자, 제 친구 딩구랑 보드복 색이랑 보드 색이 비슷했어요.....

전 그냥 옆에 앉아있었기에.. 당연히 딩구인줄 알고. ㅠ.ㅠ 그런 엄한 짓을...

 

 

 

그남자분... 뒤에서 친구들이 계속 킥킥대자...

벌떡 일어나서 급하강 하시더군요... 완전 재빠르게....;;;;;;;

 

돌덩이처럼 굳어 있는 절 그냥 두고 말이지요.........................................................

 

 

 

그날 내내 놀림당했죠.. 첨보는 남자 보드도 신겨주고.. 과잉친절이라고.. ㅋㅋ

완죤 친절한 모모씨 됬잖아요 .. ㅋㅋ

그날뿐만 아니라.... 갈때마다 기억나요 그남자분.. 어찌나 당황하셨을까요..

생전 첨보는 여자가 자기 다리 들어서 보드신켜주고 .. 툭툭 처주고.. ㅋㅋㅋ

 

 

스키장 가서 꼭대기서 보드 신다보면 항상 생각나요

지금 잘 있을까요?

아마 그분도.. 보드 신다보면 생각나실거에요 제가..

 

"옛날에 어떤 이상한 여자가.. 내옆에 앉더니 나 보드 신겨줬어.. ㅋㅋㅋ" 라구요..ㅋㅋ

 

 

전 지금 생각해도 재밌는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상상하시면 피식 웃음 나오실거에요 캬캬캬캬...

아 참고로.. 거기는 양지 리조트 였답니다..어.. 지산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ㅋ

 

보드타시는 열분들.. 옆사람 보드신겨줄때 얼굴 확인하고 신겨주세요

 

 

 

 

  너무도 짧은 순간 30만원 뜯긴 사연

 

 

 

 

 

추천수0
반대수0
베플|2006.01.19 15:50
보드 탈때면 옛사랑 생각 난다는 글인줄 알구 안볼려다가 봤는데... 그만 사무실에서 미친놈 댔음 ㅋㅋㅋㅋ 조낸 지대 웃기삼
베플그렇게 |2006.01.19 09:23
사랑은 시작되었다.
베플ㅋㅋ|2006.01.19 16:01
끼워주고 들어주고 조여주고 땡겨주고 툭툭쳐주고 ㅎㅎ 얼국빨개 질만 하네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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