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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탈출법-제발 연애 고수님들..

아~머리아포 |2006.01.18 14:08
조회 659 |추천 0

톡 읽기만 하다가 오늘 처음 글을 용기내어 써봅니다.

톡 읽다보면 저랑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도 계시고

갖가지 신기한 경험들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 무척 소심하므로 제발 악플 사양해주시고

헤어지라는 쉬운 조언도 부디 삼가해주시고

이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스물 넷, 오빠는 스물 여덟입니다.

아직 저는 이러저러 사정으로 학생인데요.  한 학기 남았습니다.

오빠는 취업이 안되서 졸업 후 백수로 지내고 있구요.

집안이 아주 어려운 형편은 아닌데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시고

몸이 안좋으십니다. 

 

연애 기간은 지금 4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학교에서 만나서

같이 학교 다닐때만 해도 정말 좋았는데요.

오빠 원래 성격이 모질고 못된 성격은 아니고

또 다정할 땐 다정한 성격이라 서로 답답한 구석이 있고

싸우더라도 잘 풀고 조금씩 참으면서 4년 지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오빠가 많이 답답하게 느껴져요.

직장이 안구해지고 답답한 것은 알겠는데 워낙에 잔소리

듣는 거 싫어하니까 제가 일절 그 부분은 터치 안하거든요.

자존심 상해할까봐요.  일단 뭐라도 시작해야 할텐데 벌써

1년 다되어 가게 백수로 지내는 모습이 갑갑합니다.

전에는 대범하던 사람이 요새는 대화하다보면

돈 아까워서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습니다.

연애 초기야 학교에서 매일 붙어살다시피 했으니까

얼굴을 자주 봤지만 요새는 일주일에 한 번, 이제는

이주에 한 번.  그것도 뭐 특별한 게 아니라

집에(저희 부모님도 모두 직장 다니시니까 저녁 늦게나

오시니까요) 와서 드러누워 자고, 밥먹고, 또 자고

담배피고 뭐 이게 전부에요.

 

다정한 문자 하나,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가 그리운데

제가 나름대로 애교부려가며 문자를 보내봐도(귀찮을까봐

너무 매달린다고 할까봐 자주 보내지도 않지만) 요즘은

아예 답문도 씹고 전화 통화도 집에서 뭐 먹었네,

낮잠잤네 이런 말밖엔 없습니다.

 

학기 중엔 나름대로 제가 바쁘게 지냈으니까 그냥

너무 큰 기대하지 말고 잘되길 기다리자 하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냥 그렇게 마인드 콘트롤 하지만

방학이 되었는데 저는 늘상 혼자고

도통 제가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도 없고

백수라 우울하다면서 뭐 해볼 생각도 안하고

정말 아무것도 안하면서 인생 다 포기한 사람처럼

줄담배만 피워대는데 돌아버리겠습니다.

성격이 싫은 소리 듣는 거 정말 싫어하고 또 들어봐야

고치려고도 안하는 성격이라 말은 안하지만

속이 다 타들어갑니다.

 

내가 이 사람이랑 평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 생각에 한숨만

나오고...  저 나름대로는 4년 동안, 오빠가 권태 느끼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 심하게 해본 적 없고

항상 존중해주려 애쓰고 신뢰하고 격려해주려 애쓰고

오빠가 베풀어주는 작은 친절(집에서 라면을 끓여준다든지 하는)

에 무진장 고마워하고 오래 사귀면서 풀어졌다고 할까봐

만나면서 항상 예쁘게 꾸미고 오빠가 맘잡고 활기를 잡아주길.

그리고 제발 저한테 관심 좀 가져주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구구절절이 애교 섞어가며 메일 보내 부탁하고

말로 부탁해도 그때뿐이고

관성의 법칙처럼 다시 늘어붙어서는 허구헌날 티비보고

먹고 자고 인터넷하고 게임하고 데이트 비용 아끼려고

만나지도 않으려 하고...

 

정말 이러면서 어떻게 평생 살아야 하나 암담하기만 합니다...

 

백수 생활 1년에 너무 타박해서는 안되지 해서 참고 또

참고 있는데 제발 활력을 되찾게 하고, 의욕을 찾아서

뭔가 (뭐가 안되면 도서관에서 책이라도 좀 봤으면 싶습니다.

아님 무슨 강좌를 들으러 다니던가...) 하고, 저를 제발

방치 상태로 두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발 친한 친구가 고민하는데 '야 그만 헤어져' 이런 소리 말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사람이... 다 좋을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는데

사람 막 만나고 헤어지는거 저는 자신도 없고

그러지 않았으면 해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악플은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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