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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의 사랑 이야기 <2-17화> If-2

바다의기억 |2006.01.22 12:47
조회 11,864 |추천 0

일요일입니다.

 

특별한 약속도 없으면서

 

바쁘긴 엄청 바쁘네요.

 

보고싶은 영화도 많은데.... 허어...

 

======================= 어차피 같이 볼 사람도 없잖아 ===========================

=그게 생각이 필요한 일이었어?=



그녀에게 그런 말을 듣고도


난 아직 그녀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분명 지금 나에게


그녀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다. (가족 정도는 예외로 두고)


하지만, =만약=이라는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이라는 강대한 적을 만들어냈다.



쉽게 생각하자면 고민할 건 아무것도 없다.


한 사람은 지금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어떻게 해도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으니까.


그저 지금 눈앞에 있는 그녀만 생각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하지만...


그래선 그녀가 요구한 대답이 되지 않는다.


내가 너무 곧이곧대로 하려는 건진 몰라도


난 그녀에게 분명한 답을 주어야 한다.


지금 선의의 거짓말이란 말은


얄팍한 자기변명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그녀가 살아있었다면....=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지독하게 아파온다.


미칠 듯이 행복했을까?


죽도록 사랑했을까?


..... 지금보다 더?



하지만 그랬다면


난 민아와 만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 이런 갈등상황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그녀가 지금, 갑자기 살아 돌아온다면?=



끊임없이 떠오르는 시린 상념들.


지난 추억에 대한 회상과 만약이라는 달콤한 상상.


하지만, 아무리 이것들을 반복해도


결국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난 죽음이 무섭다.



방구석에 기대앉은 채


답답한 마음으로 천장만 올려다보던 난


잠시 머리나 식힐 겸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지갑은 있고. 핸드폰.... 핸드폰은?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진 핸드폰.


여기저기 핸드폰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외투 주머니를 더듬어 보자


안주머니에서 부스럭거리는 뭔가가 만져졌다.



이게 뭐지? 카드?



---------------------------------------- 

♥♥♥♥♥♥♥♥♥♥♥소원카드♥♥♥♥♥♥♥♥♥♥♥♥ 


==예쁜 공주에게 너무 너무 힘든 일이 아니라면==


=====당신의 소원 한 가지를 들어드립니다.======


추신 : 미안, 급하게 오느라 제대로 된 선물은 못 샀어.

하지만~ 유용하게 써 줘~ 생일 축하해~♥


★예쁜 민아 씀★ 도장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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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볼펜으로 알록달록 꾸며서


뒤에 옅은 입술마크까지 찍어놓은 작은 카드.


그녀가 생일날 주고 갔던 건가?


확실히 그 때 뭔가 받았던 것 같긴 했는데..



기억 - 하아....



5년 만에 받은 생일선물인가....



이후 카드를 서랍 속에 잘 모셔놓고


아무리 찾아봐도 핸드폰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녀의 집에서 쓴 다음


탁자나 어딘가에 놓고 온 것 같다.



이 일을 어쩐다....



자꾸만 꼬여가는 상황에


난 외투를 입은 그대로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주먹으로 바닥을 쳤다.



아이고 이 화상아....


하필이면 그걸 오늘 놓고 오냐...



민아 - 기억아, 민아한테 전화 왔다.


기억 - 예?



그 때 문밖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


민아가?



기억 - 여..... 여보세요?


민아 = 나.


기억 - 응.


민아 = 휴대폰 놓고 갔지.


기억 - 응...


민아 = 지금 가지고 가는 길이야.


기억 - 응?


민아 = 전화국 앞으로 갈게. 30분 쯤 있다가 나와.


기억 - 응?! 잠, 잠깐...


민아 = 만나서 얘기해.


=뚜....뚜....뚜.....=



............


갑자기 오싹한 공포감이 등 뒤를 스쳤다.


.... 혹시 또 술 마신 건가?




30분 뒤.


난 정말 그녀와 만났다.


마주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황야의 총잡이처럼


찌릿찌릿한 긴장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민아 - 자.


기억 - ....... 고마워.



제일 먼저 내게 핸드폰을 건네주는 그녀.


그리고 우린 한참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쌀쌀한 날씨에 몸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어디라도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고 말을 해보려는 찰나


그녀가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민아 - 아직.... 결론은 못 내린 거야?



그래..... 결론.......


그게 제일 먼저 해결할 일이었지.



기억 

-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상상이 안 가.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는 걸


너무 절실하게 느껴버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하지만 말 그대로 만약에


지금 그 사람이 갑자기 되살아나서


=돌아왔어.= 라고 말한다면....



민아 - .......



그런다면.... 그런다면...



=.... 나 다시 돌아왔어.=



....... 그런다면....



기억 - 우선은....


민아 - ......


기억 - 우선은 한 번 꽉... 안아주고 싶어.


민아 - ...... 그 다음엔.


기억

-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거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됐는지....


그러다가..... 누나가 나한테


어떻게 지냈냐고 물으면....



민아 - ....물으면?


기억 -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그렇게 말할 거야.


민아 - .... 정말?


기억 - ......응.




사실..... 거짓말이었다.



그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면


난 미친 듯이 달려가서 그 사람을 끌어안고


마냥 울었을 것이다.


울다가, 울다가, 지쳐서 그대로 잠들고


눈을 뜨면 또다시 울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도


그 다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해 줬을 것이다.


=이제야 날아오르는 법을 배웠구나...=


라고.



민아 - 그 사람.... 잊을 수 있어?


기억 - ....아니. 그건 안 될 것 같아.


민아 - ... 바보.



그녀는 그렇게 원망 섞인 눈으로 날 바라보다


주먹으로 내 가슴을 두드렸다.



툭.... 툭.,... 퍽.... 퍽퍽.....



동작을 반복할수록


점점 강도가 올라가는 그녀의 펀치.


이윽고 그녀는 있는 힘껏 내 가슴을 두드리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민아

- 못 잊으면 내가 잊게 할 거야.


나만 좋아하게 해서,


나만 생각하게 해서,


그런 사람 다 잊게 할 거야!


나중에 =누나가 누구야?= 라고 물으면


=응? 무슨 누나?= 라고....


그렇게... 그렇게 대답하게 할 거야!!


알아? 아냐고 바보야!



기억 - ..... 응.... 그렇게 해줘.



그녀의 그 다짐을 마침표 삼아


우리 사이를 휘청하게 했던


누나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난 내 생일날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나, 왜 이제 왔어요...=


....라고.



내가 민아에게서 그 사람의 그림자를 본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술김에 드러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 사람은 내 마음 어딘가에 머물러 있고


민아는 매일 한 걸음씩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미 그 사람보다


더 안쪽에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그 사람보다


그녀로 인해 먼저 눈물을 흘렸으니까.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 완결.










그냥...... 최근 개그가 너무 없는 것 같아서


페이크 한 번 써봤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your eyes|2006.01.22 19:53
저런 섬찟한 페이크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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