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습니다. 일단 말문이 막히고 어이가 제 숨통을 끊으려 합니다. 살다가 살다가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저는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여자친구죠. 키도 크고 건장한 여성입니다. 남성다운 여성이죠. 그래도 저는 매력이 있는 제 여자친구에게 끌려 2년 동안 이쁘게 사귀고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농구, 축구, 족구 등 이런 운동은 잘 못합니다. 달리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운동은 잘 하는 걸로 보입니다. 저도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어서 여자친구가 좋아합니다. 다른 연인들은 서로 만나면 피시방도 가고 영화도 보고 밥도 같이 먹고 쇼핑도 하고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데이트 내용부터 다릅니다. 수업 마치면 바로 농구장으로 직행입니다. 운동을 하면서 만나고 체육관 갔다가 소주 한 잔 하고 집에 들어 갑니다. 가끔 츄리닝도 번갈아 입습니다. 치수가 같아요.
저는 그래도 건강에 좋고 서로 좋아하는 생활이기에 만족하고 살았습니다. 물론 가끔 영화도 보러가고 밥도 자주먹고 했으니 별 다른건 없었죠.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5개월 전 얘기 입니다. 어느 날 여자친구가 군대에 가고 싶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우스겟 소리로만 듣고 맞장구 쳤습니다. " 너는 정말 잘 할거야. 만약에 가면 남자들 매일 굴려버려." 이렇게 얘기한 저였습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20일 정도 남았습니다. 입대 말입니다. 제가 아니라 제 여자친구 말입니다. 저는 아직 가지 않았습니다. 저보다 더 빨리 갑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졸업하고 갈 생각인데 제 여자친구는 웃으면서 저에게 한마디 던집니다. "너 기다려. 딴 여자 만나고 다니는건 괜찮지만 걸리지만 마라. 그리고 면회 꼭 오고. 알겠어?" 이러는 겁니다. 참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환장 하겠습니다. 지금 제 마음을 구지 표현 하자면 랍스터 요리를 보고 군침을 흘리며 먹을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랍스터가 살아나서 제 입을 찍어 버리는 기분입니다.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담배만 태울 뿐입니다. 잘 다녀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제 자신과 말릴 수 없다는 무능력함에 고개를 숙일 뿐입니다. 제가 2년 기다리면 뭐 합니까? 기다리고 나오면 제가 들어 가는데. ㅜㅜ 착잡한 이 마음 글로 긁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