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맨날 눈팅만 하는 톡 매냐였는데..첨으로 글을 남겨 봅니다..
26일 새벽이었어요.. 그 다음날 친한 동생 (둘이 다 아는)를 셋이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전화를 하던 중이었지요..
남친 " 너 토요일에 올거야?"
나 "글쎄... 왜?"
남친 "아니.. 어머니한테 니가 올수도 있고 못 올수도 있다고 토요일날..
어머니 토요일날 음식하실거냐고.. 여쭤봤거든.."
나 "토요일에 음식하신데? (이미 앞서 명절음식 가서 도와드리는 건 좀.. 그런 것 같다고 얘기해놓음 상태)"
남친 "그랬더니 어머니가 너 오면 같이 몇가지 하시고 안오면 그냥 다 다신다고 그러시더라고"
나 "...................."
백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휩쓸고 지나가더이다...
분명히 몇일 전에 이럴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얘기한 건 아니지만..
토요일에 집에 가기는 좀 그럴 것 같다고. 어머니 음식 하시지 않겠느냐고...
(위로 형과 누나가 있는데 형수는 결혼한지 몇년만에 간신히 인공수정으로 임신해서
잘못 움직으면 유산할 수도 있고 몸이 아주 안좋은 상황.. 누나는 뭐... 출가외인이라고 하니..)
차례음식은 가족들이 만드는거지 바깥 사람이 만들면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더라..
이런식으로 돌려 얘기를 해 놓은 상황이었죠...
남친.. 어머니한테 바깥 사람이 음식하면 안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도 있느냐고 되물으시더라..
그러고.. 남친 성격상 (기면 기고 아님 아닌 사람..) 날 부려먹으려는 생각으로 일부러
그러진 않았으리라 생각하지만..(어머니 성격도 잘은 모르지만 비슷한 것 같아요..)
괜히 혼자 느낌에 그렇더군요..
내가 가면 음식을 하고.. 안가면 산다... 가면 하고 안가면 산다.. 뱅글 뱅글 맴돌더이다..
그래서 남친에게 그랬습니다..
"솔직히 너무 자기한테 서운하다... 평소에는 왜 얘한테 이런거 시키느냐고 안 시켜도 잘 막아주던
사람이 왜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실때 빈말이라도 아직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 말씀하시는거
아니라고 말씀 못 드렸어... 자기한테 너무 서운하다.." 그랬더니~
"아니~ 내가 널 반드시 오라고 그런것도 아니고 너한테 선택권을 줄라고 내가 배경도 다 만들어놨잖아
올수도 있고 못 올수도 있다고 니네집 사정에 따라 확실치 않다고~ 안오면 되는건데 뭘 그래~(좀 화남..)"
"나는 좀 그래.. 그런 상황이면 어머니가 누나랑 가끔 전화하실때 내가 가서 무슨 음식을 해 먹는지
까지 얘기하시던데.. (누나가 얘기해줘서 알음..) 나중에 내가 이러저러해서 음식 도와주러 안왔다고
얘기 안하실거란 보장도 없잖아 솔직히.."
남친 화났습니다 제대로.. 내가 자기 어머니가 말이나 옮기는 사람이라고 그랬다고..
제가 추석때도 좀 쌓였었거든요..
추석때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어머니, 형수(그땐 임신 안된..) 누나, 조카 2명이 있었습니다.
점심때였는데 누나가 엄마가 찜닭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칭찬을 했다고..나도 해달라고..
여기까지 괜찮았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잇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주시면서 나가서 xx랑 필요한 재료 사와~ (여기까지도 참을 만 했습니다.)
나가서 남친과 재료를 사면서 서운한거 다 털어버렸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음식을 하기 시작하는데 남친 지방으로 쏙 들어가서 컴터만 합니다.
형수랑 누나.. 뭐 도와줄거 없어? 하면서 뒤에서 뱅뱅 도십니다. (불편합니다.)
괜찮다고 혼자하겠다고 했습니다. (차라리 그게 편합니다.)
워낙 자주 가서 뭘 해먹는지라 뭐가 어딨는지 다 압니다. (고춧가루 마늘 기타등등)
누나.. " 어머~ 나보다 우리집에 어디 뭐가 있는지 더 잘알어~" 민망하더이다..
어머니 " 얘가 우리집 살림 다한다~" 이래서 결혼전에 들락거리지 말라는거구나..했습니다.
찜닭만드는데 한 30분 걸립니다. 뒤에서 형수랑 누나 수다떱니다..
형수 " 어머니~ xx(나..)있으니까 부엌일 안해도 되고 너무 편하고 좋네요~ " (농인지.. 진담인지..)
누나 " 그러게~ 언니 맨날 그동안 부엌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손마를 틈도 없었는데~ " 빠직..합니다..
저 싫으면 표정 딱 굳습니다. 싫은데 좋은 척 절대 못합니다.
음식 다하고 굳은 얼굴로 간신히 식사했습니다. 이거 굉장히 맺혔었습니다...
남친한테 말 안했었습니다. 또 이럴까..설마.. 그랬습니다...
이번 구정.. 같이 터졌습니다. 내가 그떄 얼마나 서운하고 맘이 안좋았겠느냐고 했습니다..
니가 너무 우리식구들을 모릅니다. 그정도 농으로 그렇게 서운해 하는 앤줄 몰랐답니다.
내가 어머니 음식하신다고 하면 자진해서 그럼 내가 가서도와드려야지~ 그럴줄 알았답니다.
저한테 너무 실망이랍니다...(나두 실망했다 에잇~!)
26일 톡에 3개월 된 커플인데 어떻게하면 맘 안상하게 거절할수 있을까요.. 란 내용이 있었는데요..
남친한테 그랬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황.. 둘다..)
인터넷에 이런 글이 있다. 들어볼테냐 하면서 리플들을 다 읽어줬습니다.
(대부분 남자가 개념없다.. 뭐.. 여자를 아깐다면 그러면 되냐...등등 대부분 가지 말라는 내용..)
남친.. 제가 그런 글이나 보면서 우리랑 비교할 줄 몰랐답니다.. 더 실망했답니다..
저.. 싫으면 목소리나 말투에서도 티 확 납니다.
남친.. 그런 말투나 목소리를 하고 있는 너와는 만나고 싶지 않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저하고 만나고 싶지 않답니다.
남친이 절 배려하지 않고 무조건 와서 일해~! 라고 한건 아니지만
제가 듣기에는 앞뒤 상황이 와서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강한거 같습니다.
괜히 안갔다가 나중에 좀 와서 도와줄수도 있지 설날도 아니고 전날인데 아직 결혼전이라서
집에 제사 준비도 안하는데 (저희 친가 며느리가 3명입니다. 울 엄마 포함..게다가 저희집 막내집)
집안사정 다 알면서 까칠하게 군다는 얘기 들을 거 같습니다..
혹시라도 남친하고 계속 만나게 되면 (만으로 3년 2개월 됐습니다) 결혼 생각도 하고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한개라도 왠만하면 밉보일일.. 서운할 수도 있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남친이 하도.. 난 잘못한거 없다.. 니가 틀린거다.. 그러니..
내가 잘못한건가..? 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정말 제가 잘못한건가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