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오는 데, 문득 생각난 솔로들의 만찬, 블랙데이.
작년 블랙데이때 보았던 일화가 있어 올려봅니다.
때는 2005년 4월 14일. 봄날의 캠퍼스는 새록새록 돋는 초록의 향연에 젖어들고~ 캬~
블랙데이를 맞이한 캠퍼스의 전경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비장함과 더불어 올해도 꿋꿋해지자는
솔로들의 강인함이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런 솔로 학생들을 배려한 학교 식당의 메뉴는 전부 짜장밥!!
세 곳 있는 식당이 전부 짜장밥이라니.. 이런...
아무튼 식당이 있는 건물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데다가..
잔디밭도 넓게 펼쳐져 있어서 밥 먹고 쉬기엔 딱 좋았습니다.
그날 수업 간다고 그 식당건물을 지나치는 데,
어느 한 커플이 하하호호 웃으며 솔로들이 짜장밥을 먹고 터덜터덜 걸어나오는 식당앞
잔디밭에 누워 뒹굴뒹굴. --
이윽고 남자가 벚꽃나무가지를 훑어 꽃잎을 두 손 가득 잡은 뒤.
여자에게 휙~ 뿌려주며 "자기야~ 이쁘지?" 하니까 여자는 꺄르르~
음, 보기 좋은 풍경이구나, 하고 애써 위안을 삼으며 지나칠려는 데..
갑자기 제 앞을 뭔가가 쏜살같이 달려 지나치는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광경을 계속 배출해 짜장 먹은 솔로들의 속을 더 쓰리게 하던 그 커플 앞으로 달려나간
그 실체의 주인공은 바로.. 경비 아저씨!
그 아저씨 대뜸, 그 사랑스럽고 엽기 환타적인 광경을 연출하는 커플들에게 다급한 표정으로 이렇게
소리치시더군요.
"이 사람들아! 거기 2시간 전에 농약 뿌렸어!"
때는 늦은 봄날,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농약 뿌린 잔디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
그나저나 이 밤에 짜장면이 땡기네.. 참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