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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는 남자친구와 가까이 있는 선배 사이에서

 

휴...그냥 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전 20대 중반 여자인데, 제목대로 멀리 있는 남자친구와 가까이 곁에서 잘해주는 선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서 현재 군복무중입니다.

사귄지는 2년정도 되었구...그중 1년은 군대에서 지나갔지요..

참 세심한 사람이고, 좋은 남자입니다.

처음 만났을때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을만큼 잘해주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뭐든 함께 해주려 하던

정말 누가봐도 백점짜리 남자친구였습니다.

 

그러나 군대가면 사람이 변한다는 것이 사실인가봅니다.

물론 180도 달라진것은 아니에요.

다만 같이 있지 못하니까 걱정이 늘고, 조바심나고 그런거겠지요.

제가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닙니다만 성격이 털털하고 그러다보니 주변에 남자 친구들이 많아요

남자친구들은 뭐 저를 그다지 여자로 생각하지 않는 그런 스타일 있잖아요

하지만 편한 성격이라 그런지 쉽게 친해는 집니다..

그래서 남자 친구가 오버해서 걱정하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친구들을 만나러 가면 여자친구건 남자친구건 남자친구가 늘 같이 가고 싶어했어요

저도 뭐 소개도 시킬겸, 그리고 여자친구 친구들이랑 어울리려고 하는 남자친구가

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그렇게 만났었지요-

그런데 멀리 떨어져 있는 지금은, 그의 그런 성격에 저도 조금씩 지쳐갑니다.

누구를 만나는지 항상 알고싶어하고,

늦게까지 밖에 있는거 싫어하고,

그런 걱정들 물론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의 지나친 걱정에 저는 때로는 짜증이 나곤 했습니다.

남자가 너무 잘해주면 여자가 나빠진다는거...그런걸 실감하면서

스스로도 참 이런 상황이 점점 싫어지더라구요.

자꾸 지나치게 걱정하는 그 아이의 과도한 세심함에 짜증이 나고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잘해주려고 그러는 그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 나 자신이 싫어지더군요..

 

여하튼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도 잘 지내던 우리였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제가 외부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있는데, 그 모임에서 최근에 가까워진 선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선배랑은 잘 모르고 지내다가 같이 행사를 준비하게 되면서

술자리도 하게 되고...그러다 갑자기 아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선배가 저를 좋아했다는 겁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군대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 남자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 하더군요..

제가 또 일편단심 민들레같아 보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요.

여하튼, 그런 선배의 마음을 알았지만 저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내 성격이 털털하고 그러니 그냥 살짝 호감이 있는 정도겠거니,

그저 그런 가벼운 마음이라 생각했습니다.

술자리에서 술김에 선배가 사귀자는 얘기를 한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술자리였기 떄문에 더더욱 저는 그 말을 가볍게 생각했고

또 웃으면서 거절하고 넘어갔기 때문에 그냥 서로 부담없이 지내오고 있었어요.

전화통화도 자주하고, 문자도 주고받고...

더이상 사귀자 어쩌자 이런 이야기가 아닌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오고갔고

위트있는 선배와의 대화가 솔직히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한 번 둘이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아...그 때 부터 일이 잘못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저도 단둘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뭐 어떠랴 싶어서 간거였는데 그날 걸려온 남자친구의 전화에 솔직하게 누구와 영화를 보는지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거의 다 알고 있는 남자친구였기에 저의 얼버무리는 대답에 눈치가 이상했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그날 1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가는데

그 시간에 전화가 한 번 더 왔습니다.

밖인걸 알고는 아주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하더군요,.

누구랑 있었는지 뭘 했는지..

저는 그 순간 오히려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무슨 죄 지은 것도 아닌데 이런 추궁을 당해야 하냐며 너 이러는거 기분나쁘다며 전화를 끊었지요

아아...그러고 나서 우리 사이는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음날 미안한 마음에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남자친구는 그 말을 제대로 들으려 하지도 않고

심지어 더이상 나를 믿을 수 없다며 헤어짐을 이야기 하더군요..

정말 너무 슬펐습니다...

괜한 짓을 했나 싶어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서 한참을 붙잡고

용서를 빌고 진심으로 그런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헤어지지 말자고 메달렸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너무나 냉정하고 단호하게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더이상 저를 보고 싶지 않다면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런 말과 행동에 상처를 크게 받은 저도 그냥 그 말을 받아들여야겠다 생각했지요..

그리고 저도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몇일이 채 지나지 않아 남자친구가 다시 저를 붙잡더군요.

잘못생각했다고, 자기가 심했던거 같다면서, 그냥 제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그 한마디 해주길 바랐던 거라면서 다시 만나자 했습니다.

저도 헤어지고 싶지 않았기에 다시 만나자 했는데...

아무래도 그때 그 일로 마음은 예전같지 않았나봅니다.

그냥 밖에서 만나도 예전처럼 좋은 게 아니고

통화를 해도 흥겹지가 않더라구요.

그아이에 대한 마음에 구멍이 생겨버린 것 같았습니다.

 

선배는 여전히 적당히 거리를 둔 채 제게 잘해주었고,

전화 통화를 자주 하면서 더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이 바빠지면서 얼굴 볼 날도 많아졌고

다른 사람들이 없을 땐 은근히 더 잘해주는 선배에게 묘한 호감도 생기게 되었지요.

반면에 남자친구와의 통화는 나날이 힘들었습니다.

다투는 일이 잦아졌고, 다투기만 하면 그 때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일을 들어

저를 추궁했습니다..전 그게 너무 싫었고 더 크게 다투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렇게 전화가 뜸하다 한 번 전화가 왔는데,

제 싸이를 봤다며 아주 씨니컬한 목소리고 잘 지내는 것 같더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저는 그아이의 그런 모습에 질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애 몰래 싸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상적으로 사람들 만나서 찍은 사진들 스크랩해온 것 뿐인데- 남자친구는 자기는 몇일이나 괴로워했는데 전 사람들 만나면서 태평하게 잘 지냈다며

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말에 정말 정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점점 거리감이 생겨버리는 남자친구..

지금은 거의 연락을 잘 안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제게 과분할 정도로 잘해주던 남자친구인데

이렇게까지 되어버려서 저도 마음은 아프지만

마음이 자꾸만 멀어져갑니다...

 

반면에 곁에서 잘해주는 선배,

남자친구도 소홀히 지나간 생일에 이것저것 챙겨주고 선물도 준비해주고

감기걸린 목소리로 통화하면 다음날 몰래 감기약을 챙겨주고

둘이 있을 땐 남몰래 슬쩍 제 손을 잡는 그사람,

왜이러냐며 그 손을 뿌리치면서도

자꾸만 선배가 좋아지려고 합니다...

 

두 사람 다 만나지 않으면 않았지

그 선배에게 갈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그 생각에 슬퍼집니다..

매정하게 나 좋아하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자꾸 상처주는게 싫어서

마음이 아파지네요.

이러는 게 남자친구에게도 미안해서 마음은 더 괴롭습니다..

제가 정말 나쁜 사람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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