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달력의 식목일이 빨강색이 아닌 검정색으로 표시가 되었다.
달력이 잘못 만들어진줄 알았으나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음을 나중에 알았다.
나는 분노를 느꼈다.
하루 더 쉬고 덜쉬고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정책 입안자의 생각에서만 정책을 펴는 것이 화가 났다.
선거철만 되면 서로 서민대통령이라느니,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느니 말은 많이 하면서 정작 하는 짓들을 보면 자기네들 편한데로다.
내년부터는 식목일 뿐만 아니라 제헌절까지도 공휴일에서 제외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공휴일들을 공휴일에서 제외하는 근거는 바로 주 5일 근무제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어느정도 정착되어 요즘 왠만한 회사들은 주 5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주 5일 근무는 꿈과 같은 것이다.
나는 주 6일.. 그 6일도 매우 알찬 6일을 근무하고 있다.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까지 꼬박 12시간 근무를 주 5일...
그나마 토요일은 오후 3시면은 일이 끝나는 자그마한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렇다고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같은 취업난에 그나마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일하고 있다.
문제는 주 5일 근무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이야기이다.
법적으로 100명 이상의 사업체는 주 5일 근무를 하도록 지침이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리고 2008년 7월까진 20인 이상의 사업체까지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도록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회사의 직원이라봐야 16명이 전부이다.
결국 우리 회사가 주5일 근무제를 언제 시행할지는 모르는 상태인 것이다.
궁금한 것은 우리나라에 과연 100명 이상의 사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사람들이야 주 5일 근무 혜택에 공휴일까지 더 쉬게 된다면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100명 미만의 사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을거라고 추측이 된다.
암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국민의 상당수가 주5일 근무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굳이 지금부터 휴일을 없애서 모처럼의 여유를 느낄 시간마저 박탈하는 것이 과연 가당한가 하는 문제이다.
점심을 먹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목에 걸고 있는 사원증으로 보아 대기업 직원듯한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것이 안타깝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식목일에 나와서 일 해도 토요일이면 모든 것을 놓고 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토요일도 점심까지 먹어가며 일을 해야 한다.
단순히 공휴일 하나만 봐도 이 나라 정책 입안자라는 사람들은 지극히 있는자들 중심으로 자신들의 논리에만 맞게 정책을 이끌어간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자신이야 말로 서민들의 벗이라느니 하는 말들을 입에 침도 안바르고 뱉어댄다.
그것이 바로 이 나라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입으로는 서민을 운운하며 실제 하는 짓들은 귀족의 따까리역할...
올해도 나는 식목일날 출근이다.
아침 8시에 출근하여 저녁 8시 퇴근할 때까지 죽도록 일해야 하는 것이다.
토요일 쉬는 사람들이야 한식을 맞아 성묘도 가고 묘도 다듬고 하겠지만..
이 불초자식은 토요일마저도 일해야 해서 언제 고향을 찾을지도 막막하다....
입으로만 서민의 벗이라느니 이딴소리 하지 말고...
제발 이 작은 공휴일문제 하나만이라도...
일반 서민들의 의견을..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이번만큼은.. 진정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좋겠다...
국민의 마음을 알아주고 국민의 필요를 채워주는 대통령...
- Q 당신의 회사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였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