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사랑이 있었습니다.
제 나이 고등학교 2학년때.. 그 아이는 제 바로 밑 써클 후배..
물론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때부터 좋아하던 여자아이는 있었지만...
사랑때문에 처음 눈물 흘려본 대상이 이 아이였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첫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첫사랑이 다 그렇듯이 그저 제 짝사랑으로 끝났습니다. 그 아이는 그 당시 제 친구를 좋아하고 있었고 저와 제친구 그리고 그 아이 이렇게 술을 먹다(헉~ 고딩때 부터 술을
..ㅋㅋ 날나리는 아니었습니다 -_-;) 술이 약한 제가 먼저 뻗어 잠이 들었다가 우연히 살짝 눈을 떴는데 제 친구와 그 아이가 키스 하는걸 보고는(뽀뽀인지 키스였는지는 기억이 잘..하도 취해서. 지금 기억으로는 입만 대고 있었던거 같음..그럼 뽀뽀죠?ㅎㅎ) 그 아이에 대한 마음을 접었죠~
우연히 그 아이가 좋아한다던 제 친구... 그 친구집에 가서 술 한잔하고 잘때였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잠이 깨 잠도 오지않고 해서 이 책 저 책 뒤적거리고 있는데 친구의 일기장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호기심에 몇장 읽던 저는 참 재미있는 아니 그 당시 저에게는 안구에 습기차는 일기를 보았습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자기를 좋아해주는 그 아이.. 나도 그 아이를 좋아하지만 내 친구가 좋아하는 그 아이를 사귈수는 없다" 즉 저때문에.. 친구가 더 중요하므로 그 아이 좋아하는 감정도 숨기고 사귀지도 않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멋진 친구죠..ㅎㅎ 물론 지금까지 제 최고의 베스트프렌드로서 지금도 술 한잔하면 맨날 그때 고딩때 얘기하며 즐겁게 잘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첫 사랑이었던 그 아이.. 써클 후배였는지라 그 인연으로 어찌어찌 연락은 계속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첫사랑이 다 그렇듯이.. 평생 가지고 가야할 아련함 감정(그리움? 설레임?) 그런것들은 여전했구요. 그런식으로 한 2년에 한번 정도씩 만났었습니다. "오랜만이네. 한번 볼까?" 하는 식으로~
제가 원래 내성적인 성격은 아닌데 이상하게 그 아이앞에만 가면 완전 내성적인 성격으로 바꼈습니다. 지금은 나이 먹고 뻔뻔해져서 그런지 아니면 그아이가 결혼한 유부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좀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그 아이 얼굴도 제대로 못 쳐다보고 손가락만 비비꼬고~
ㅋㅋ 제가 그 아이한테 처음 좋아한다고 처음 고백한 방법이 '너 좋아하는 사람 있데.. 누군지 알려줄께 KFC로 나와봐' 해놓고는 그게 사실은 나야 했다는...ㅋㅋ
(지금 생각하니 왕 유치하네요)
그렇게 가끔씩 연락하다 그 아이는 삼년전 결혼을 했고 그걸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싸이를 통해 연락이 다시 됐고 지금은 아들내미 하나 낳아서 얼마전에 돌잔치를 했다더군요. 사진을 보는데 왜 저에게는 고딩때 모습 그대로 보이는지..ㅎㅎ 아이 때문에 2년 정도 외출한번 제대로 못했다고 하는 얘기를 하다 극장도 그동안 못 갔다는 얘기를 듣고는 영화나 한편 보자고 하고 어제 만나서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한잔.. 처음에는 가볍게 할려고 했던
가 4000cc가 되고 2차가서 병맥주 4병 추가.. 안 그래도 맥주에 약한데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로 취하더군요.
술이 좀 취하니까 이 아이가 예전에 저에게 하던 장난을 또 치더군요. 그 아이앞에만 가면 쑥스럼쟁이가 되는 제 모습에 항상 장난을 치던 그 아이.. 여전하더군요.
지금이라도 우리 잘 해보자는둥.. 막차 몇시냐고 물어보는 저에게 왜 그냥 우리 둘이 어디 들어가 자면 되잖아 라는둥.. 도망가는 저에게 귀엽다며 볼에 뽀뽀
까지.
이 아이 결혼해서 뻔뻔해져서 그런것도 아니고 진심으로 그러는것도 아닙니다. 그저 그런말에 당황해 하는 제 모습에 재미 있어 하는거 뿐이죠~ 저도 뻔히 알지만 매번 당황하구요..ㅎㅎ 그 아이나 저나 불륜 뭐 그런 비슷한거 생각도 전혀 없고 진짜 진지하게 그러는것도 아니니 걱정스런 눈빛은 안 보내 주셔도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첫사랑 다시 만나서 실망한 사람도 많다던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에게 참 예쁜 기억으로 남아 주는 ... 서른줄에 접어든 나이에도 순수함(?)이라는 것을 잠시나마 가지게 해주는 그 아이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다만 한가지 걱정인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볼때는 이상하게 보기 쉬운 상황이라 과연 이렇게 만나는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건지.. 아니면 우리가 떴떳하니까 이런 만남을 유지해도 되는건지 좀 고민이 되긴 합니다. 어쨓든 그 아이는 아이가 있는 유부녀니까요~ 세상사람들이 보기에는 오해하기 쉬운 상황이라..쩝~
어제 일하는 학원사람들 회식하는 자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화가 와서 거기간다고 해서 데려다 주고 왔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많이 와 있네요~ 눈도 많이 내린거 같은데 그 늦은 시간에 잘 들어갔는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아는거라곤 네이트온과 싸이밖에 없는지라^^
내 예쁜 추억의 첫사랑~ 잘 사는 모습보니 기쁘다.~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게 잘 살아라..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