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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야할까요? 75일된 남녀 커플입니다.

좀머씨 |2006.02.08 01:14
조회 623 |추천 0

2006년으로 33살된 남입니다.

11월 26일부터 찾아가기 시작했고 만나 알게된지는 8개월정도 되었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1살 많습니다(한 80일정도)

차로 1시간 30분정도 거리에 두고 있고 둘다 교사입니다.

 

처음 시작은 제가 일방적으로 점심먹자해서 삼순이 왕큰 인형 안겨주고는 대쉬를 했더랍니다.

 

사귀어 봅시다.

 

그랬더니만 시간을 주겠다더군요.

해서 주말마다 내려갔고, 크리스마스즈음엔 서울에서(둘다 지방사람입니다)공연을 같이 보고는 마지막 기차를 놓쳐 서울역 근처 비디오방에서 하루밤을 보낸 후로 조금 더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도통 그녀마음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처음해 보는 사랑인지라 제가 상당히 어줍잖은게 사실이랍니다.

1월 1일 새해를 보기 위해 동해 7번 국도를 달리며 물었습니다.

 

내 존재는 그대에게 무엇이오(설마 이렇게 말하진 않았겠죠? ^^;; 더 길게 말했겠죠?)

좋은 사람이랍디다. 우울했습니다.그녀에게 난 아무것도 아직 아니란 소린가? 감흥을 주지 못했나?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도 훨씬더 많이 시간이 흘러 답답해진 저는

 

그럼, 그냥 친구가 좋겠네요...

 

그렇게 얘기하고는 침묵으로 운전만 했습니다.정말 기분 더러웠습니다.

채인거구나..

 

새벽 5시경 도착한 곳은 울진의 망양.

해맞이 준비로 분주한 그곳에서 해돋이를 볼 요량으로 근처 횟집에 들어가 새벽참을 먹었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와 보니(화장실이겠죠?)

그녀가 고개를 숙인 채 회를 꾸역꾸역 먹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왜그래요, 회 별로 않좋아 한다면서요? 고개를 든 그녀의 눈에 눈물이 주르르....

 

헉!! 내가 그녀를 울렸구나!!

 

죄책감이 엄습을 했습니다, 그럼 그녀가 날 좋아하긴 하는건가?

와사비 핑계를 대며 대충 둘러 대고는 그렇게 해돋이를 보고 떡국도 먹고

(해돋이 동해안으로 가세요, 가는 해수욕장마다 떡국 줍니다, 꽁짜~~)

그녀의 집앞에 데려다 주고 돌아 서려는데 왠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굉장한 용기를 내 그녀를 살짝 안아 주었더니만 서로 걸친 어깨에 대고 역시 그녀가 울더이다...

그래서 약속했습니다, 다신 울리지 않겠노라고...

그리고 첫 키스...

 

지역이 다르고 피차 교사다 보니 연수를 받느라 학기중이나 방학이나 별다를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자유로운 저는 몇 차례 그녀 집에서 잠을 잤습니다.

(오해 마시길, 정말 zZZ잠만 잤습니다....^^;;)

 

얼마전엔 부산-울산-감포-구룡포를 거치는 1박 2일 여행을 했습니다.

 

경주 하*트라는 꽤 비싼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1월 1일의 그 당시처럼 사랑에 목말라 있던 저는 고작 입술만 대는 키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거(!!)를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33살이 넘은 두 남녀가 여행을 하고 잠을 같이 자고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결혼을 생각하는 처지인지라 라... 건강한 남녀라면 그거 생각을 하게 되는게 당연하다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서로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가장 강한 언어가 아닐까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그녀는 완강히 거부하는군요.

 

그날 이후 그녀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사랑한다, 좋아한다, 손 잡으면 기분 좋구 입 맞추면 이래서 좋다는 표현은 저만 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 거죠.

 

나 사랑하십니까?

사랑은 가마솥처럼 천천히 끓어야 해요..

 

시나브로 스며드는 사랑이길 바라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자기 감정 표현 하지 않는 사람과 75일을 버텨 왔다는 생각에 울컥 했습니다.

인연이 아닌거라 생각하니 잠이 오질 않는군요.

 

33살 되도록 이렇게 좋아해 본 여인은  없었던 숙맥인지라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선수 여러분...

그냥 정리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불꽃을 피워야 할까요??

 

어느 누군가의 조언이 너무나 간절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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