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시판에도 올렸는데 결혼하신분들께 조언을 받아보라는 권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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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직딩여 입니다... (남자친구는 올봄에 졸업합니다.)
얘기가 조금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그저 친구얘기 듣는 것처럼 편하게 들어주시고 조언 부탁드릴꼐요...
저 22살 그 23살 때 CC로 만나 사귀게 됐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만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연애도 해보지 못했고 정말 순진(?)하고 남자치고는 너무너무 소심한(어쩌면 답답한)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였습니다.
제가 워낙 활발하고 톡톡튀는 성격인데다 남자친구가 소심하기까지 하니 4년여의 시간동안 데이트,기념일,여행...어찌보면 제가 대부분 주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싶습니다.
더더군다나 저희집은 제가 중.고등학교때 아버지 사업이 망하고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해서 지하월세방에 근근히 먹고사는 형편이였지만 남자친구네집은 번듯한 사업도 하고 남자친구는 학교를 졸업후 그 사업을 물려받기로한 아~~ 팔자좋은 집 아들이였죠.
저는 학교생활도 전학기 성적장학금을 받아가면서 억척스럽게 졸업했고... 공부도 하고 싶었지만 집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에 일찌감치 내키지 않는 직장생활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반면에 남자친구는 그저 물흐르듯 대충대충...편입까지해서 공부하고... 얼마전에는 집에서 3천만원짜리 차도 사주고... 그렇게 근심걱정없는 생활을 하고있습니다.
저희가 오래 연애를 했고 또 제가 집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게 너무 힘들어서 일찍 결혼하고 싶었던 마음이 많았습니다.
정말 후회스럽고 괴롭지만 사실은 우리사이에 ... 중절수술을 한적도 있었기에 여자인 제입장에서는 더더욱 일찍 결혼해서 죄를 씻고(?)싶은 마음이 너무나 강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네 누나와 형이 1~2년 사이에 연이어 결혼을 해서 남자친구네 여유자금이 없다는 이유로 남자친구 부모님은 더 있다가 결혼하라고....나이도 어린데 서두르지 말라고.. 누차 말씀해오셨습니다.
3천만원짜리 그 비싼차를 턱~하니 살때도 제가 얼마나 말리고 또 얼마나 싸웠던지 모릅니다.
결혼할 돈도 없다는 사람이 어떻게 그 비싼차를 사냐고...나는 뭐냐고...결혼할 마음은 있냐고...
그래도 아랑곳않고 내 가슴에 상처란 상처 다 주고 뭐라 따뜻하고 진실된 말한마디 없이 부모님이랑 차사러 갔던 그사람입니다.
제가 너무 안 좋은점만 늘어놓았나 봅니다.
그 사람 정말 순수하고 착합니다. 저한테도 정말 잘 하구요... 너무 근심걱정없는게 단점이기도 하지만 항상 낙천적인 마인드, 웃을 수 있는 여유 ... 저에게는 없는 그런 모습들을 가지고 있기에 큰 장점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화도 잘 안내는 성격이구요... 사소한 일로도 손수 발로 뛰어다니며 마누라 뒷바라지(?) 해줄 줄 아는 정말 자상한 남자입니다.
그런데 지난 4년여의 연애기간동안 너무나 많이 다퉜습니다.
제가 워낙 똑부러진데다 짜증을 많이 내는 성격이라 남자친구를 많이 지치게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여자마음 녹여줄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성격에 전화로 조금이라도 다투면 그냥 전화 꺼버리고 잠수해 버리고 먼저 손내밀줄 모르는 그런 요령없는 남자였죠.
남자친구는 제가 긁는 바가지에 지쳤고 저는 남자친구에게 의지하지를 못하니 아무리 저에게 잘해주어도 항상 마음한구석이 외롭고 허전했던거죠.
연애초기부터 남자친구의 싸우고 나서 전화꺼놓는 버릇은 끈질긴 설득과 이해로 조금씩 고쳐왔습니다.
그래도 싸우고 나면 아무리 자기가 잘못해도 집앞에서 혹은 회사앞에서 저 기다릴줄도 모르고 먼저 전화해서 만나서 대화로 풀자~! 라는 적극적인 멘트 한번 날린적 한번 없었죠. (여자를 너무 모릅니다.)
항상 제가 먼저 전화하고 연락두절인 남자친구 답답해서 집앞까지 쫓아가고 울고불고 화도내고 미안하다고도 하고...뭐... 이렇게 그렇게...그냥 얼렁뚱땅 화해를 해왔죠.
제 친구는 항상 저한테 제발 연락좀 먼저 하지 말라고...그런사람들은 먼저 연락하면 자기가 이긴줄 안다고 충고해줬었죠..
그런데 저는 사랑에는 자존심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랑하기 때문에 그사람이 아무리 잘못했어도 안아주고 싶고 안기고 싶고... 다시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사랑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말이에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연락 안 합니다. 똥고집이 장난아니거든요. 제가 먼저 연락안하면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안합니다. 오죽하면 남자친구 어머니나 누나가 저한테 전화해서는 '절대 니가 먼저 하지 말라고.. 저버릇은 고쳐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시겠어요.... 휴우...
요 근래 정말 심각하게 몇번이나 다툼이 있었어요.
결국 저희 집 바로 앞에서 서로 힘까지 쓰면서 다툼이 있었고 제가 너무 충격을 받아 집에 들어가자 마자 쓰러져서 신발도 못벗고 몇시간을 울었구요... 그 모습을 본 저희 아버지가 너무 화가 나셔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죠. ( 저희 부모님 두분다 남자친구를 몇년을 친아들같이 대해주셨거든요..)
그러니까 받지도 않더라구요..
그러고는 또 연락두절 됐습니다.
결국 제가 그사람 집앞에 찾아가서 죽을때 까지 흘릴 눈물 다 흘리고 겨우 화해아닌 화해를 하게됐구요....( 그 날이 제 생일이였습니다... 제 마음에 상처는 정말 입에 다 담을 수가 없네요)
저희 아버지는 저희가 화해한줄도 모르고 계셨고 우리 집 바로 앞에서 저에게 폭력을 쓴 남자친구에게 화가 날대로 나 있었죠.
'우리 집을 무시한거다'
'결혼할 여자라고 생각했으면 절대로 여자 동네에서 그런 행동은 안한다' 등등....
그래서 저도 아버지한테 너무 죄송스러워서 화해했다는 말도 차마 못꺼냈던거였구요...
근데 문제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였습니다.
그렇게 화해하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남자친구가 저희 아빠에게 잘못을 빌러 찾아오지를 않았던 겁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어려운 자리가 될꺼란것을 알기에 강요하지 않고 두고봤던거죠...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그냥 얼렁뚱땅 지나가려는 듯한 모습에 제가 너무 속이 상해서 오늘 당장 우리집에 같이가서 아빠한테 빌자... 용서받자... 라고 했더니
'설 전에 선물 들고 찾아가려고 했다 몇일뒤에 가겠다...' 이런식으로 미루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설 선물 이런 문제가 아니다. 그 일이 있었던것도 벌써 2주가 다 되가는데 하루라도 빨리 가는게 중요한거 아니냐...' 고 했더니
아빠 화가 조금이라도 더 풀리면 가겠다고 너무나 비겁한 모습을 보이는 거에요...
내가 몇년동안 이런 남자를 사겼나...이렇게 비겁하고 용기없는 남자를 사겼나...이렇게 생각이 없는 남자를 사겼나... 너무 큰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결국 1시간이 넘는 언쟁끝에 제 입에서는
'나랑 헤어질 생각아니면 오늘 당장 가자' 라는 말이 나왔고
남자친구는 1시간째 '설전에 갈께', '설전에 갈께', '설전에 갈께', '설전에 갈께', '설전에 갈께', '설전에 갈께', '설전에 갈께', '설전에 갈께', '설전에 갈께', '설전에 갈께', '설전에 갈께', '설전에 갈께',
똑같은 말만 녹음기 틀어놓듯 되풀이 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되도않는 똥고집에 화가 나서 '바보' '등신' '병신' '남자새끼가..' 이런 욕들이 막 튀어나왔고 남자친구는 그런 제 모습에 전화를 끄고는 지금 보름째 연락이 없습니다.
제가 저런 험한말 하는거 잘못인거 너무 잘 알지만.... 남자친구가 워낙 말주변없고 저런 말도안되는 똥고집을 피울때면 저도 모르게 저런말이 입에서 막!! 정말 막!! 튀어나올때가 요즘 부쩍 많습니다.
안그렇겠다고 몇번을 다짐하지만 저런 상황이 되면 또 그러구요....정말 저도 너무 괴롭네요.
아무튼 지금 보름간 연락이 없는 상황에서 남자친구 친구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2~3일전에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정말 행복해 보이고 즐거워보이는 모습의 남자친구 사진을 봤습니다.
온갖 포즈로 컨셉사진을 찍으면서 정말 즐거워 보이는 사진이더군요.
저는 너무 괴로워질까봐 일부러 술자리도 피하고 친구랑 커피숍에서 차한잔 하면서도 눈물흘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말이죠...
저 헤어져야 하는건가요? 아니면 결혼해도 될까요?
가슴은 사랑하는데 머리는 자꾸 아니라고 합니다.
괴로워서 혼란스러워 미칠것 같아요...
제 사정을 아는 제 친한친구도 너희를 보면 연인이 아니라 '부부싸움' 하는것 같아 자기도 잘 모르겠다며 선뜻 조언 해주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든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