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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효도 합시다.

ㅠ.ㅠ |2006.02.12 15:00
조회 155 |추천 0

전 직장 다닌지 1년이 채안된 사회 초년생 입니다.

28살의 나이에 부모님께 효도를 하는게 쉬운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백혈병을 앓으신지 2년정도 되셨습니다.

TV에서나 소설속에서나 들어보던 그런 무서운 병에 아버지께서 걸리셨다는 의사의 말을 처음에는 믿을수가 없었지만 어느덧 그병에대해 전문가가 되어있는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볼수있었습니다.

1년정도 치료를 하시고 이식까지 마치시고 병원에서 퇴원하셨습니다. 우리 가족은 너무 기뻐서 아버지 환영식까지 했습니다. 몸상태가 좋지는 않으셨지만 한달두달 지나면서 몸이 좋아지시는것을 보고 가족 모두가 정말 기뻐했습니다.

6개월정도 지나서는 운동도 좀 하시고 야외 활동도 조금씩 하시게되었습니다. 아버지 외모도 전과 같이 많이 돌어오시고 다시 예전의 멋진 모습이 되셨습니다.

1년 정도 되셨을때 가끔 어머니와 여행도 다니실 정도까지 좋아지셨습니다. 우리가족이 지난 구정때까지만해도 거의 완치가 된것이라고 믿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병원에 정기 검사를 하러가서 피검사를 하고 결과가 좋지 않아서 골수검사를 며칠전에 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기도를 했지만 아버지께서는 재발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일반적 암도 그렇지만 백혈병도 재발시가 더 치료가 어렵습니다. 현재 아버지께서는 재발 치료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보통 20대의 젊은 사람들은 부모님의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자라왔습니다. 저도 역시 대학교까지 다니면서 돈이라는것을 벌어서 부모님의 수고를 덜어드린적이 없습니다.

대학교때 군대가기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 좀 하고 제대해서 복학전 아르바이트 좀 배본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번돈은 유흥비로 다썼고 부모님 선물한번 안사드렸습니다. 한심합니다.

고등학교때 공부잘하진 못했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수도권대학교에 진학해서 먹고대학생으로 3학년까지 대충다녔습니다.

1학년때 동아리 생활하며 학교에서 살고...2학년때 여자친구 사귀면서 외박도 많이 하고 용돈 떨어지

면 집에 들어가고 참 제가 돌이켜보면 한심하고 부모님께서 얼마나 걱정을 많이 하셨을까 하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3학년도 어느덧 지나가고 4학년이 되었습니다.

4학년이 되어보니 갑자기 취업 걱정이 앞섭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친구들 줄줄이 어학연수 간다고 휴학하고 자격증 공부한다고 휴학할때 덩달아 가사 휴학했습니다.

아무 계획도 없이 4학년 1학기 개강하고 일주일 지나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영어공부를 어떡게 할까 고민도 하고 그냥 놀기도 하며 몇주가 지났을때 아버지께서 몸이 않조으셔서 동네 큰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혈액검사 판정에 백혈병이 의심되어 성모병원으로 옴기시면서 아버지의 1년간의 투병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그래도 집과 병원을 오가며 시간이 나면 기도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다시 집에 오실수 있다면 정말로 효도를 하겠습니다"...

3차에 걸친 항암치료와 이식수술까지 마치시고 집으로 아버지께서 오시던날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의 소원이자 우리 가족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 정말 아버지께 잘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에도 일찍 들어오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4학년 1학기 재학중에 취업도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혈액검사만 하시고 집에서 생활하셨습니다.

제가 교대근무직이라 평일에도 쉬고 주말에도 가끔쉬는 근무형태라 시간이 많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직장에 다니셔서 저녁때 들어오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머니가 오시기 전에는 하루종일 혼자 생활하실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평일에 집에 있으면 아버지께서 산에 같이 가시고 싶어하십니다.

배드민턴 치시는것도 좋아하셔서 같이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산에도 몇번 갔었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꿈에 그리던 일이 아버지와 같이 등산하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했을때 정말 기분 좋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께서도 건강해지시고 차츰 저도 아버지께 무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산에 가는게 귀찬고 저녁에 야근을 할때도 있고해서 아침에 늦잠을 자는게 일쑤였습니다.

일어나서는 점심밥먹고 나가서 친구나 여자친구 만나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야근하고 아침에 퇴근하면 학교 놀러가서 늦게 들어왔습니다. 한달에 한번 병원에 가실때도 모셔다 드리고 싶다가도 일생기면 어머니하고 갔다오시겠지 하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사람이 참 올챙이적 생각못한다더니... 퇴원하시면 정말 잘해드리겠다고 기도하고 다짐했건만 지금

다시 입원하신 아버지께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건강하실때 결혼을 하려고 그저께 밤늦게 계획을 세워서 어제 여자친구 부모님과 상견례를 했습니다. 병원 근처 멋진 식당을 예약해서 여자친구 부모님 모시고 우리 부모님과 둥그렇게 앉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외출 허락을 받으시고 나오셨습니다. 경사스런 자리인데 어색함이 가득했습니다.

저희 아버지 소식을 들으신 장인장모님께서는 놀라셨지만 어렵게 시간내주셔서 자리를 마련할수 있었습니다.

하루 빨리 결혼해서 건강하실때 손자를 보여드리고 싶은게 지금 저의 마음입니다. 기분좋은 상견례를 못하고 멋진 결혼식을 해주지 못할꺼 같아서 저의 여자친구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다 이해해주고 지금까지 따라와준 여자친구에게 정말 고마울뿐입니다.

20대 후반의 저또래 분들중 아마 저같이 생활하신 분들도 꽤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저보다 열심히 사시거나 더 심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사람은 없을때 없는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데요 저같이 후회하지 마시고 부모님이 건강하실때

작은것 부터 잘해드리는 습관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오늘 저녁부터 집에 일찍 들어가서 같이 식사하면서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가끔은 부모님과 등산도 하고 여행도 가고 운동도 같이 하는 좋은 아들 딸이 되십시오.

부모님께서 친구분들도 계시겠지만 자식만큼 좋은 친구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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