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전에 나는 지극히 평범한 수의 친구들이 있고,
지극히 평범한 성격을 지닌 대한민국의 한 사람임을 밝혀둔다.
그런데 왜 혼자서 밥을 먹기만 하면 다들 이상하게 보는지 모르겠다.
학교 수업이 모두 오후에 있기 때문에
아침에 학원을 들렸다가 학교에 가게 되면 점심을 먹지 못하게 된다.
가뜩이나 늦잠 때문에 아침을 못먹었는데 점심까지 굶자니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혼자서 밥을 먹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먹기 시작했는데
어느날엔가 누군가의 말이 들렸다.
'어머 저 사람 밥 혼자 먹나봐" 라는 말이었다.
그 이후로 밥먹을 때마다 주변을 의식하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혼자서 특히 번화가에서 혼자서 밥 먹으면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한번쯤 머무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은 비단 나에게만 있던 일이 아니었을 거다.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작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혼자서 밥 먹기가 민망해서 아예 굶어 버린다는 사람이 많았다.
혼자서 영화 보는 것도, 혼자서 쇼핑하는 것도 민망하다는거다.
게중에는 청승맞게 혼자서 밥을 어떻게 먹어!! 라며
밥먹을 때 차라리 자기를 부르라는 친구도 있었는데
역시 '혼자서 밥을 먹는다'라는 행위보다는
사람들이 너를 얼마나 청승맞게 보겠는가 라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문제라는 얘기를 했다.
나는 사실 혼자 영화보기, 혼자 쇼핑하기는
정말 아무런 의식도 하지 않고 하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거나 쇼핑하는 것 또한
다른 사람들이 혼자서 하기 힘들어 한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내가 밥을 혼자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는 것은
내가 성격이 이상해서 친구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내 친구들이 나와 같이 밥을 먹어주지 않을 정도로 매몰차서도 아니다.
단지 내가 밥을 먹어야 할 시간에 혼자였을 뿐이고,
영화를 볼 때는 혼자가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고,
쇼핑은 혼자 해야 빠른 시간 내에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니가 소심해서 그런거 아니냐!!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면 되지 않겠느냐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므로 한마디 하겠다.
당신은 당신이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 일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내가 왜 내 돈주고 밥 하나 먹는데
쟤는 왜 혼자서 밥을 먹을까 라는 궁금증이 담긴
남의 시선을 받아야 하며 그걸 또 애써 무시해야 하냐는 말이다.
제발 쳐다보지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말자.
나도 다같이 하는 식사가 더 즐겁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혼자 먹는게 이상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