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질거 같아요. 이미 결혼을 하신 분들의 연륜으로 현명한 조언 받고자 합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나인 28살...남친은 33살... 남친은 올봄.. 전 올가을...쯤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제는 15개월째 입니다. 몇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어서 자꾸만 결혼이 자신없어 집니다. 실은 전 이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할까?란 물음에 글쎄요도 아닌 아니요란 답이 나온답니다. 우선은 금전적인 문제.. 제가 돈을 만지는 일을 해서 그런지 제 생각에도 참 정떨어지게 계산적인 편입니다..-_-; 이남자... 빚이 1000만원 넘습니다. 아무리 남자는 여자보다 현실적이지 못하다지만 5000 원룸에 5000 전세자금 대출 받아 시작하잡니다. 첨에 사랑에 눈에 멀었을때는 빚만 없이 오라 했었습니다. 서로 같이 벌면 괜찬을 듯 싶었는데 요즘 생각해보니 저희의 나이가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아파트 사서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부럽습니다. 제가 많이 뒤쳐진다는 생각도 듭니다. 남친의 집이 그닥 도움될거 같지도 않고 남친도 원하지 않습니다. 저도 도움 원하지 않았었습니다. 첨에 장난처럼 남친이 딴거 다 필요없고 혼수로 차 해오라고 해서 그러마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집요합니다. 그랜져 사달랍니다. 어떨땐 정떨어 집니다. 원룸에 왠 그랜져? 이러며서요.. 금전적인 개념이 없는 듯한 사람이라 조목조목 얘기하면 수긍 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개념없는거 이것도 상당한 문제인듯 싶습니다. 남친월급 실수령액이 200이라는데 언제 빚갚고 집살지 앞이 막막합니다. 두번째로 제욕심(?)... 제가 비빌언덕(?)이 없습니다. 이사실을 어렸을때부터 인지해서인지 혼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 엄마가 어렸을때 돌아가셨고 지금은 새엄마가 계시지만 죄송스럽게도 그닥 믿을만 하지 못합니다. 집이 어렵습니다. 아마도 결혼을 해서도 조금씩이라도 계속 도움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제 형제들도 행복하게는 살지만 여유롭게 살지는 못합니다. 제가 결혼을 해서 만약 힘든일이 생길경우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습니다. 시댁에서 서운한 말 들음 다른 사람들보다 더 상처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말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넬줄 아는 그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말을 모질게 하는 편이고 말도 이뿌게 할지 못합니다. 근데 이남자도 저보다는 양호하지만 만만치 안을거 같습니다. 세번째로 집안일.. 제가 지방에 있는 관계로 남친과 주말에 만나고 또 자취를 하는 관계로 주로 제집에서 데이트를 하는데 집안일 거의 도와주지 않습니다. 쓰레기 씽크대 위에 얌전히 갖다놓고 빨래는 세탁기 위에 얌전히 올려 놓습니다. 그럼 제가 쓰레기 치우고 세탁기 돌리고 와이셔츠 다려야 합니다. (셔츠다려준건 한 10번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처음엔 챙겨주고 싶고 잘해주고 싶어 즐거운 맘으로 했는데 이게 반복되다 보니 슬슬 열받습니다. (얼마전부터는 전혀 다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본인은 시작하면 완벽하게 하는 성격이라 청소도 하면 한 2~3시간쯤 걸려 완벽하게 해야하고 와이셔츠를 다려도 한장에 1시간씩 걸려 완벽하게 해야하는 성격이라 아예 시작을 안한다고 합니다. 그럼 평생 내가 해야 하나?란 의문이 생깁니다. 본인이 집에 왔을때 청소가 안되있음 화냅니다.(힘들게 몇시간 걸려 왔는데 넌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어서 그렇답니다.) 그러나 남친은 전혀 치울 생각하지 않습니다-청소가 안되어있는것도 한번이었고 화를 낸것도 한번이었습니다. 반복된 일은 아닙니다. 주말에 친구 결혼식이 있어 같이 가자 했더니 와이셔츠가 없어서 못간답니다. 셔츠다려주면 간다고 해서 그러마 했는데 워낙 늦게 일어나서 시간이 촉박해서 (여자는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씻고 화장하고 머리하고..) 혼자 동동거리며 하는데 남친 앉아서 TV보고 있습니다. 셔츠 다려줄때 기다리면서... 얼마전엔 냉동실에 얼음얼리는통(?)에 먼지가 끼었다고 저보고 살림을 어떻게 하냐는거란 어이없는 말도 했었습니다. 이남자는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거라는 그런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듯 합니다. 남친의 재정능력으로 봐선 무조건 맞벌이 해야하는데 제 앞날의 시나리오가 그려집니다. 이 문제로 얘길하면 본인은 한번도 안해봐서 모르니 가르쳐 달랍니다. 세탁기 돌려달라..쓰레기 버려달라..청소해달라.. 본인 앞에서 내가 청소하고 설거지 하고 있음에도 할일이 보이지 않는게 저는 더 신기합니다. 저도 1남 3녀의 막내이고 남친도 2남 3녀중 막내입니다. 서로 막내라 막내티 내느라고 "너가 안하니까 나도 안해", "너가 일케 하니 나도 일케 할꺼야" 란 행동과 말을 하고 많이 싸우기도 했는데 이제는 서로 성격을 파악해 싸우는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대신 제가 짜증이 늘었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이사람하고는 결혼 못하겠다. 말아야지 했다가 또 풀어졌다가 혼자 어떤날은 하루에도 두번씩 맘이 왔다갔다 합니다. 이사람이 내 사람이다라는 믿음이 없는듯합니다. 이사람을 세번째 만났을때 난생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어지고싶단 생각이 들때마다 어쩌면 이사람이 내 운명 일지도 모른단 생각에 참기도 하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는데 요즘엔 냉정하게 판단해야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나이드신 분들이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똑같다고 하시는 말씀을 몇번 들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지금 가장 속상하고 걱정되는건… 1. 경제적 개념 - 도대체 계획이란게 없습니다. 제 상식으론 빚이 천만원 있다 싶음 언제까지 절약해서 갚겠다란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게 당연한 듯 싶은데 이게 없습니다. 본인이 안쓰고 남는돈 다 갚고 있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하냐며 화를 냅니다. 전 빚이 무서워 빚으로 시작하고 싶지 안은데 이남자 빚 무서운줄 모르는듯 합니다. 결혼한다고 서로 날짜 잡으면 대출을 받든 누나들에게 돈을 빌리든 그때가서 생각 한다는 말에 뒤로 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2. 집안일을 일이 아니라 치부해 버리는 것 - 결혼해 집에 들어 앉으면 자기덕에 주구창창 놀고 먹는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말을 직접적이진 안치만 돌려서 몇번 했었습니다.-듣는 제 판단으로… 말은 직장을 다니든 안다니든 저의 뜻대로 하라고 합니다. 집에 퍼져있는건 못본다는 말도 양념으로 합니다. 3. 미안함 - 본인이랑 결혼하면 결혼하는 순간 제가 빚더미에 앉음에도 미안해 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본인이 일해서 갚는거다란 생각이 크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처음엔 없이 시작할수도 있고 같이 벌면 된다고 애써 위로합니다. 그러나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나는 죽어라 안쓰고 궁상떠는데 남편이란 사람이 협조 안한다면 억장이 무너질것 같습니다. 저역시도 많이 부족하고 변덕쟁이에 짜증적인 등등 많은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갖고 있는 몇몇가지 단점들이 결혼해서 서로 노력하면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