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친결 게시판에서 눈팅 가끔 하는 3년차 아줌마입니다.
돌 지난 아들과 시댁에서 더부살이하면서 직장 다니는
나름 파란만장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그 덕에 <이혼하고 싶어요> 란에 글도 몇번 썼었던 경험이...-_-;;;;
오늘은 Gloomy Friday라고 칭할만한 충격 사건이 있어서리...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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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부모님 나쁜 분들은 아닙니다. 선량하시고 좋은 분들이시지요.
하지만 "시"짜는 어쩔 수 없다는 공식에서 벗어나시는 분들은 아니십니다.(충실하신 편인듯)
거기다 저희 시댁은 아들만 세명입니다.
그 덕에 아들만 있는 사람의 알 수 없는 프라이드 & 절대로 딸 가진 입장 이해 못 하시는 상황
또 하필 운(?) 나쁘게도 저희 애가 그 집안 첫 손주인 관계로
누릴 수 있는 특권과 괴로움은 다 받고 산답니다.
솔직히 애 낳고 더부살이 전에는 울 시부모님 깐깐하셔도 무조건 좋은 분으로 생각했지만
그 후의 상황에서 좋은 게 좋은 것만 아니라는 뼈 아픈(?) 진리를 매일 몸소 느끼고 있답니다.
더부살이에 애 맡기고 직장 다닌다고 하면 팔자 늘어졌다고 하실 분들 많으시겠지만...
팔자가 늘어진 것은 제가 아닌 애 뿐인 상황이지요. 그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엄마인 저보다 더 애를 사랑하고 위해주시니까요. 옆에 있으면 전 저희 애의 보모 정도?
오죽하면 애보고 "그냥 도련님 하세요~"라고 울면서 말한 슬픈 기억이 있다면 상상이 되실런지...
하여간 그렇게 더부살이 16개월중에 10개월은 직장 다니면서 신세 졌었지요.
시어머님이 집에서 일을 하시는데 애 봐주시는 거라서 고생 많으십니다.
일 하시는 분한테 어떻게 대책 없이 애 맡기시냐고 하시겠지만...
울 시어머님 애 문제는 정말 깐깐하셔서 대책 없으십니다.
아줌마 쓴다고 해도 사람 왔다갔다 하는게 별로라서 싫다.
(집=사업장이라서 일 하는데 사람있으면 안 좋다.)
어린이집에 맡긴다고 남편이랑 알아봤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은 적도 있고...
(9개월째였는데 애 맡긴다니 남편하고 상의하래서 상의했더니 저 반응...
그 조그만 것이 맡겼다가 맞고 와도 말도 못하고 밥이나 제대로 먹일지 의심스럽다는...)
하도 어머님이 힘들어하셔서 저보고 직장 그만둔다고 하길래 그러면 친정에 부탁하겠다고 했다가
(돌 잔치 며칠 전이었음.-친정어머님이 당뇨가 심하셔서 산후조리부터 시댁 신세 지게 되었는데
제가 직장 그만 두게 생겼다고 하니 친정어머님이 속상하셔서 그럼 애 데리고 오라고...봐주신다고
친정에서는 제가 일찍 시집가서 넘 맘 아파하셨지요. 능력도 있는데 뭐하러 무덤 파냐고...-_-;)
시어머님 욕 먹이는 썩을 며느리 되었습니다요...에혀~
그나마 돌 지나서 어린이집 보냈는데 6시간 안쪽으로 맡기는 것도 못 미더워서 안 맡기고
겨울이라 추워서 애 나가면 안 된다고 안 맡기고...(건강, 위생은 결벽 수준이십니다.켁...)
맘에 드는 어린이집 맡긴다고 1년 기다려야 하는데 이름 걸어놓고 9개월만에 되었는데...
그 어린이집 옆에 변전소 있어서 고압선 지나간다고 반대하셔서 순순히 취소해버렸습니다.
나름 알아보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해도 정답 없어서 포기해버린거지요...뭐...
어머님 입장서 정답은 제가 직장 그만두고 파트나 부업 알아보는 건데요 뭐...그 외 타협 없더라구요.
하여간 제가 물러터지고 무조건 "네네~"라서 바보짓 하는 성격이지만...
직장만큼은 타협이 안 되더라구요.
(일 하는 여성에 대한 꿈을 6살부터 꾸었고 일이라면 결혼도 포기할 마음이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네네~"하면서 아무소리 못함에도 고집세다는 소리 듣더군요...호홋~
하여간 이런저런 사정으로 애 보는 부모님을 위해서 직장 퇴근하면 나름 집안일 돕습니다.
쓰레기통 비우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설겆이 하기, 빨래 널기(옥상에다 널어야 함)<- 요건 필수
청소, 요리(옵션) 등등 <- 이건 옵션
육아는 당연하지만 제가 애 보는 게 어머님이 못마땅하신지 옆에서 도우십니다...(완벽주의자이심.)
그러는 동안 저희 신랑...주로 컴질, 비디오질 등...바쁠때는 일을 빙자한 컴질...
요근래 그나마 애 얼굴 보고 웃고 안고나 해주긴 하지만 집안일 절대 안 거듭니다.
또 어머님이 그 잘난 아드님 잘 키워놓으셔서 자기가 집안일 거들면 부모님이 싫어한다나...
사실이더군요. 신정 아침에 자발적으로 남편이 설겆이 했더니 시어머님 심기 매우 불편하시더군요.
그렇게 시댁서 고군분투하면서 직장 다니고 욕 먹고...그렇게 1년 반...
결혼 전에 이렇게 부지런했다면(물론 완벽주의자 시부모님께는 멀었겠지만...)
부모님이 업고 다니셨을 듯...(결혼 전 집에서 완전 장남에 상응하는 대우와 책임을 가져서리...)
하여간 서론 넘 길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며...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래저래 회사일과 집안일로 시달려서 피곤한 덕에 늦게 일어나서 어제 못치운 쓰레기 설겆이 하고
출근하려는데 남편이 일어나더군요.(남편은 차 몰고 간당간당 출퇴근형이라서...)
나가자마자 갑자기 시아버님 목소리 들립니다.
일어나지도 못하면 알람 맞추지 말라는 둥...몇번이나 울리게 해서 아침에 짜증났다는 둥...
속으로 허걱했죠...6시에 울리는 제 핸폰 알람은 바로 껐는데 6시반에 울리는 남편 것은 못 들은...
몇번이나 울려서 아주 짜증 많이 나셨다고...
(그 핸폰이 버튼 제대로 누르기 전에는 5분마다 울리는 초강력 알람...-_-;;; 못 일어나면 켜지 말지...)
그러면서 게으른 것끼리 만나서 잘 한다는 둥...게으른 것들끼리 천생연분이라는 둥...
남자가 게으르면 여자라도 부지런해야지...꼴이 어쩌구...저쩌구...
사실 남편이 예전에 부모님한테 많이 후달린다고 해서 대충 이런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게으르고 한심하게 보일 것이라는...남편이 집에서 위상이 그러니...
제가 뭘 해도 똑같은 인간 취급 받더군요...--;;;)
사실 시어머님은 직접적으로 험한 소리 하시지만 시아버님은 온화하시고 좋은 분이셨지요....
하여간...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막상 저렇게 여과되지 않은 말 들으니 충격입디다...
기분 나쁜 것은 그 다음 문제일 정도로요...
저 나가려고 밖에 나왔더니 시아버님 놀라시더군요. 니가 왜 있냐고...
원래 제가 예의 바른 성격인 편이지만 아무 대꾸 안 하고 다녀오겠다는 인사만 드리고 나오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오는지....서럽더군요....
시댁에서 해도 좋은 소리 못 듣는 것 알고 철 없는 남편 덕에 제 지위조차 형편 없고...
애 맡기고 더부살이 하는 통에 눈치 보고 기 못 펴고 사는 것 알지만...
속상하대요...(무시 안한다고 말씀 하셔도 무시하는 것 다 압니다. 심지어 형제들도 저희 무시하죠...)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시부모님도 많이 지치신 것 같구요.
저도 요근래는 지칩니다.
한심하고 게으른 며느리에 일 다니면서 완전 죄인 취급 받고...
집안일 안 하는 것도 아니지만 티도 안나고....
(친구가 그러데요. 쓰레기 치울 시간에 요리 하라고...하지만 제가 요리해도 입맛에 안 맞아 안 드십니다. 그러면서 안한다고 맨날 뭐라 하시니 대략 난감...-_-;;;)
남편은 전혀 제 편도 못 되고 도움도 안 되고...-_-;;;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