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용인에있는 K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인 남학생입니다
(대한민국에 K대가 한두개가 아니겠지만 상상에 맡기죠;;)
일단 제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제 군대에서 전역을 한지 6개월이 다 돼가고요
작년 9월초에 전역을하자마자 바로 복학을했습니다
(남들보다 1년 늦게입학해서 1학년1학기만 하고갔죠)
학원다닐때 사귀던 여자친구와 100일되는날 새벽에 헤어지자는 통보를 문자메시지로 받고
운명의 장난인지 헤어진 여자친구가 다니고있어서 죽어도 안가겠다던 지금의 학교에 입학을 하게됐죠
집안사정상 더이상 입시에 목맬수가 없었거든요....
2년반을 투자했는데 다른데는 다 떨어지고 하나 합격한 학교를 헤어진 여자친구가 다닌다는 이유로 안간다는건 완젼 억지였긴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입학하던해에 그애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고 저는 1학년 1학기가 종강하고 일주일내내 술독에 빠져있는데 영장이 날라온거죠....한달뒤 입대...;;;
그래서 따지고보니 지금부터 2년뒤면 그애도 한국에 돌아와서 3학년이 돼있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미루지도않고 그냥 생각없이 입대했습니다
그때까지도 그 애를 못잊고 의식하며 살다가 잊자 잊자 해서 새로운 여자친구를 거쳐온게 세번정도 있었습니다
결국 군대를 가게되고 백일휴가를 나왔는데 그애한테 연락이 온겁니다....언제한번 보자고....
당장이라도 보고싶었지만 다음날이 복귀날이라 어쩌지도 못하고 다음에 꼭 보자고하고는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다행히도 복귀한 다음주 금요일에 4사분기 태권도 승단심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1주일도 안되는 시간동안 죽도록 연습해서 바로 심사 통과해서 포상휴가따서 바로 휴가신청하고 한달만에 다시 휴가를 나가게 됐습니다....물론 고참들과 간부들에게 그림 몇장으로 휴가서열을 뛰어넘을수 있었죠...
그래서 한달만에 다시 나오자마자 그애한테 전화해서 만나자고 했죠....까까머리로 만나서 영화도 보고 밥도먹고 차도 마시고....술도한잔 하고싶었는데 워낙 술을 한잔도 못마시는애라 혼자 자작하기도 그렇고해서 술은 안마셨습니다....
단 몇시간동안의 데이트로 그동안 그애에게 가지고있던 약간의 원망감이나 어색함은 다 없어졌고 정말 좋은 친구가 된것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근데 저도 남자라 그런지 얼굴을 보고나니 다시 사귀고싶은 맘이 생기더군요....외모가 변하거나 태도가 변한건 하나도 없는데 무작정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제 처지가 일단 군인이라 지금 사귀면 보나마나 힘들고 또 다시 어색해질게 뻔해서 기다렸습니다...2년을.....군대가기전 2년을 그리워만 하다가 힘들게 보내고 군대에있는 2년동안 그리워하며 행복하게 보냈습니다....그러는동안 그애는 학교를 옮겨볼까 한다며 수능을 다시보겠다고 했습니다...
왠지 불안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다시 지금의 학교로 복학했습니다.
결국 그애도 2년동안 휴학한거나 다름없고 저보다 한학번 한학년 위가된거죠...정상적으로 갔다면 한학기 같이 지내다가 또 멀어질 판이었는데 어찌보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같이 지내고싶어서 저도 전역하자마자 바로 복학했습니다...
그애가 복학신청도 대신해주고 수강신청도 대신 해줬습니다
학부제인 학교의 특성상 3학년 올라가면서 전공을 선택하는데 그애가 2학년때 지금의 전공으로 결정을 했다고 했습니다....전 전부터 결정했던 그 전공을 그애도 같이 하겠답니다....이게 왠 행운인가 싶었습니다....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고백할날을 기다렸습니다
성급하지 말자....속으로 다짐을 수도없이 했는데 제가 그애를 아직도 좋아하고있다는게 티가났는지 주변 선배들이나 후배들이나 저희둘이 같이있을때면 둘이 같이 딴대가서 놀아라~이러거나 **언니 집에가는데 오빠는 안가요? 데려다줘야죠~이러는 통에 결국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가게됐습니다...
결국 그애한테 사귀자고 고백을 했지만 대답은 "NO"였습니다...두시간동안 침이 바싹 마르도록 설득하고 설득했지만 역시 대답은 같았습니다....학교에서 교수님들이나 선배들이나 친구들한테 인정받고 착하고 부지런하고 외모가 특별히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객관적인 조건상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애인으로 받아들이기에 뭔가 부족하다며 그냥 지금까지 지냈던것처럼 친구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잔뜩 기대했던터라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고 학교사람들은 저에대한 기대감이 워낙 컸던터라 학교를 빠져가며 감상에 젖어있을 여유도 없었습니다....
결국 일주일정도를 피해다니다가 그애와 조금씩 다시 말을하게되고 한달정도 지나고는 전처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와 그애와 저 셋이서 술을 마시게됐습니다.
친구가 안좋은일이 있는데 셋이 친했던터라 연락해서 같이 만나기로했습니다. 약속시간에 늦은 저는 먼저 가있겠다고한 술집에 들어섰습니다. 그애는 감기가 걸렸는지 꽁꽁 싸매고 안먹던 술도 마시며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시간이 지나 다들 집으로 흩어지고 다음날 아침에 생전 먼저해본적없던 영화보잔말을 그애가 하길래 거부할 이유가 없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나니 9시가 다 됐습니다.
할일도 있고 원래 늦은시간까지 밖에서 돌아다니는걸 꺼려하는애라 집에 들어가야하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커피숍에가서 얘기좀 더 하고 들어가자는겁니다
안그러던애가 갑자기 무슨일인가싶어서 그러자고했죠
한참을 얘기했지만 별일은 없었던것같고 집에 돌아오는길에 잘 들어가란말과함께 오늘 만나는동안 다시 좋은 친구로 가까워질수있었던것같다고 얘기했더니 한참뒤에 문자메시지로 우린 왜이리 핀트가 맞지 않는거냐고 물어보더군요....아차싶어서 멍하니 핸드폰을 들여다보고있었는데 또다시 문자가 오더군요....집에 도착하면 네이트온에서 얘기좀 하자고...
떨리는 마음으로 네이트온을 켜고 한시간 반정도의 대화끝에 나온 결론은 어제의 술자리는 저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관찰해보고 결정하려고 아픈몸을 이끌고 나왔던것이고 그날의 데이트로 받아들일수있겠다는 결정을 내린거라고 했습니다....
결국 4년만에 다시 사귀게됐지만 한달반동안 연애를 하는동안 그애는 저에대한 마음이 계속 친구와 애인사이를 왔다갔다 하고있다고 얘기했고 그 얘기를 한두번 꺼낸게 아니라 저는 조금씩 마음을 정리해가고 있었습니다....헤어지면서 이번엔 절대 서로 어색해하지 말자고 약속했고 지금은 정말 친구로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헤어진지 보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궁금하네요....
상대방은 애인이고싶어하는데 그걸 궂이 친구로 되돌려놓으려는 그애의 마음....꼭 그래야 하나요?
6년동안 한사람만 바라보고 다른여자를 만나도 그애만 생각나고 4년동안 못보고 다시 만나도 항상 그대로인것같고 학교도 학과도 상의한번 안해보고 같은길로 오게됐는데 이런게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한참을 쓰다가 줄이고 줄여서 여기가지 왔는데 아직도 얘기가 기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