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고등학교 2학년이던 우리는 황순원 소설 '소나기'의 두 주인공처럼 운명적인 만남을 했어요..
각기 다른 이유로 겨울방학동안 충청도 금산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처음만나 서로가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지만 좋아한다는 말한마디 할 시간도 없이 겨울방학이 끝나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고요..
그렇게 말도못한 첫사랑이 10년만에 다시 찾아왔어요..
무척이나 행복하고 또한 나를 기억하고 찾아준 그 아이에게 너무나 고마웠어요..
애틋하고 예쁜 사랑을 했음에도 시골이란 동네의 특성상 소문이 나면 걷잡을수 없기에..
그리고 수줍어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하고 헤어져 10년을 지내는 동안 서로가 서로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너무나 행복하고 좋은데..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내 눈에 그 아이는 예전 그대로인데..
단지 달라진게 있다면.. 그건..
난 이미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가, 그 아이는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다는 현실..
물론 둘다 결혼을해서 가정을 이뤄 살고는 있지만 원치않는 임신으로 인해 한 남자는 결혼을하고, 그 아이는 부모님의 권유로 안정적인 직업의 8살 연상의 공무원가 결혼을하고..
도덕 교과서에서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유교적 사상으로는 절대 용납될수 없는 사랑이지만 이미 우린 사랑을 하고있어요..
서로가 서로를 애타가 갈망하고 바라고 그리워하고..
지난 주말 10년만에 그 아이를 다시 만났어요..
10년이라는 세월에 어색할것만 같았는데 정말 오랫동안 함께해온 사람처럼 하나도 어색하거나 쑥스럽지 않았어요..
지난 세월에 화풀이라도 하듯 우린 만나서 누가 뭐랄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꼬옥 안아주었고, 밤기차로 부산을 다녀왔어요..
단 한번도도 함께하지 못했던 식사도 함께하고, 광안리 바다가 보이는 Bar에서 술도 한잔하고..
상식적으로는 이거는 안되는 일이란걸 충분히 알지만서도 내 가슴은 자꾸 그 아이를 향하네요..
서울행 KTX를 타러 게이트로 들어가는 그 아이와 나는 아쉬움에 마지막 포옹을하고 살며시 입맞춤을하고..
돌아서서 들어가는 그 아이의 눈에서 눈물을 봤어요..
지금 무척이나 보고싶고 생각이나는데 이미 집에 도착했기에 연락조차 못하고..
정말 이런 마음은 처음인데 제가 지금 이래서는 안되는건가요..??
정말이지 미치도록 사랑을하는데 어떻게해야할지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