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특별편집]
♡ 영원히 사랑하는 그녀 ♡
그날..지하철 안에서 잠이 들어 30분이나 늦어버린 소개팅 시간 때문에 그 높은 이대역 계단을 헉헉거리며 뛰어올라 갔습니다.그리고 땀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으로 소개팅 장소에 도착했을때 그녀는 웃으며 제게 하얀 손수건을 건네 주었습니다.그리고 그것이 그녀와 저의 첫만남이었습니다.그뒤.. 우리는 자주 만났습니다.그러다가 100일이 되었고..전 그녀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어난생처음으로 스테이크 요리집에 갔습니다.가기 전날, 요리 메너책을 보면서..스테이크를 주문할때[well done-잘익힌것,medium-중간으로 익힌것 rare-덜익힌것]이라고 외웠습니다. 그녀에게 잘보이고 싶었습니다.그러나 막상 요리집에 가서 웨이트레스가 "어떻게 드릴까요?"하고 물어보니 무척 떨렸습니다.그러나 잘보이고싶은 마음에 어제 책에서 본 영어로해보고 싶었고, 중간으로 익힌 것이 좋을 듯해서그렇게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단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그러다가 ...가까스로 말은 한다는게.."middle로주세요..""예? medium 말씀하시는 거예요?"순간.. 난 말을 잘못했음을 알았지만 그녀앞에서 망신 당할 수는 없어서 "그럼 well done으로 해주세요..""medium well done 말씀하시는 거예요?"결국 전..그냥 바싹 익혀주세요..그날 ..너무 바싹익혀서 딱딱해져버린 고기를 씹으면서도 그녀는 저를 향해 웃어주었습니다.그리고 전 그런 그녀가 좋았습니다.전날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tgi프라이데이를 갔습니다.무지 비싼것을 알았지만 그녀를 위해서라면 전혀 아깝지가않았습니다.요번에 음식을 시킬때는 저번처럼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메뉴에 나온 이름도 처음보는 수많은 음식들 대신에 제일 친숙한"햄버거" 두개를 시켰습니다.이번엔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그러나..막상 나온 햄버거는 제가 매일 보아왔던 햄버거와는 다른 모양이었습니다.빵따로, 고기따로 야채따로, 그리고 포크와 나이프가 접시에 담겨져있었습니다.전 고민했습니다.과연 따로 먹는것일까? 아니면 합쳐서 먹는 걸까?결국다른 사람들 먹는걸 지켜보려고 그녀와 음식을 앞에 놔두고 그냥 실없는 얘기를 하며다른 테이블을 보았지만 20분동안 아무도 햄버거를 먹는 사람이 없었습니다.결국..한사람이라도 덜 망신스러우려고 전 다 합쳐서 한입에 먹고 그녀는 따로 나누어 먹기로 했습니다.햄버거는 정말 맹숭맹숭하게 맛이없었습니다.나중에 알았습니다.햄버거를 먹을 때 부리는 케찹과 겨자는 테이블에 따로 놓여있다는걸..그리고..나중에 알았습니다. 내가 부끄러워 할까바 그녀는 알면서도 그냥 먹었다는걸..우리는 이제 많이 친해졌습니다..그러나한 번도 같이 술을 마신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제 생일날 그녀와 처음으로 맥주집에 갔습니다.함께 처음 먹는 맥주라서 비싼걸 먹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없는 돈을 털어 밀러를 시켰습니다.그리고 밀러가 나오자 병마개에 물에 젖은 냅킨이 올려져 있는걸 보았습니다.전 병을 깨끗이 닦아 먹으란건 줄 알고 그녀것까지 열심히닦았습니다.그리고 병따개를 찾아 보았지만 아무데도 없었습니다.병따개를 달라고 하자 주인 아저씨는 그냥 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그래서 전 테이블 어딘가에 병따게가 달려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테이블이 고정되어있는 철판 모서리에 병마게를 대고 뚜껑을 따려했습니다. 그러나..뚜껑은 열리지 않았고..이를 보다못한 아저씨가 와서 두껑을 돌려서열어주셨습니다.그날 전..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셨고, 그녀는 그런 저와 같이 술을 마시고는제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습니다. 전..그녀의 머리에서 풍기는 여릿한 샴푸냄새에 취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습니다.이제 그녀와 만나지도 1000일이 다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우린.이날을 기념하려고 1000일째되는날 밤기차를 타고 동해로 갔습니다.겨울바다는 하얀눈과 함께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전 갑자기 영화 love story에 나오는 장면중에서 주인공들이 서로 눈을 던지며달려가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그래서 눈을 한웅큼 뭉쳐 그녀의 옷에다 집어넣고 웃으며 막 도망쳤습니다..그러다가 그만..눈밑에 가려 안보이던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졌고..뒤따라오던 그녀도 저에게 걸려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그리고 그날..저희는 처음으로 키스를 했습니다.우리가 만나지 5년그리고 이제 우리는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처음으로 턱시도를 차려입고 결혼식장에 서니 무척 떨렸습니다. 그리고..아버님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에서 전 행복에 겨워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주례선생님의 말도 저 멀리서 누군가 그냥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주례선생님은 오래도록 영원히 함께 사랑하며 살겠냐는 질문을 세번이나 해야했고..저는 엉겁결에 "예 선생님!!"하고 소리쳐버렸습니다.그리고 식장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나중에 비디오 찍은것을 보고 알았습니다.사람들이 웃은 이유에는 제 바지자크가 열려있던것도 포함되어 있다는걸..이제 저희도 다 늙어 버렸습니다.어느덧 아이들은 전부 자신들의 삶을 찾아 떠났고..영원히 검을 것 같던 머리도 눈처럼 곱게 희나리져갔습니다.그녀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되어버렸습니다.가끔 자다가 이불에 오줌도 싸고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고..저를 알아보지 못하기도 합니다.그러나 전 기쁩니다.. 그동안 ..그 긴세월동안..제 수많은 실수들을 미소로 받아주었던 그녀를 이젠 제가 돌볼수 있으니까요..전..그녀를..영원히..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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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경수와 함께 동네 헬스 클럽에서주최한 수영 파티에 참석했다.경수는 경품권 잔치에서 당첨되어 예쁜 손목시계를 받고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파티가 끝난 뒤, 우리는 차를 타기 위해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경수가뒤돌아서서 내게 말했다."영민아, 참 너 술 마셨지? 오늘은 내가 운전하는 게 낫겠는데."그 말을 듣고 순간 당황한 나는 곧 정신을 차리고경수가 농담을 건네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의 얼굴을 들여다볼수록 왠지 진심을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빠른 시간 내에 결정을 해야만 했다."좋은 생각이야. 여기---."나는 그에게 열쇠를 건네주었다. 운전석에 앉은 경수는 내게 "여기서 너의 집까지 어떻게 가는지잘 모르니까 네가 좀 도와줘야겠어." 했다. 나는 "걱정 마."하고 그에게 웃으며 대답했다.이윽고 경수는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내 차는 수동 기어 변속이었기 때문에 경수의 운전은 더욱 서툴렀다. 차가 펄쩍 뛰기도 하고 갑자기 멈추기도 했다. 나는 경수에게 지금은 좌회전, 이제부터 조금천천히, 이제 곧 우회전이야, 곧 속력을 내도 돼 등등의지시를 하며 15km를 달렸다. 우리의 이마와 등짝에는줄줄이 흘러 내리는 땀으로 흥건했고, 가슴은 끊임없이고동치고 있었다. 마치 100km도 넘게 지나 온 기분이었다.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는것이다.그리고 10년 후 나의 결혼식에서 경수는 그날 저녁의 우리 경험을 이야기했고, 참석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흘렸다. 경수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이었고, 그 날의 운전이난생 처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 사랑 이야기 ♡
그녀는 대학교 3학년이래요. 그날도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매일같이 타던 좌석버스에 올랐답니다. 근데...그때였어요!! 잠시 시간이 멈추면서 그녀는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데요.그녀의 이상형의 남자가 자기 눈앞에 보이더랍니다.그런데 마침 그의 옆에 자리가 비어 있어서...그녀는 주저없이 그곳에 앉았고 그 상태로 시간은 흘러만 갔답니다.그녀에게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어떻게 하지 ? 이대로 그냥 끝나는 건가......" 그녀는 안절부절....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수 없었데요...게다가 예전엔 막혀서 제 속도를 낼수 없던 버스가오늘은 미친듯이 빨리 달리더래요. 옆에 있는 사람은 자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창밖만 바라보고 있고...그녀는 울고만 싶어 지더랍니다...드디어~~~! 시간의 흐름과 공간상의 이동을 통해서 그녀는다음 정류소에서 내려야 하게 되었답니다. 그녀는 초조함이 극도에 달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더래요.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은 열리고 그에게 말이 전해졌답니다.<저... 저요... 저 다음에 내려야 하는데요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에 부끄러워 하기도 잠시...그는 그녀를 보고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답니다...<전 이미 지났는데요...> (*)▒▒▒▒▒▒▒▒▒▒▒▒▒▒▒▒▒▒▒▒▒▒▒▒▒▒▒▒▒▒▒▒▒▒▒▒♡ 아... 그녀는.... ♡
너무너무 사랑하던 두남녀가 있었습니다.그러던 어느날 남자가 군대에 가게되었고.. 급기야, 월남전에 참가하게되었습니다.사랑하는 남자를 위험한 월남전에 보내놓고 무사하게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조금만 참으면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고국에 돌아가리라는 일념으로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넘기던 중.. 남자는 부상을 당하고야 말았습니다.폭탄의 파편을 맞아, 양팔을 절단해야만 했죠..이런 모습으로 그녀를 힘들게 하느니. 차라리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되자 라고남자는 맘을 먹고, 고국에 있는 여자에게 전사했다는 편지를 보내고야 말았죠,양팔을 절단한 모습으로 남자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국에 돌아왔고 행여나 여자의 눈에 띨까, 숨어 살았습니다.얼마후 그녀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죠.맘이 아팠지만 그래도 그녀가 행복해진다는 것에 기뻐했습니다.몇 년이 흐른뒤. 남자는 사랑하는 그녀를 그리워하다, 멀리서나마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려고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그녀의 집 담 너머에서 안을 들여다 보니...그녀는...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그녀는...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한 채 살고 있었습니다.월남전에서 전사한 사랑하던 애인을 생각하며..그 전쟁에서 양팔과 양다리를 잃은 남자를 보살피며 살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비밀 ♡

지난 2월 어느날, 점심시간이 끝나고 5교시 수업에 들어갔을 때였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아이들은 창문을 모두 열어놓은 채 몸을 웅크리고 추위에 떨고 있었다."너희들은 안 추운 모양이구나. 난 추운데...""추워요...""그런데 왜 문을 안닫지?""....""옳아, 환기시키려고 그러는구나?"아이들은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웃기만 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수업이 진행되었다.수업을 마치고 오다가 그 반 담임 교사인 김선생님을 만났다."김 선생님! 선생님 반은 추운데도 모두들 문을 열어놓고 있던데요. 아이들이 젊어서 그런지 안 추운가봐요."그런데 김 선생님 입에서는 뜻밖의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사실은 우리 반의 한 아이가 4교시 수업이 끝날 무렵에 실수를했어요."이야기인즉, 그 학급에는 특수 학급에서 온 아이가 한 명 있는데, 그 아이가 수업 시간에 그만 설사를 했다는 것이다. 옷을 버린 것은 물론이고 교실 바닥까지 지저분해졌다.거의 난리가 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두 학생이 자발적으로 나서더니 선생님을 제쳐놓고 오물을 치우고, 숙직실로 데리고 가서 목욕까지 시켜 자신들의 체육복으로 갈아입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이의 속옷과 교복까지 빨아주었단다.결국 그 학급의 아이들은 친구의 실수를 덮어주기 위해 내게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었다. 아이들의 조용한 웃음 속에는 비밀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정서로 본다면, 그런 일은매우 흥미로운 사건이고, 짓궂은 아이들의 이야깃 거리가 됐을 텐데.....어른보다 나은 마흔명의 아이들이 무척 사랑스러워 보였다.▒▒▒▒▒▒▒▒▒▒▒▒▒▒▒▒▒▒▒▒▒▒▒▒▒▒▒▒▒▒▒▒▒▒▒▒♡ 요술을 부리는 라면상자 ♡
나의 고향은 강원도 산골 이었다. 초등학교는 십리길을 걸어서라도 다닐 수 있었지만 중학교를 다니기에는 우리집이 너무나 외진곳에 있었다. 나는 중학교 뿐 아니라 고등학교,대학교 까지 다니고 싶었지만 부모님은내가 농사꾼으로 남기를 바라셨다."아버지 저 서울로 나가겠습니다. 학비는 안 주셔도 좋아요.제가 나가서 일하면서 공부하겠습니다."아버지는 당신의 뜻을 따르지 않은 아들을 떠나는 날 까지 쳐다보시지도 않으셨다. 무일푼으로 타지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열넷이라는 나이만이 내게 용기를 준 것도 같다."저...아저씨 일자리를 구하는 데요.""..뭐라고 ?너같은 조그만 꼬마가 무슨일을 하려고?너,집나왔구나!"일주일이 가도 같은 결과의 반복이었다. 서울에는 일자리가 많을거라 생각한 것이 착오였다. 떠나올때 어머니가 싸주신 누룽지 말린 것과 약간의돈도 거의 다 써갔다. 마음이 답답했다.열심히 일할 자신이 있었는데....그러던 어느날, 여기저기 골목을 헤메고 다니다 작고 허름한 인쇄소 앞을 지나게 되었다."저 일자리 없을까요? 무슨일 이라도 좋아요.아저씨,일하게 해주세요."핑 쏟아지는 눈물."배가 많이 고픈가 보구나 . 울지말고 들어와 보렴."기름 때가 시커멓게 묻어있는 벽, 여기저기 잘린 종이조각들이 널려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아저씨는 작은 곤로에 라면을 끓여 내게 내밀었다.허겁지겁 라면을 먹어 치우자 아저씨는 나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너, 어디 잘 데는 있니?""...아니요, 놀이터에서도 자고...""음 그러면 우리 인쇄소에서 일을 하거라. 나중에 학자금이 모아지면 낮에는 일을하고 야간에는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주지."김씨라고 불러달라는 그 아저씨 덕분에 그 날부터 나는 인쇄소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 분이 퇴근하고 나면 나는 캄캄한게 무섭기도 했지만 노래를 부르며 무서움을 이겼다.쌀은 비싸기 때문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찬 바닥에 스티로폴을 깔고 자야 했지만 조금만 참으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에 충분히 참아 낼 수 있었다.한 달이 지나고 월급을 받았다. 나는 라면 한 상자를 사다놓고 나머지는 몽땅 저금을 했다.나는 신이 나서 일을 했다. 한 달이 또 지나갔다.두 번째 월급을 받기 며칠 전 저녁을 먹기위해 라면 상자에 손을 넣어보니 라면이 두개밖에 없었다. 나는 그 중에서 한 개를 꺼냈다.다음날이 되었다. 라면 상자에 손을 넣었다. 신기하게도 라면 두개가 그대로 있었다."분명히 어젯밤에 하나를 끓여 먹었는데...손에 닿지 않게 숨어 있었나..."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하나를 꺼내 끓여 먹었다. 하루가 또 지났다. 저녁이 되어 나는 마지막 남은 라면을 먹기위해서 상자에 손을 넣었다. 하나만 있어야 할 라면이 또 두 개였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상자를 아예 다 열어보았다. 아무리 봐도 라면은 두개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 상자에 스무개밖에 안되는 라면을 나는 삼십일이 넘도록 먹은 것이었다.다음 날 나는 하루종일 라면 상자가 있는 쪽에서 일을 했다. 대강은 짐작이 갔지만 어째서 라면이 줄어들지 않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저녁 퇴근 시간 무렵, 김씨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동식아, 요 앞 가게에 좀 갔다올래?"나는 인쇄소 밖으로 나갔지만 가게에 가지않고 유리창 너머로 라면상자를 쳐다보고 있었다.슬금슬금 눈치를 보시던 아저씨가 라면상자 쪽으로 걸어가셨다. 그리고는 라면을 한 개 꺼내 상자 속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시며 걸어나오셨다.어린 사남매와 병든 아내 때문에 월세 단칸방에 살고 계신다는 김씨 아저씨...나는 그날 아저씨의 심부름을 잊은 채 인쇄소 옆 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