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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많은 남친.. 그리고 내 가족..

고민중- |2006.02.23 04:39
조회 717 |추천 0

제 남친과 전 13살의 나이 차이가 납니다..

전 20 . 남친은 33.

사귄지는 1년정도 됬어요.

제가 먼저 좋아했고.. 딱히 고백이라는걸 따로 하지는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죠.

그사람과 저의 직업적 관계상.. .. 비공식 커플로 지낼수 밖에 없었어요. 1년동안요.

누구도 모르게 사겼죠. 집에도 그렇고 주변사람들한테도 그렇고...

그때는 아무 문제 없었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있었지만 ... 이겨낼거라고 다짐만 했을뿐..

근데.. 고3 말기.. 제가 입시를 겪으면서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어머니가 알게되셨어요.. 제가 병원에서 목숨을 잃을뻔 한 계기로 해서...

모든 사실을 알게되신 어머니는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시더군요..

참고로 남친은 어머니가 평소에 알고있던 사람이에요. 아버지도 그렇고...

두분다 그사람을 정말 자립심 강하고 비전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셨어요.

그사람이 어렸을때 정말.. 불우하게 자랐는데도 대학도 가고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런 사람이거든요. 삐뚤어짐 하나 없이..

어쨌든.. 평소 어머니가 그사람을 좋게평가해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약해져있던 상태라 그런지..

어머니는 별말을 안하고 그냥 넘어가셨어요. 오히려.. 의외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그리고 난 둘을 갈라놓으려는게 아니라 오히려 돕고싶다고.

정말 믿지 못할 말이었지만.. 너무 감사하고 죄송했어요. 1년동안 엄마를 감쪽같이 속인 절 용서하시는데다가 저희 둘의 관계를 받아들여주시기까지 한다니까... 그래요. 여기까지만 들으면 정말...

걱정없고 문제가 없는데.

 

어머니가 저 말을 하셨을때가 입시가 끝나기 전입니다.

아.. 참고로 전.. 수능으로만 대학간게 아니라 실기도 함께봤습니다. 그사람은 제 실기 선생님이시구요...

그래요.. 입시가 끝나고 의외로 전 좋은 결과를 거뒀습니다. 다 그사람 덕분이었습니다. 전 입시동안 병원신세만 진데다가 실기연습은 거의 못하다시피 해서... 주변사람들은 다 절 포기하고있었는데 그사람만은 끝까지 절 놓지 않았거든요. 제가 악바리근성 발휘해서 심장박동수 약해지는거 참고 숨 안쉬어지는거 참고 연습한 것도 있지만 진짜 공로자는 이런 못난 날 끝까지 어루고 달래면서 수업계획짜주고 맞춰줬던 그사람이라는거.. 저 정말..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옆에서 지켜봤으니까요. 아마 저랑 수업하면서 한꺼번에 한 10명 가르치는것보다 더 힘들었을거에요. ..

 

입시가 정말 좋게 끝난후. 우리 둘의 관계를 모르시는 아버지는 정말 기뻐하시면서.. 내가 이렇게 잘된건 전부 그 선생님 때문이라고 .. 나는 죽을때까지 그 은혜 잊고 살아선 안된다고.. 그렇게 얘기하시더군요. 속으로 많이 찔렸습니다.. 그사람이 제 남친이니까요. 그리고 어머니.. 어머니도.. 입시끝난 직후는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하지만 정말... 잠깐뿐이더군요.

 

사람이 순식간에 변하셨습니다. 합격통지받고 몇일안되서.. 저보고 그러시더군요. 앞으로 그사람이랑 어떻게 지낼거냐고. 전 어벙벙하게 그냥.. "이대로 계속 똑같이 지낼건데?" 이랬죠. 그랬더니 어머니.. 완전 표정 구기시면서 그러시데요. 니가 나이가 몇인데 미성년자가 아저씨랑 사귀냐고. 정신차리라고.

 

... 솔직히 맞는 얘기에요. 압니다 저도.. 그사람 나이 많은 아저씨고 저 미성년자인거.. 하지만 제가 정말 충격먹은건... 그사람의 역할이 정말 중요했던 입시때 어머니가 하셨던 말과 그사람이 더이상 필요없는 입시 종료후의 어머니의 말이 너무나도 ... 너무나도 다르다는 겁니다.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요즘은 아예 저보고 빨리 정신차리고 깨지라네요. 입시전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셨던분이..

 

저 정말.. 속상하더군요. 제가 병원에서 죽다가 살아왔을때.. 우울증에 한달동안 시달렸었는데요. 그때가 정말 지옥같았거든요. 근데 요즘이 딱... 그 지옥보다 한계단 아래있는 준지옥에 들어앉아서 사우나하는 기분입니다. 전 정말 그사람 목숨걸고 사랑하고있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박대하시니...

20살밖에 안되는 애가 이런말 하니까 정말 우습죠. 근데. 진짜 목숨 걸었습니다. 죽음이 다가오면 자기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는데.. 그 순간에 제일 먼저 떠오른게 그사람이었어요. 가족도 아니고.. 나참... 황당하죠. 하지만 사실인걸 어쩌겠어요...

 

제가 사랑하는 그사람은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차도 없고 집도없고 가족도 화목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사람은 비전이 있고 의지가 있고 따뜻함이 있고 무엇보다... 절 정말 사랑해줍니다.

이것만은 의심많은 저도 부인할수 없어요. 그래서 그사람이 너무 좋습니다. 아직 가진건 없지만.

 

하지만 어머니는... 그사람의 나이도 생김새도 가족관계도 다른 어떤 조건도...

너무 싫으신가보네요... 선생님으로서의 가치를 잃으니까.. 바로 문전박대를 하시는걸 보니..

 

정말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 둘이서 얼굴만 한번 봐도 좋은 우리 둘과 제 맘을 돌리려고 잔인한 말만 내뱉으시는 어머니.. 어떻게 해야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사람과.. 적어도 아직은.. 죽어도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그사람이랑 떨어져있어봤다가 서로에게 서로가 너무나도 중요하다는걸 알았기때문에요. 남은 방법은.. 어머니를 설득시키는 방법밖에 없지만.. 어머니도 한고집 하시거든요... 게다가 절 무척 사랑하세요.. 그래서 이렇게 말을 바꿔서라도 저를 그사람한테서 떼어놓으려고 하시는듯.. 전 정말 싫은데말이죠..

 

 

정말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헤어지기도 싫고 어머니가 냉랭하게 바뀌신것도 싫고..

 

 

 

 

악플은 사양이에요.. . 좋은 조언들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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