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런 남자를 제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신혼 |2006.02.24 04:11
조회 1,703 |추천 0

작년 늦여름.. 임신하기위해 배란유도제를 맞고 그 부작용으로 복수가 차버려서 입원을 했습니다

배에만 있던 물이 폐까지 올라와서 둑을 수도 있다면서 더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해서 다른 지역으로 병원을 옮겼죠.. 매일 배에 바늘은 꽂아서 2L나 되는 양의 물을 빼고 하루 하루 힘들게 입원생활을 했는데 다행히 임신이라고 하더군요 기뻤어요 내가 아파도 임신은 했으니까..것두 쌍둥이루^^

한달 반을 병원에서 보내다가 퇴원했지만 임신을 해서 회복도 더디고 고위험 산모라서 집에서도 하루 종일 누워 지냈죠.. 울 남푠... 회사에서 집에오면 아홉시가 조금 넘는데도 집안일 다했어요 싫은 기색 하나 없고.. 혹시라도 내가 집안일에 손댈까봐 항상 나보고 "자긴 그냥 누워있어^^" 라는 말과 함께.. 회사일하고오면 피곤할텐데 그런 내색 한번도 안했어요 경상도 남자라서 우리 쌍둥이들한테 태교 동화를 읽을때도 아주 민망해하며.. 그래도 내가 해달라니까 기꺼이 해줬는데.. 자기 닮은 애기들 나오면 좋겠다고.. 예쁜 딸이면 좋겠다고 항상 되뇌었는데.. 그렇게 조심을 했는데 21주가 조금 지나서 진통이 왔습니다..

 

우리 아가들 하늘로 보내고 자기도 정말 힘들고 슬플텐데 내가 우니까.. 내가 너무 슬퍼하니까 괜찮다고 절 다독여 주더군요 며칠을 회사도 나가지 않고 혹여라도 내가 잘못될까봐 제 옆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더군요 너무 미안했어요 울 남편한테.. 그렇게 바라던 아가들이였는데..

 

이제 두달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우리 신랑 아직도 내가 마음 약하게 먹을까봐 회사 마치면 칼퇴근해서 집에 옵니다 그리고 그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가 애교를 떠네요

혹여라도 제가 전화를 안받으면 무슨일 있나 싶어서 받을때 까지 전화하고.. 친구도 없이 타지에서 사는 제가 우울할까 싶어서 주말이면 제 친구들 만나자고하고 아니면 드라이브를 시켜준다고 나가자고하고.. 잠을 잘때도 꼭 내 손을 잡고 자는 이남자..

우리 부부를 보고 결혼하고 싶어하는 내 칭구들.. 신랑 칭구 와이프들도 부러워하는 울 신랑..

 

이런남자한테 저는 하루종일 신경질만 냅니다 나만 힘든것도 아닌데 이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냥..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데 마음과 행동은 따로 놉니다..

 

이제는 그 일을 훌훌 털어버리고.. 천사가 된 우리 아가들 한테는 미안하지만.. 이제 우리 신랑과 나만 생각할려고해요 우리 아가들도 이해해주겠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