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홈은 좋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안방에서 통쾌한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맨유는 11일 새벽(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AS 로마와의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캐릭-호날두-스미스-루니-에브라의 골파티를 앞세워 7-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1차전 1-2 패배를 설욕하며 1~2차전 합계 8-3으로 4강에 올랐다. 2001-2002 시즌 이후 5년만에 4강에 오른 맨유는 12일 AC 밀란-바이에른 뮌헨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이번 승리로 맨유는 지난 8일 포츠머스와의 리그 경기패배(1-2) 충격에서 벗어나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에 강한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맨유의 골 퍼레이드는 마이클 캐릭의 발에서 시작됐다. 캐릭은 전반 11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대량득점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스미스가 전반 17분, 루니가 전반 19분 추가골로 화답했다.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맨유는 호날두의 마무리골로 전반을 4-0으로 마쳤다.
후반 4분 호날두가 다시 포문을 열자 캐릭과 에브라가 뒤를 받치면서 대승에 시원한 마침표를 찍었다. AS 로마는 후반 24분 데로시의 골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지만 '치욕적인 날'이었다.
한편 첼시는 발렌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이클 에시엔의 짜릿한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1~2차전 합계 3-2로 앞서 4강에 합류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챔피언스리그 대승 사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로마전 7-1 대승을 거두 후 20년 동안 팀을 맡은 이래 최고의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기록으로 봐도 역시 최고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 지휘봉을 잡은 뒤 유럽 챔피언스리그서 세차례에 걸쳐 5-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모두 예선에서 B급리그팀을 대상으로 얻은 성과였다. 이에 비해 로마전서는 1차전 패배로 반드시 승리해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치른 8강전서 빅리그 팀을 맞아 승리했기에 가치가 더 빛난다.
맨유는 지난 1956~57 안더레흐트(벨기에)에 10-0 대승을 거둔 것을 비롯 두 차례에 걸쳐 6-0 승리를 거둔바 있지만 1950~60년대에 일어났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