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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과거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었네요.

너무 힘들... |2006.02.26 13:00
조회 4,730 |추천 1

(참고로 이거 제 아이디 아닙니다.)

 

한 때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자살까지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어떤 한 남자를 알게 되었고,  그나마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생겨 좋았습니다. 당시 가정 상태가 너무 최악이었고, 집안에만 있으면 숨이 막혀 당장이라도 나오고 싶었지만 제 재정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혼자 살 자신도 없었고요.

 

그래서 택한 게 그 사람과의 동거였습니다. 물론 사랑했으니 가능했던 일입니다. 당장 전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이 사람이면 되겠다 싶어서 결정한 제 인생 최대의 결정이었죠. 근데 그 행복도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 사람 손버릇과 입이 좀 더러웠거든요. 처음엔 그거 몰랐는데 나중가니까 본색 드러내더라고요.

 

맘에 안 든다고 때리고 무시당한 적이 많았습니다.  엄청 두들겨 맞았습니다. 길가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목에 졸린 적도 있고요. 어쩔 때는 왜 이 사람이 나한테 화를 내는지도 모를 때도 있었죠. 학력도 저보다 떨어지는지라 무슨 말만하면 무시한다고 욕하고 물건 던진 적이 많았어요. 그런 사람들 있죠? 내가 못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남이  그러면 바보인 거. 그 사람이 그랬어요. 내가 문제 생기면 내 우울증 들이밀어서 날 병신취급했죠.

 

그러던 것이 1년 7개월 정도 있다가 나와버렸습니다. 그런데 헤어지는 순간에도 그 사람은 자기가 패서라도 내 성격 바꿔놔서 인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몰상식한 사람이었습니다. 여자 패는 걸 아주 당연하게 생각했으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사람 패고 말로 상처주고... 그거 다 견뎌 가면서도 동거라는 덫과 함께 책임감 때문에 참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나가서 내 인생 개척하는 게 낫겠다 싶어 나와버렸죠.

 

 

그게 2-3년 전입니다. 제 과거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 더러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동거는 아니더라도 과거를 가진 여자분들이 다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 고민하는 글 지금까지 보고 나에게도 희망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도움이 되기는 커녕 남자들이 쓴 댓글에 더 상처받았습니다.

 

그 뒤로 다른 남자를 만났지만, 제가 못 버티겠더군요. 그 사람들도 결국 그런 남성들 중 하나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거든요. 거기다 헤어지면, 둘다 문제 생겨 헤어진 거지만, 제 과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이 글 읽는 남자들은 그 남자가 사기 당했다고 불쌍하다고 생각하겠죠?)

 

남자들이 저 같은 여자 혐오하고, 걸레라고 폄하하다보니, 이젠 제 몸 자체가 더럽다는 생각에 견뎌내기 힘들 정도입니다. 저 또한 자기도 똑같으면서 이중성 드러내는 남자들이 더럽고 혐오스러워서 피해다니고 싶고요.  이제부터 정말 혼자여야하는데, 내 인생을 통째로 지옥으로 몰아넣은 그 동거생활이 즐겁기라도 했다면 이렇게 울컥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동거 생각하고 계획하는 분들, 저처럼 철없는 행동하지 마세요. 정말 그 상처가 너무 깊고 오래가네요.  남자들 혐오하다보니 이젠 무슨 결벽증 환자가 된 기분입니다. 그게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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