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방년 29살 된 처자입니다 미혼이구요
하는 일이 거래처 쫓아다니며 meeting, 납품, 현장관리, 공사... 이런 일이다 보니... 보통 공사를 주는 거래처 사람들과 자주 마주칩니다...
공사 하나를 끝내고 나면 저희 회사는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이 있는데, 담당자에게 꼭 전해주고 사인을 받아와야 합니다... 그 사인 된 종이 쪼가리 하나 없어지면.... 담에 다시 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거래처 담당자가 서류제출한거 뭘로 증명할거냐고 따지면... 할말 없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모모회사에 서류를 한번 더 제출했습니다... 말이 서류지... 파일로 묶어서 7부 제출했습니다... 중노동입니다...
그러면서 그 담당자와 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 참 cool~하고 멋있게... 대범하게 살고 싶거든요... 그렇게 행동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를 때가 가끔... 있습죠.... 지금이 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근래 그 담당자와 자주 통화를 했는데, 얼마전 대화를 나누다가 내 핸드폰 번호를 모른다고 폰으로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명함을 건네 주어야 하는데... 이거 폰으로 전송하려니 기분이 좀 찝찝하더군요...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말이죠...어쨌든 보내주었습니다... 업무상 전화할 일이 많기에 당연히 보내주었습니다...
"언제 시간나면 밥한끼 해야하는데... 담주면 되려나 모르겠네요..."
늘 스쳐지나가는 말로 그랬던 그 사람이...
오늘 점심시간에 문자 하나가 띡~ 날렸더군요...
“나른한 오후네요. 잠도 오고. 다음주 화요일 저녁 시간 괜찮은가요”
끙~
저는 혼자 문자받고 혼자 놀란 나머지... 어디다 물어보고 답장을 줘야하나... 싶더라구요
무지하게 고민한 나머지... 급기야 까먹고야 말았죠... 오후에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괜한 소리 했나보군요. 회신이 없는걸보니.. ^^.. 미안해요”
그 문자 받고도 답장을 못해줬죠... 여전히 고민하고 있던 터라...
그러고는 저녁에 회사 식구들이랑 회식한다고 또 까먹었죠...
그러는 사이 그 분은... 회사에서 제 핸펀으로 전화를 또 하셨더군요...
부재중전화로 남은 그 분의 번호... 앗차~ 싶더라구요...
어떻게라도 문자하나 정도는 보냈어야 했던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제가 그 부재중전화를 확인한 시간이 좀 늦은 시간이어서 답장을 할 수가 없었죠.
혹시라도 부인이 보면 오해할 수도 있으니... 결국 안보냈습니다... 아무것도... ㅡㅜ...
담날 토요일... 어제의 술기운에 8시 출근인데도 불구하고 11시 출근을 해야만했습니다...
눈치를 보며 들어갔는데... 역시~ 우리의 사장님... 술먹고 뻗은 직원들 늦게 출근해 무안해 할까봐 안계시더군요... ㅋㅋㅋ
그리곤 앉자마자 어제의 답장주지 않은 일이 생각이 나서 문자를 보내려고 찍다가 다시 놓다가를 반복하는 와중... 외부전화 한통이 걸려왔고, 경리가 제게로 돌려주더군요...
“모모회사~”
순간 뜨악~~~~~~
이 사람 순진한거야 모자른거야 대체 뭐야~~~~~~
연락없다고 토욜에 회사로 전화하면 대체 모 어쩌라는거야~~~~~~~~~
“어제 회신이 없어서 전화 했습니다 뭐... 바쁜일 있으셨나봐요”
“네에.. 조금 바빠서 좀 늦게 확인을 해서 보내기가 좀 그렇더군요... 혹시라도 부인이 보시고 오해하지 않으실까 해서요~ 지금 답장 하나 날려드리께요~ ^---^”
“네~”
저 전화는 아주 상냥하게 잘 받았습니다만, 옆에 다른 직원들도 있는데 저 대답하기가 굉장히 눈치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문자 날려줬습니다
[문자가 늦었습니다. 대리님이 총각이면 몰라도 유부남이라 No~ 즐거운 주말~]
문자기능 아시겠지만 즐거운주말되세요~ 요까지 쓸려고 했는데... 공간부족이더군요...
이거이거... 저 완전히 찍히는건 아니겠죠...
나 때문에 거래 끊기는 일은 없겠죠... 흑흑... 사장님 죄송합니다... 못난 직원이 답장하나 잘 못보내서 어떡합니까... 그래도 저도 할말 있습니다...
이왕 거래하실거면 총각많은 업체나 좀 살펴보시지 왜 죄다~~ 유부남만 있는 회사입니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