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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누다가 똥물이 넘친 사건

하하 |2006.02.27 10:18
조회 719 |추천 0

안녕하세요?

평소에 네이트톡을 즐겨보는 한 사람으로서 저도 여기에 일조하고 싶어 재미난 사연을 적습니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똥"관한 이야기니 비위가 약하신 분은 스킵해주세요~~)

 

때는 작년 여름이고요, 여기는 미국입니다.

 

그때 저는 유학생으로 한 1년 정도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니까, 작년 여름에 저희학교 같은과로 새로 한국교수님이 초빙이되어오셔서 한국학생으로서 그분의 아파트, 차량구입 등등 이사에 필요한 사항을 도와드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제 옆엔 항상 저를 그림자 처럼 따르는 친동생같은 J군 (사건의 주인공, 당시 대학교 1학년생 18세, 저는 대학원생)이 있었는데, 그 사건이 터진 그날도 저와 함께 교수님을 돕고 있었지요.

 

그 한국교수님 (K 교수님)께서 아파트를 새로 장만하시고, 사모님이 한국에서 아이들과 함께 오시기 전에 집안청소와 대충 정리해드릴것을 도와드리고 있었습니다. J군과 함께요..

 

우리는 교수님을 만난지도 얼마되지 않았고해서 아직은 서먹한 관계였었는데 참 거시기한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J군이 만들었는데, 그날 한참 더운날 교수님 댁에 가서 배큠도 돌리고, 형광등도 달아드리고 뭐 이런저런일을 하고 있는데, J군이 화장실에서 일좀 봐야겠다고 하더군요.

 

J군은 화장실 가서 일을 보고 있고, 저와 교수님은 아이들방 형광등을 달고 있었죠. 땀 뻘뻘 흘리면서..

근데 화장실간 J군이 한참동안 안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그래도 뭐 중간에 짤르고 나오라고 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뒀죠...

 

근데...한참있다가 J군에 급히 화장실에서 나와 이렇게 외치더군요. "교수님 큰일났어요!!!"

 

교수님과 저는 형광등을 달고 있었고, 뭐  화장실에서 응아보는데 무슨 큰일 날게 있나하고 큰일 아니겠거니 하고 "뭔데?"했죠.

 

아~~~~~~~~~~~ 큰일이었습니다. 똥물의 범람이었습니다.

 

이에 교수님과 저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었는데도 선뜻 할 수 없었습니다.

 

즉, J군이 응아를 다보고 물을 내리는데, 좌변기가 막혀, 그 똥물이 좌변기를 넘쳐 이미 화장실의 3/4을 덮고 있었고(참고로 미국화장실 바닥은 한국과 달리 하수구가 없습니다. 그래서 물같은게 떨어지면 내려갈데가 없습니다),  실제로 화장실 바닥은 똥물이 건더기와 함께 점점 입구쪽으로 밀려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중엔 굵직 굵직한 황생 건더기와, 참외 씨앗들이 보였습니다(이놈 전날 참외를 먹었나 봅니다). J군이 좀 빨리 얘기 했으면 범람을 조금이라도 일찍 막을 수 있었을텐데, 혼자서 어떻게 해보겠다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더 이상 안되겠어서 SOS를 외친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친구 입장에선 참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죠.. 자기집도 아니고 남에 집에서 볼일 보고 물내리는데 막혀서 응아물이 넘치는 상황이라... ㅎㅎㅎ

 

상황은 빨리가서 좌변기 수도꼭지를 돌려 물의 공급을 중단시켜 똥물의 범람을 정지시켜야 하는 상황인데, 그럴려면 그 똥물위를 맨발로(당시 우린 맨발이었음) 첨벙첨벙 뛰어가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교수님은 어떻게 해야할줄을 모르고 있는 눈치였고, 저는 좌변기 수도꼭지를 돌리면된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남의 똥물을 밟는건 선뜻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그냥 두면 거실 카페트로 응아물이 신속히 확장하고 있는터라, 속으로 "에이 된장~" 이러며 건더기와 그 씨앗들을 피해 첨벙첨벙 좌변기쪽으로 가 수도꼭지를 돌려 똥물의 범람을 중지시켰습니다. 냄새 크~~~

 

새아파트에서.. 딴것도 아니고 응아로 화장실을 덮어버렸으니.. J군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 있었죠(아직 어린애라..).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한국같으면 그냥 샤워기로 쭉쭉 청소하면 되지만, 여기는 것들을 모두 닦아내야 하기 때문에, 즉 그 똥물들을 손수 걷어내야하기 때문에 교수님은 새집에서 새로 사용하려했던 수건들을 한뭉태기 꺼내오시더니 그 똥물위에 덮으셨습니다.

 

셋이서 똥물을 수건으로 닦고 있는데, 몬 냄새는 그리 나던지.. 게다가 화장실에 창문이 없는터라 냄새가 빨리 나가지도 않고...

 

저도 더러운거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내것도 더러운데 남의 똥물을 밟고 닦고 했던 일을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납니다.

 

참, J군 그날 수건으로 그것 닦다가 자기 응아 냄새에 구역질 하더군요 ^^

 

J군 한테 가끔 "교수님 큰일났어요!" 이러면 얼굴 빨개지고 그만 놀리랍니다.

아직 사춘기인 그 친구 어디다가 말도 못하게 합니다. 챙피하다고 ㅋㅋㅋ.

 

그 뒤로 그 친구는 화장실에서 물내릴때마다 아직까지 조마조마하답니다 ^^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네요.. 당시 우린 무쟈게 재이있었는데..

 

그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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