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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3초...ㅡㅜ

길거리남 |2006.03.03 13:14
조회 475 |추천 0

전 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매일 아침 9시까지 출근하고 오후 6시30에 퇴근하는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죠.

미혼에다가 애인도 없습니다.

여기 올라오는 글들 가끔씩 읽어보면서 공감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러다 저도 오늘은 용기를 내서 글씁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들 듣고 싶습니다.

 

참 어이없다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으실겁니다.

그냥 이놈은 이런놈인가보다 하고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매일 아침 8시에 집을 나섭니다.

직장과 집이 그리 먼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죠.

집과 지하철이 거리가 좀 있어서 20분정도를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큰 도로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큰 골목길입니다.

찬 아침바람 쐬가며 담배한대 피면서 걸어가고 있으면

먼발치서 그 사람이 보입니다.

서로 마주보면서 오기 때문에 항상 지나쳐 갈뿐입니다.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초.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지 3년째.

그녀를 마주치기 시작한 것도 3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매일 보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냥 얼굴만 알고 제가 다니는 그길을 그녀도 같은 시간대에 다니고 있다는 것외에는.

참 차가워 보이는 인상입니다.

키는 커 보이는데 체격은 보통입니다.

첨 1년 정도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후부터는 안보이면 궁금해집니다.

저절로 관심도 갑니다.

이름은 뭘까, 몇살일까. 학생은 아닌것같고 직장이 이 동네인가..

결혼했나? 애인은 있을까..

날씨 추운데 치마를 입었네.. 춥겠다..

오늘 목도리 색깔이 바뀌었네..

옷은 매일 바뀌는데 얼굴 표정은 하나도 안바뀝니다.

그러다 두어달 전 일입니다.

매일 혼자 다니는 그녀가 오늘은 왠 여자분과 함께 걸어옵니다.

표정도 환해 보입니다.

정말 운 좋게도 저와 지나치려던 찰나에 웃음을 보입니다.

웃음이 왜 그렇게도 이뻐보이던지..

그 짧은 순간에 그녀의 웃음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다음에도 볼수있을거라 기대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혼자 다닙니다.

무표정한 얼굴도 그대로 입니다.

한번은 눈이 많이 오는 바람에 길거리가 미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녀와 마주치기 조금전에

한번 웃어봐라 라는 생각에 괜히 한번 미끌려넘어져본적도 있습니다.

안웃더군요..-_-;;(아파;;)

 

오늘도 마주친 그녀..

'사랑'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작은 관심이지만..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맘이 간절합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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