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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중국아줌마의 밥벌이

중국아줌마 |2006.03.09 17:09
조회 1,226 |추천 0

중국아줌마입니다.

무척 오랜만이지요?

그동안 중국에서 밥벌이를 하느라 무척 바빴습니다.

이곳 화이로우 호수근처에 한식겸 퓨전 레스토랑을 개업했습니다.

1층은 한식풍으로 2층은 카페겸 레스토랑 이미지로 꾸몄습니다.

 

남편이 직접 설계, 인테리어를 했고 저도 인테리어 작업의 디자인은 많이 도왔지요...ㅎㅎ

주 고객은 99% 중국사람입니다.

한국분들도 간혹 오시는데 주로 이곳 화이로우에 있는

현대 자동차와 관련된 부품회사 직원들입니다.

작년 12월 중순에 오픈 했는데 처음에는 날씨도 춥고 광고도 하지 않아

하루에 몇 명인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요?

넘쳐나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손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입 소문으로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한식과 퓨전 양식을 하는데 이곳 화이로우에서는 정식 한국식당과

양식은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주중은 주로 카오로우(구이류)가 잘나가고

주말은 가족단위로 퓨전양식이 잘나갑니다.

제가 개발한 ‘파르페’ 아이스크림은 포장도 해달랍니다..녹아도 괜찮다고..

화이로우에서 처음 파는 음식도 있습니다. 한식도 처음인게 많지만

오무라이스,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피자, 샐러드, 카레라이스, 샌드위치등…

우리에게는 친숙한 음식이 이곳에서는 처음이거든요.

 

2월초까지는 주방장을 구할 수가 없어 제가 주방장겸 매니저 역할까지

하느라 넘~ 바빴지요…

이곳에 오는 한국사람들도 저희집 음식 맛나다고 계속 오시거든요.

 

북경시내에 사는 한국사람들에게 광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로 1시간 거리를 찾아오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한국인에게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거든요.

우리집 음식값…비쌉니다.

북경시내랑 거의 비슷하거나 비싼것도 있습니다.

벌써 화이로우에 비싸다고 소문이 났지만 그 때문에 오는 손님도

있을겁니다.(자랑하려구요…ㅎㅎ)

왕징에서는 삼겹살이 잘 나간다고 하는데 이곳 중국사람들은

베이컨과 비싼 소고기종류를 더 좋아합니다.

 

일도 많았지요.

복무원(북한생각이 나더군요. 중국에서는 종업원을 복무원(후위엔)이라고 합니다.)들 끼리

싸우다가(여자와 남자) 여자애 남자친구들이 몰려와 경찰을 부른적도 있고

복무원이 손님이 깬컵을 의자에서 치우지를 않아 여손님이 앉았다가

바지가 찢어져서 1,500원(230,000원)을 배상해준 적도 있었습니다.(비싼바지라고…)..-_-:;

 

물건구매도 쉽지 않습니다.

한국양념재료들이 화이로우에는 없어 왕징에서 사와야 하고 없는 채소도

왕징에서 사와야 하고 삽겹살, 소고기도 이곳에 좋은 것이 없어

왕징에서 배달시킵니다.

 

저는 항상 비상대기조입니다.

복무원이 없으면 복무원 일을 하고 매니저가 없으면 매니저로 일하고

주방에 요리사가 없으면 요리사로, 그릇 씻는 사람이 빠지면

그릇 씻는 사람으로, 반찬 하는 사람이 쉬면 반찬을 하러 갑니다.

주방과 복무원, 사무실 직원들 합해서 30명 가까이 되는데

늘 한자리씩 비게 되면 제가 그 자리를 채워야 합니다.

일복이 터진거지요.

그래도 이 나이에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거, 감사한 일입니다.

11월 이후로 하루도 쉰 적이 없습니다.

아침 8시 반부터 저녁 9시 반까지…

이번 여름에 울~ 아들네미가 오면은 한꺼번에 쉬려고 저축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울 복무원들 좋은 환경에서 삽니다.

깨끗한 화장실과 따뜻한 숙소를 주었거든요.

남편과 저는 우리 직원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우리 식당이 이곳 화이로우에 한국문화를 전하고 봉사하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저희식당 있는 곳이 양평이나 청평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바로 옆에 강 같은 호수를 구경할 수 있고 그림 같은 산도 있습니다.

 

중국손님들이 하나같이 비싸지만 최고의 환경과 시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우리보고 용감하다고 합니다.

텃세 심한 곳에 한국사람이 한국식당을 차렸다구요…

아이들은 저를 보고 한국사람이라고 신기해 합니다.

아직 제가 낯을 가려 손님들이 오면 겁도 나고 무섭기도 하고

몸도 피곤하지만 사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구경하실래요?

우리 레스토랑입니다… 이름은 촌스럽지만 ‘서울’로 정했습니다. 기억하기 좋게…

 

 

북경에서 보기드문 눈이 와서 눈풍경을 찍었습니다.

왼쪽이 야외데크인데 봄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질겁니다..

현관문 입구를 독립문처럼 만들어 한국분들이 식당 별명으로 '독립문'이라고도 합니다.

 

 

1층의 서쪽부분입니다. 

 

 

2층의 동쪽 부분입니다....문을 열면 동쪽은 시내정경이 보이는 테라스가 있고 서쪽은 호수가 보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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