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47일간의 만남, 668일의 기다림

jW_` |2006.03.11 12:25
조회 297 |추천 0

시간이 꽤 많이 거슬러 올라갑니다.

19년차를 살고있는 저에게는,

 2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작지 않거든요.

 

2004년, 제가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하던 해입니다.

자뻑소리 들어도 할말 없지만, 그때는 꽤나 이쁘장하게 생겼단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03년 겨울부터, 3개월동안 양아치짓 정말 많이했습니다.

여성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막말로 이여자 저여자 몸에 지울수 없는 흔적을 남기기도 했고요.

뚝섬에서 한겨울에 폭주..까진 아니어도

아시는분들은 아실겁니다.

뚝섬은 폭주뛰러가는것보다 집나온 여자아이 업으러 가는곳이라고..

딱히 강제적이진 않았지만 주민등록증도 안나온주제에 온갖 바보짓은 다하고다녔습니다.

특히나 여자에 관한 부분에서는, 상대의 기분따윈 생각지도 않고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서 하룻밤 자는것따위나 생각하고있었습니다.

쓰레기였죠. 두말 할 나위없는 쓰레기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중학교와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갔습니다.

해봤자 그리 멀지도 않지만요. 고등학교를 뺑뺑이로 갔기때문에

집주소가 길하나 건너있다고 학교가 좀 멀리 배정된겁니다.

게다가 남고입니다. 완전 좌절입니다.

그쪽에서 아는사람도 없었지만, 입학 딱 하면 같은 부류가 보이지않습니까;;

몇일 되지도 않아서 어울리고, 또 불량..까지도 아니지만

학교측에서 보기에는 꼴통놈들 모아놓는 서클에도 들고

학교끝나면 몰려다니면서 담배피우고, 노래방, 오락실, 당구장에 진을 치고있고..

그러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가 갑자기 여자를 소개시켜준다는겁니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지나서였죠. 싸이에서 사진을 봤더니 꽤나 이쁘장한겁니다.

저는 좋다쿠나하며 OK하고, 핸드폰 번호를 받아서 바로 작업걸기시작했죠.

 

2004/03/26

처음으로 그녀와 만났습니다.

사진에서 봤던것처럼 인형같지는 않았지만,

보고있으면 어딘가 맘속에서 무언가 꿈틀대는

그런 느낌을 주는 인상이었습니다.

물론 귀여웠죠.

소개시켜준 친구와, 그녀의 친구와 함께 만났습니다.

노래방에 갔는데 목소리도 너무 이쁩니다.

아 이런애 맘에든다- 라는 되도않는 쓰레기같은 생각을 또 품었죠.

친구와 그녀의 친구도 눈이 맞았는지, 둘을 보내버리고

그녀와 단둘이 있을때 만난지 3시간도 채 안되어서 사귀자는 말을 꺼냈습니다.

그땐 여자의 생각따위, 전부 꿰뚫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ㅋㅋ

OK라는 대답을 듣고, 학원에 보낸뒤에 집에 왔습니다.

 

2004/03/28

고등학교 올라가서, C.A., 클럽활동-써클 을 정하면, 대부분의 서클에서는

대면식이란걸 하지요. 물론 남고여고에 한해서지만..공학은 보통 자기네끼리 끝내더군요.

저희 서클도 다른 여학교와 대면식중이었고, 그녀는 저희학교의 다른서클과 대면식중이었습니다.

8시가 지나고 9시가 지나고, 서로 대면식에는 신경도 안쓰고 문자에 집중하고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녀에게서 전화가 오네요. 받았더니 그녀의 친구입니다.

많이 취했으니 와서 데리고 가라고 합니다.

황당했습니다. 어느순간 문자가 늦어지더니, 취했다고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다니..

저도 문자가 늦어지니 기분좋게 친구들하고 여자들 틈바구니에 끼어서, 호프 하나 통째로 빌려서

부어라 마셔라 놀고있었죠. 적당히 기분좋게 취해있었습니다.

어쩝니까. 가야지요. 여자친구가 취했다는데, 더군다나 남자들 우글우글거리는데.

당장 뛰어가야지요. 누가 내것에 손대기라도 하면 안되잖습니까.

 

그날따라 차가 왜그리 막히는지. 여차저차해서 도착했습니다.

얘 자고있습니다. 걱정은 다 시켜놓고( 어떤 걱정인지는 패스 )잘자고있습니다.

빠직-해서 그자리에서 손 붙들고 끌고 나왔습니다.

물론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으니 그럴 수 있었겠죠.

대면식에 따라오는 2학년 선배들과, 10명이 넘어가는 쪽수앞에서 어떻게 그런짓을 합니까

제딴에는 여자친구를 데려가는거지만,

그쪽에서 보기에는 웬 술취한 미친놈이 난입해서 잘 있는 여자 한명 데려가는거니까요.

쌈도 못하는주제에 술기운에 없던 호기가 생겼던거죠. 물론 그녀쪽 선배들이

'와 멋있다~ㅋㅋㅋ' 라며 무마시켜서 보내주지 않았더라면 두세군데 부러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녀를 데리고 그녀의 집근처로 왔습니다.

술취한애를 그냥 들여보낼수도 없는노릇이니, 공원에 가서 앉았습니다.

얼마나 마셨는지, 만취한 그녀가 자꾸 기대옵니다.

때는 이때지요. 스킨쉽을 시도합니다.

어깨를 감싸고 의자에 가서

앉힌후에 키스합니다.

술에 취해서였을까요, 거부하지 않습니다.

손이 움직이다가 저지당했습니다

-_-

정신은 있었나보군요.

생수를 한통 사와서 마시게했습니다.

한두시간 그렇게 술깨워서 집에 보냈지요.

참....손많이가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잡히지 않는 높이도 아닌 것 같은 느낌에

미래에 있을 성공에 찬사를 보내며 집으로 갔습니다.

 

어렸을때 담배를 배운 사람은, 하루에 한갑이고 두갑이고 마구 피워대지요.

특히나 분별없는 나이대에는 손에 잡히는대로 피우게되지않습니까.

지금도 분별없긴 마찬가지이지만요.

1주일 용돈 3만원중에 1만8천원 이상이 담배값으로 나가는겁니다.

디스플러스가 1600원 하던시절인데말이지요;

학교가면 매점에서 빵도 사먹어야하고, 노래방가면 노래방비도 쪼개야지요.

데이트를 해도 별거 없습니다. 데이트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지요.

생활에 윤택함은 커녕 담뱃가루만 날리는겁니다.

그냥 만나는겁니다. 4월경에는 공부한다는 핑계로 독서실 같이 끊어서

무지하게 놀았습니다.

 

그렇게 의미없는 시간들이 흘러가는 중에

소개시켜주었던 친구녀석이 자꾸 거슬리는 말을 흘리더군요.

그녀를 자기도 좋아한다는 말을 자꾸 흘리는겁니다.

전 그녀를 당연히 좋아한다기보다 공략대상으로 보고있었죠.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저랑 관계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던 중에, 그 친구와 싸웠습니다.

써클문제로, 제가 잘못을 했었죠.

다른사람도 많은장소고 있지도 않은 오기를 부려서 싸운겁니다.

물론 몇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미안해지더라구요.

근데 이녀석이 전화를 안받는겁니다.

어쩔수없이, 그녀에게 상담하려고 10시가 넘은 시각에 그녀를 불렀습니다.

이녀석이 정말 많이 화났나보다라고 그녀에게 토로하고 나니 한결 후련해지더군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그녀는 웃는얼굴로 절 대해줍니다.

잘못한건 저인데도 책망한다기보단 이해해주는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버렸습니다.

정말 전혀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 모습은 뇌리에 각인되버렸습니다.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선명하게 남는 기억은

단 한번뿐인 키스도 아닌, 그저 위로해주는 그 얼굴이었으니까요.

 

2004/05/10

제 생일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휴대전화를 보니 그녀에게서 문자가 와있습니다.

생일 정말 축하한다고, 사랑한다고.

그녀는 몇일전부터 뭐가 그리 바쁜지 연락도 뜸하고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기가 일쑤입니다.

아침부터 그녀의 문자가 와있자 정말 기뻤습니다.

이 여자는 공략할수 있다는 생각에요. 참 지금보면 뇌속을 들여다보고싶습니다.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술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녀는 아침에 보낸 문자 이후로

대답이 없습니다. 올수있을까 궁금해하던 참에, 소개시켜줬던 친구녀석이 말합니다.

그녀는 올수 없다네요.

그걸 왜 니가 알고있냐고 묻자, 그녀와 문자를 보내고있던 중이랍니다.

순간 눈앞이 잠시 하얘지면서 심장뛰는소리가 딱 한번 나더군요.

애써 무시하고 그래 알았어 할수없지 하면서 교실로 돌아갔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4시 30분경, 옷갈아입고 친구들과 모였을때 다시 그녀석이 말합니다.

그녀 온댑니다. 불안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갑니다.

왔습니다. 헌데 한시간정도 자기 친구들과 낄낄대더니 그냥 갑니다.

한시간동안 두마디했습니다. 안녕. 아~맞아 생일축하해.

이젠 화딱지가 나려합니다. 애써 참고 그녀를 보내고, 당구장에 갔다가 호프집으로 향합니다.

이번에도 그녀석 말합니다. 그녀 다시 온대는군요.

그래 니 하고싶은대로 오려면 오고 가려면 가라~ 하는 심정으로 그냥 있었지요.

와서 무언가 한마디라도 할 줄 알았습니다.

안합니다. 아무말도 안합니다. 아예 다른테이블에 앉아서 친구들과 얘기하기 바쁩니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 감당못할걸 알면서 소주를 두병을 뱃속에 부었습니다.

괜찮은듯 싶더니, 역시나 세계가 4차원이 되버렸습니다.

호프에서 나와 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 뱃속도 4차원입니다. 죽을맛이네요.

노래방값을 지불하고, 방에 들어갔더니 갑자기 밀려오는 담배냄새.

참지못하고 화장실로 뛰어가서 오바이트를 쏟습니다.

다른 친구녀석이 와서 부축해줘서 밖으로 나가 택시스톱 앞으로 갑니다.

그녀를 불러달라고했죠. 그녀가 나옵니다.

나를 좋아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잘 모르겠답니다.

그러니. 알겠다. 생일선물 참 고마웠다고 말하며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학교도 못간 채 그녀 점심시간때즈음 전화해서, 헤어졌습니다.

 

그녀와 사귄날로부터, 47일째 되는 날 11시 40분이었습니다.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1주일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

다시 서클 대면식에서 만난 여자에게 꼬리치고 다녔으니까요.

그녀가 1주일만에 메신저에 들어옵니다.

잘지내냐고 물어봤습니다.

잘 지낸다는겁니다. 그렇게 웃기지도 않는 인사를 시작으로 다시 가까워질 조짐이 보입니다.

왠떡이냐. 떡밥만 뜯어갔던 물고기가 뭍으로 뛰어올라온 느낌일수밖에요.

2주동안 그녀를 만나면서, 다시 사귀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에게 다시 사귀자고, 잘하겠다고, 열심히하겠다고 온갖 감언이설을 두릅니다.

어라?

사귈수 없다고합니다.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네요. 거절당한적이 없었던만큼 충격에 허탈해져서 집으로 옵니다.

그때부터 집요하게 물어봤죠.

나 싫어하니? '아니 좋아해' 그럼 왜 못사귀는데? 한번 깨지면 다시 못사귀는거야? '아니야'

'미안' '갈수없어' '그렇게는 할수없어' '정말 미안' '좋아하는데 너한테 갈수없다고 이해해달란말야'

무슨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좋아한다는 말과 사귈수 없다는 역설.  손닿는 거리의 신기루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학교도 가기 싫어집니다. 사람을 대하기가 싫어집니다.

아무것도 아닌 걸로 취급할수도 있는건데, 너무나도 측각에서 보이는 신기루에게 혹해서

다른건 다 집어치웠습니다. 학생주제에 머리 노랗게 탈색하고서는 학교 안갔습니다.

방과후 6월에 있는 축제준비만 갔습니다.

 

2004/06/05

이틀간의 축제중 마지막날, 온갖 여고에서 학생들이 몰려옵니다.

2시간마다 있는 공연을 빼고는 카페를 열었습니다. 삐끼라고 하죠.

여기저기서 얼굴에 철판깔고 여학생들 모셔옵니다. 번 돈의 액수에 따라서

잠시 후에 있을 뒷풀이의 질이 결정되니까요. 짜장면 몇그릇 시키고 말건지,

룸을 빌려서 미친듯이 놀건지요.

그렇게 삐끼짓을 하던 도중, 교대시간에 선배와 잡담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있는데,

누군가를 가리키며, '??여자친구네~' 라는겁니다.

그이름은 제가 잘못기억하지 않는 한, 그녀를 소개시켜줬던 그놈입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빌어먹을 3류소설처럼 그녀와 그녀의 친구가 서있습니다.

그녀는 연초록색의 예쁜 원피스를 입고왔습니다.

'쟤 연초록색옷~'

눈앞이 하얘집니다. 6월 하늘에서 눈이내리나봅니다.

웃기지도 않는 공연복을 벗어던지고 그냥 달렸습니다.

그녀가 상담을 해주었던 공원에서, 그 벤치에서 하염없이 담배만 피웠습니다.

축제가 끝날 시간이 되고, 주연이 말도없이 사라졌다고 선배들에게 무척이나 두들겨 맞을줄 알았지만

'괜찮아~ 대충 어떻게든 때웠다 ㅋㅋㅋ 그보다 놀러가자~'

라더군요. 남자들 우글우글 몰려서, 여학생이 쓴 방명록을 뒤져보면서 전화걸고있을때

그놈을 지긋이 바라봅니다. 시선을 느꼈는지 이쪽을 봅니다.

이쪽으로 옵니다.

서로 말이 없다가, 그놈에게 물었습니다.

'나한테 뭐 말할거 있지 않았어?'

'......미안'

좀 다른 대답을 듣고싶었습니다.

니가 똑바로 안하니까, 뭐하나 해주지도 않으니까 내가 가로챘다고.

여자한테 쥐뿔도 못해주는놈이라며 욕이라도 듣고싶었습니다.

그럼 차라리 치고박고 분풀릴때까지 싸울수도 있었을테니까요.

미안하다는말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더이상 추궁할 말도 딱히 있는것도 아닙니다.

'몇일이나 된거야'

'한달 좀 안됬어'

그랬군요. 이녀석덕분에 그녀와 헤어진거군요.

눈이 돌아가서 그놈 턱을 후려칩니다. 키도 10센티는 더 큰놈을..

왠일인지 이놈 맞고 얼굴을 안듭니다. 덤벼야되는데..?

왠지 저만 바보된 것 같은 기분에 축제 뒷풀이고 뭐고 그냥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그녀에게 전화했습니다.

'나랑 사귈수 없다는게 그녀석때문이니'

'미안'

'나 좋아한다면서'

말이 없습니다.

'끊을게. 잘지내'

'........아'

'...?'

'미안.....하지만 정말 좋아해. 지금도'

알수없는 말을 남기고, 사람 마음속에 미련이라는 구름만 만들어 놓고 그녀가 전화를 끊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정말 떨쳐내기 힘들더군요.

그리고 1주일 후, 두사람이 헤어졌다는 어이없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녀에게 다시 사귀자고 했습니다.

그럴 수 없다는겁니다.

그놈에게 미안하다고.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도 같은 대답만을 반복하는 그녀.

축제날 이후로, 그녀의 얼굴은 640여일간 본적이 없습니다.

두명 세명 한번에 손대던 양아치를 한순간에 폐인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얼마 후에 들은 얘기에는, 다른 남자친구와 잘 사귀고있다고 하더군요.

하하

마음고생은 다 떠맏기고 자기는 행복하게 살고있더군요.

이쪽은 2년동안 이유모를 괴로움속에서 살았는데말이죠.

그녀가 미운건 아니지만, 내가 버린 2년을 그녀탓으로 돌리는것도 아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수는 없는것같습니다.

2005년에 다시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사람이라는것에 적응하지 못한채 결국 또 자퇴했습니다..

그녀, 제가 3번째 남자친구입니다.

그랬던 그녀가 그 이후로는 그에비해 꽤나 남자가 많이 바뀌더군요.

지금 그녀의 싸이에 있는 단 한장,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그녀석, 또다른 제 친구입니다.

가끔 연락합니다. 얼마전에 연락했을때 물어보았죠.

헤어지고 나서 했던 말들 정말이냐고. 너도 괴로워하긴 한거냐고.

어째서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사귈수 없다고 했는지.

저로써는 전혀 알수없는 그 말들. 정말 너는 고통스러웠냐고.

'물론이지. 나도 엄청 힘들었어. 물론 지금이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그때는 죽을만큼 아팠던거같지.'

....그랬다는군요. 좋아한다며, 사귈수 없다하였던 이유는 여지껏 모르겠습니다.

그녀에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그래. 그게 너와 내가 느낀 아픔의 차이야. 너는 그때의 일을 지금이니까 라며 말할 수 있지만

 나한테는 여지껏, 그리고 당분간 계속 진행형일테니까.'

점점 집에만 혼자 있게되고,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하면서

지금은 사고회로는 매우 일반인과 흡사하게 돌아왔지만(양아치짓이나 여성에 대한 관점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예전의 자신을 경멸하고있으니..), 사람을 대하는게 매우 서투릅니다.

특히나 또래의 여자에게는, 매우 친한 사람이 아닌이상 말도 걸지 못합니다.

처음 대하는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에게는 남자건 여자건 도저히 말도 못붙이게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은 영국유학준비중입니다..늦었을지도 모르지만, 늦어버린 시간을 복구하기위해서는

외국으로 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또한 다시 시작하려면 아무것도 없는곳이

좋습니다. 모든게 없어지지 않는 이상, 저는 거기에 매달릴테니까요.

4월 초중순에 출국입니다.

 

 

참 바보같습니다. 2년이란 시간에 풍화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 그녀가 남겼던

그 웃는 얼굴은 저를 찌를정도로 날카로우니까요. 그리고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있습니다.

그 이후로 진심으로 대해주는 여자를 만나지 못했던건 아닙니다. 폐인이 되어버린

저를 일으켜주려고 왔던 사람도 있었지만, 제쪽에서 마음을 닫아버렸습니다. 더이상은

여자라는 생물을 대하지 못할 것 같으니까요.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차이가 나버릴지,

내가 원하는것과 그들이 원하는것이 일치하지 않을테니. 그런건 인정할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자신에게 상대를 맞추던 예전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그렇다고 자신을 상대에게 맞추지도 못합니다.

자신을 바꾸었던 상대가 떠나버리면, 남겨진것은 그사람에게만 특화되어버린 내 모습이니까요.

반쪽짜리만 남겨진 하트에 새겨진 이름처럼 쓸쓸해보이는것도 없으니까요.

그렇게 잊고싶다고 생각하면서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 제 모습. 여러분한텐 어떻게 보이시나요?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준다는건, 기나긴 시간속에서 자신에게 벗어나려는 의지가 깃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단지 시간이 기억을 흐려주는 것일까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