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이사를 하기에 내방 짐정리를 하던중 낡은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아차. 잊고 살았었군요. 그 가방안에 그동안 연애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편지가 잔뜩입니다.
내 나이 서른. 고등학교 졸업후 10년간 5명정도 연애를 했었거든요.
길게는 3년이상. 짧게는 100일정도.
헤어질때 상대방에게 받은 선물중 값어치 나가는것과 옷가지등은 안버리고 나머진 죄다 버렸습니다.
근데 좋게헤어지든 나쁘게 헤어지든 편지는 못버리겠더라고요.(사진도 몇장 있습니다)
또 만났던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이 모두 편지를 잘 써줘서 감동받은적도 많았고요.
그래서 그 낡은 가방에 모아놨었는데 그동안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이삿짐꾸리다 편지 하나둘 꺼내며 웃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이삿짐을 꾸리려고 하니 이 가방 처치곤란이네요.
드라마나 영화보면 공원이나 바닷가에서 불지피고 잘 태우던데 방화범으로 몰리지 않을까요?
(편지의 양이 좀 되어서 하나하나 태우면 꽤오래 걸릴겁니다 --;)
그렇다고 계속 챙기자니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이 보면 어찌 생각할지 걱정도 되고요.
(저 약간의 SM 인정합니다.--;)
길에서 박스같은거 모으시는 할아버지 리어카에 그냥 던져버릴까요?
누가 보면 어쪄죠? 이름도 적혀있고 주소도 적혀있고.
님들은 어떻게 처리하셨나요?
------------------------------------------------------------------------------------
리플보고 한마디 추가하자면요.
시집갈때 제가 친정부모님이 안계신바람에 모든 짐 다 싸가지고 들어가야 할 판입니다.
동생들에게 맡기고 갈순 없잖아요. 어떻게든 처리하긴 해야할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