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산악자전거를 취미로 가지고 있습니다.
주말엔 꼭 챙겨서 자전거로 지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젠 몇일 전 내린 비로 인해 물기가 많아서 산에 가는 것은 포기하고 장거리 도로를 나갔더랬습니다.
경산에서 보현산입구까지 찍고 턴해서 다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때가 오후 3시쯤 되었을겁니다.
경북 영천 이마트 앞 도로변 쉼터에서 잠시 쉬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쉼터 앞 횡단보도로 여자분이 혼자 건너오시더군요.
퍼머한 긴머리에 청바지...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 받는 듯 휴대폰을 손에 쥐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가시더군요.
정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 8월에 한계령,미시령,진부령을 반나절만에 올랐을때에도 이만큼 심장이 뛰지는 않았습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28년동안 믿지 않았던 저였기에 더 더욱 저 자신에게 놀랐습니다.
정말로 한걸음에 달려가서 "언제 시간나시면 밥 한끼나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복장을 아시는 분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온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을요...
뛰어갈까 말까 하다가...착각한 거겠지...하며
잊어볼까 하고 언덕을 향해 미친듯 페달을 밟았습니다.
언덕 정상쯤 왔을까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뒤를 돌아보니 언덕을 향해 힘차게 차고 올라오는 버스 한대...
555번...(나중에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그녀가 그 버스에 탔다고 합니다.)
그녀가 탔을까?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심장이 터져라 밟고 또 밟았습니다.
내리막입니다...
맞바람 맞고 시속 55키로까지 찍으며 따라붙으려 애써봅니다.
100미터 앞에서 버스가 빨간 신호를 받았습니다.
내심 쾌재를 부르며 더 힘을 내어봤습니다.
하지만 무심한 버스는 신호위반을 하면서
매캐한 매연의 향기만 남기고 떠나버리더군요.
너무나 후회스러웠습니다.
정말 그 버스정류장에서 매일 죽치고 앉아서 그녀를 만날때까지 기다리고 싶지만
현실은 내일 아침에도 회사에 출근해야 되니 너무 답답하군요.
정말 첫눈에 반했습니다.
그녀가 누구인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게 안된다면 그 버스 정류장에 현수막이라도 붙이고 싶습니다.
혹 그 여자분께서 이글을 보신다면 꼭 메일이라도 한통부탁드립니다.
너무 너무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