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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 어떻게 말려야 할까요...

스츠 |2006.03.21 00:07
조회 436 |추천 0

동생이 여자친구와 사귄지 1년째입니다.

처음 동생의 여자친구를 보았을때 부모님과 친척분들 모두 마음에 들어하실 정도로 말씨도 상냥하고 목소리도 다소곳한 정말 숙녀다운 아가씨였습니다. 덕분에 라이벌도 많았다더군요. 

원래 동생이 착하고 정도 많고 여자에게 약한 성격이라 그런지 여자친구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들어주고 잘 사귀더라구요. 아니, 그렇게 보였어요. 대학을 멀리 다녀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가족들에게 조금씩 안좋게 보이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심지어는 올해 설날, 혼자 집에 있다가 무섭다고 동생보고 설날에 와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동생이 여자친구가 무섭다고 하니까 농담으로 '내가 갈까?'라고 했다지만 솔직히 그걸 진심으로 말했다고 해도 어떤 여자친구가 그렇게 교통편 불편하고 1년에 몇번 만나지 못하는 친척들 만나는 자리에서 만나고 싶다고 해도 오라고 하겠어요.(사실 저도 남자친구가 잠시 들린다는거 차편도 불편한데 오지 말라고 말렸는데..) 그런데 '오지도 못할거면서 왜 그런말을 하냐'고 화를 내고 전화를 끊더래요. 그러더니 좀 있다가 '어디야?'라고 전화를 하길래 친척집이라고 했더니 끊고...

결국 동생, 내려온 그 다음날 여자친구 만나러 올라갔습니다...

이러니 가족들에게 곱게 보이겠습니까.

 

그리고 대망의 그 사건.

 

한달전쯤, 방학이라 집에 있는데 동생이 여자친구를 데리고 집에 온다고 하는겁니다. 그것도 출발하면서. 보통 방문하는 것은 적어도 이틀 전엔 알려줘야 하는게 예의일텐데 덕분에 엄마가 기분이 좀 안좋으셨죠. 갑작스레 집안 정돈하고 장도 봐오시고.

도착한 시간이 거의 9시가 다 되어서였습니다. 저녁을 밖에서 먹고 여자친구와 동생은 찜질방에 간다고 해서 보내고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와서 잤죠.

그리고 다음날, 제가 학교에 올라가야 하는데 10시가 넘어도 집에 들어오지 않는겁니다. 동생은 9시쯤 샤워하고 나간다고 했는데.

동생과 여자친구의 밥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안와서 그냥 엄마는 절 태우고 터미널에 바래다 주시고 집에 가셨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갔다가 자취방에 왔을때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나 기가막혀 하시는 목소리였습니다.

동생 여자친구가 찜질방에서 동생과 싸우고 그냥 가버렸다는 겁니다.

그리고 동생 얼굴을 손톱으로 다 긇어놓고, 찜질방에서 뺨을 30대는 때렸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많은 데서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커플링을 던져서 찌그러지고 우리 엄마가 주신 팔찌도 끊어버리려는 걸 동생이 말렸다는 군요.

그 찜질방에 동생 고등학교 후배들도 몇명 보였었다는데... 게다가 그 찜질방, 우리집에서 도보 5분거리입니다. 개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짓 못할겁니다.

아빠가 동생 무릎을 봤는데 정강이를 구두조인트로 차서 한곳이 움푹 패여들어갔답니다...

예전에도 동생 얼굴에 상처가 났었는데 그땐 견학갔다가 파편이 튀어서 다친거라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여자친구 소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비하하는 말까지 하구요.

최근 아빠가 누명을 쓰고 잠시 교도소에 가셨다가 한달쯤후에 나오셨는데... '너네 아빠 아직도 교도소에 있냐?'라는 소리를 했다더군요. 정말 치가 떨렸습니다. 그 얘긴 엄마만 듣고 아빠에게 안하셨다더군요.

동생도 너무 화가 나서 여자친구를 한대 때렸다고 하더군요.

다음날 여자친구 어머니가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어떻게 여자를 때릴수 있냐며 다신 만나지 말라고 했답니다.

그말을 듣고 차라리 잘됐다 싶었습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여자친구네 아버지가 그렇게 동생과 사귀는 걸 반대했었는데.

여자친구가 좀 잘사는 집이고 저희 집은 평범한 부류라 그런지...

보지도 않고 싫어한다고 하시더군요. 계속 사귀면 유학보낸다고까지 했다는데.

그것만 듣고도 좀 어이없어서 '너네 영화찍냐?'라고 했었는데...

 

이건... 멜로 영화도 액션영화도 아닙니다... 나중에 정말 무슨 일을 할지 무섭습니다.

 

그리고 그때 정리하겠다고 하고 갔던 동생녀석이...

아직도 그 여자친구 정리 못하고 사귀고 있습니다.

저나 엄마나...

못된 시어머니나 시누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들구요.

 

동생녀석은... 바보같이...

다른 남자들도 다 여자친구한테 그렇게 맞는줄 압니다.

'다들 그러지 않아?'라고 진지하게 물어보는데...

'니 친구들한테 니얘기라고 하지 말고 한번 얘기해봐라.. 뭐라고 하나..'라고 말했지만

결국 물어보지 않은 모양입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너무 뻔한데...

너무 착하고 순진한 내동생... 이 바보 동생녀석을... 어떡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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