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 -
“어서오세요-“
“저기요-!“
“뭐, 필요한거 있으세요?“
“저 기억 못하세요?“
당황한듯 얼굴이 빨개져서는 세진의 눈을 제대로 마추지 못하고 안절부절 거리는 호현.
“선인장 필요하세요?“
세진의 한마디에 호현은 따지리라 다짐하던 마음이 돌아서 버린듯 ,
“예! 이걸로 주세요 - 아, 이것두요! 음 . 이거랑 이거두요!
와, 이 선인장은 꽃도 피네요? 신기하다! 어떻게 가시 사이에서 꽃이
필수 있어요? 이제 사람들이 선인장을 키우는 이유를 조금은 알꺼같애요. 정말 이쁘구나“
포장하기위해 움직일때마다 쪼르르 따라오며 말을 거는 호현덕에 세진은 자연스레 미간이
좁아진다.
“이봐요!“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는 호현앞에 선인장을 소리나게 놓으며 ,세진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놓는다.
“지금 너무 시끄럽다는거 아세요? 무슨남자가 잠시도 쉬지않고 말을해요, 그리고
선인장은 어떻게 키우는지는 알고 이렇게 많이 사가시는거예요 ?“
보이지 않을듯 보일듯 고개를 젖는호현.
그런호현을 보며 다그치려던 세진은 다시 호현을 등지고 선인장을 포장한다.
갑작스레 조용해진 호현에게 세진은 미안해진듯 먼저 입을 연다.
“선인장은 더위에 강하지만 추위엔 약한 식물이예요.그래서 한겨울엔 성장을 멈추기도 하죠.
선인장은 물 자주주면 뿌리가 바로 썩어버리니까 한달에 한번씩만 분바닥에 물이 흐를만큼 충분히
주면 되요.“
세진은 나머지 선인장을 호현앞에 내려놓고 호현을 물끄러미 본다.
“이걸 어떻게 다 들고 가실꺼예요?“
“걱정마요! 품안에다 끌어안고 갈꺼니까!“
탁자위에다 돈을 놓아두고는 정말 여러개의 선인장을 품안에 가득안고 화원을 나서는 호현.
“나참, 뭐야 저사람- 삐진건가?“
한마디 톡 쏘아붙일때면 늘 아연이 해왔던 행동과 똑같음에 세진은 고개를 절레 흔들어 버리고 만다.
“손호현. 너 특공대 때려치고 선인장 장사할꺼냐-? 왠 선인장을 이렇게 많이 사왔냐“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나가던 호현이 입술을 삐죽 내민채 앉아있자 규민은 호현의 눈치를
살짝씩 살피며 말을 건네지만 대답없는 호현덕에 곧 무안해져버린다.
“임마, 살다보면 될때도 있고 않 ... “
벌떡 -
“어? 어디가려고?“
심각한 표정으로 의자를 박차고 일어난 호현은 품안에 안고온 선인장을 팀원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는 규민의 책상위에도 내려놓는다.
“한달에 한번씩 물주는거래. 선인장 죽이면 너도 죽는다 이규민.“
보기드문 호현의 모습에 ,규민은 -
“너 이거 다 나눠줘도 괜찮아 ?“
“내일 또가서 또 살꺼다!“
오기에 찬듯한 호현의 목소리에 팀원들은 들키지않게 모니터앞에 고개숙여 키득거린다.
딸랑 -
“세진아 ~ “
생글거리는 얼굴이 얄미울정도로 환한 웃음으로 들어오는 아연.
“또뵙네요, 세진씨“
“예, 어서오세요“
세진은 기어코 규민과 함께온 아연이 못마땅한듯 웃음조차 띄우지 않은채 인사를 받는다.
“혹시 저녁식사 안하셨으면 저희랑 같이 하시죠“
“아닙니다. 선약이 있는지라.“
규민의말에 대답을 하면서 아연을향해 입꼬리만 살짝 올려 웃어주는 세진덕에 긴장하는 아연.
조용한 창가에 자리잡고 앉은 아연은 자신을향해 웃어주던 세진이 걸리는지
연신 고개를 돌려 세진을 확인했다.
“아연씨, 왜그래요? “
“예? 아, 아니예요-“
규민을향해 자리잡은 아연은 정말 아무일 아니라는듯 웃어주고는 말을꺼낸다.
“그 동기분은 안오시겠데요?“
“아, 그녀석이 좀 많이 바쁘다고 투정이지 뭐예요 ,그래서 다음을 기약했죠“
“음, 같이 저녁먹으면 좋을텐데.“
“이거 질투유발용이죠? 나 은근히 질투심많아요 아연씨“
능글맞은 웃음을 짓는 규민과 반대로 아연의 눈이 크게 떠지자 규민은 자신의
뒤로 고개를 돌린다.
“오랜만이다 , 이아연?“
아연을향해 반가움을 표시하는 남자.
“원아! 한국엔 언제 온거야?“
“꽤 됐어, 정리할게 있어서 연락못했어.“
“못됐다-! 바로 연락했어야 되는거 아니였어?“
“미안미안, 저 실례가 않된다면 좀 앉아도 되겠습니까?“
설령 앉겠다고 하면 거절할 생각이던 규민은 아연이 반가워하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다.
“어 ,원아 - 왔어 ?“
마치 알고 있었다는듯 다가오는 세진이 테이블위로 간단한 에피타이저를 내려놓고는
“어떻게 귀국하고 얼굴한번 한보여주냐“
아연옆자리에 앉는 세진.
“응? 뭐야 - 세진이한텐 연락한거였어“
“일때문에 연락했다가 그렇게 됐어“
아연의 투정에 대답하고는 테이블위로 깍지낀 손을 올려놓고선 시선을 규민을 향해 돌린다.
“아, 이분은 특공대 소속 이규민씨, 그리고 이쪽은 신원씨예요. 외자죠“
친절하게도 일러주는 아연.
“반갑습니다“
가볍게 목례를 한 규민과 신원.
“실례지만 무슨사인지 여쭤봐도 됩니까“
신원의 눈이 날카롭게 규민에게 꽂힌다.
“아연씨랑 좋은관계로 만나고 있습니다.“
“흡사 연인과 같은겁니까“
“같은게 아니라 연인 맞습니다.“
규민의 대답에 아연을 바라보는 신원을 확인한 세진은 의자를 밀어 일어선다.
“아 ,전 잠시 화장실좀 다녀올께요“
따라 일어서는 아연.
와인컵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닦고있는 세진을향해 아연은 바에 걸터앉은채 연신 중얼거린다.
“유치해유치해 ~ 일부러 원이한테 말한거지? 그래서 이리로 오라고 한거지? 그치?“
“뭐가 유치해, 그러길래 내가 않된다고 했을때 그만뒀어야지!“
“유치해 ,안세진!“
“너 자꾸 이런식으로 어린애처럼 굴꺼야?“
한층 높아진 세진의 목소리에 중얼거리던 입을 닫고는 입술을 내밀어 삐죽거리는 아연.
“목적을 위해서라도 않되는건 않되. 항상 조심해야 하잖아 우리-“
“그치만 -“
아연이 세진을향해 무언가 말을 꺼내려던 순간 ,
규민이 급한듯 자켓을 입지도 않은채 손에 쥐고선 -
“아연씨- 사건이 터져서 가봐야겠어요, 미안해요 - 다음저녁은 진짜 근사하게 살께요-!“
아연이 대답할 시간조차 없을만큼 재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진 규민.
아연의 뒤로 신원의 헛기침 소리가 들리자 아연은 단념한듯 고개를 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