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은미의 말에 놀라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조차 없었다. 내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귀신이 찍힌 사진이라니...은미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은미를 나무랐다.
"너 또 이상한 소리하는 구나...은미야 세상에 그런 것이 어디있니? 괜히 선생님 불러놓고 이상한 소리하면 어떡하니..."
나는 뭐라고 말하기전에 은미의 눈을 살폈다. 뭔가 겁에 질린 눈빛이었지만, 광기나 정신이 나가있는 사람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다시 한 번 유심히 그 문제의 사진들을 잘 살펴보았다. 은미가 귀신이라고 말한 그 사진의 주인공을 살펴보았다. 우선 첫인상에서 느낀 것 처럼 그 아이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웃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비웃는 듯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사진이 워낙 작아 그 아이의 눈빛은 볼 수 없었지만, 쾡하고 무표정한 눈빛인 것 같았다. 얼굴은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빛이 그 미소와 뭔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아 어색했다. 하지만 그 어색한 눈빛은 사진을 보고 있는 나를 잡아먹을 듯이 쏘아보는것 같았다.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치는 것 같았다. 갑자기 그 아이가 정말로 귀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사진 찍은 아이들의 모습과는 다른 섬찢한 분위기마저 풍기는 것 같았다. 두 사진을 비교해봐도, 그 아이의 모습은 마치 복사해 놓은 것처럼 똑같은 표정,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더구나 이상한 것은 보통 3명이 사진을 찍게 되면, 세명이 삼각형을 이루어 사진을 찍는다. 이 사진들에서도 3명은 삼각형을 이루고 찍었는데, 그 아이의 얼굴은 오른쪽 윗편에 몰려 있었다. 마치 억지로 사진에 끼어져 있는 것 같았다. 그냥 봐도 좀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인데, 은미의 말을 듣고 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았다.